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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고 행복한 곳...

정말 끝내주는 가성비와 진한 멸치 육수의 국수 한 그릇, 포천시 선단동 해룡국수 본점

by jeff's spot story 2024. 8. 18.

잔치국수 한 그릇은 풍요와 행복의 상징이다. 주로 결혼식 때 먹어서 잔치국수라는 이름도 붙인 것 아니겠는가? 길다란 소면은 장수를 상징한다고 했다. 그만큼 우리에겐 익숙하고 즐거운 먹거리다. 이런 잔치국수를 아주 저렴한 가격, 정말이지 극강의 가성비로 먹을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이날 우리가 방문한 선단동의 해룡국수 본점이다. 요즘 같은 이름의 국수집들이 여기 저기 생긴 것을 볼 수 있는데 여기서 파생이 되어 나간 것인지, 그냥 비슷한 이름의 식당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아무튼 우리가 방문한 곳이 가장 먼저 생긴 본점인 것 같다. 

 

가산면 방축리의 해룡국수집은 몇 번 방문했었다. 실내에 들어서니 그 집과 비슷한 컨셉의 실내 인테리어가 눈에 띄였다. 분명 같은 뿌리에서 시작된 집들이 맞는 것 같다. 그런데 가격은 방축리 국수집보다 훨씬 저렴했다. 이상하지... 본점과 체인점이 같은 가격정책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말인가? 그렇다면 체인점은 아닌가? 암튼 잘 모르겠다. 점심시간에 사람이 많은지 둘이서 네명 테이블에 앉았더니 작은 2인용 테이블로 옮겨 달란다. 좀 거시기 하긴 했지만 로마에 왔으니 여기 법을 따라야겠지... 주문은 다른 집들처럼 키오스크로 하게 되어 있다. 

 

우리는 비빔국수 세트와 잔치국수를 주문했다. 잔치국수의 가격은 물경 한 그릇에 단돈 5천원이다. 이런 가성비는 최근 본적이 없는 것 같다. 주문을 한 뒤에는 뜨끈한 육수와 기본 반찬을 손님이 셀프로 가지고 와야 한다. 특이하게도 오뎅볶음이 기본찬에 있다. 그런데 반찬들이 또 맛이 좋다. 백반집이라 해도 될 정도로 괜찮다. 그리고 육수가 정말 좋았다. 진한 멸치의 맛이 가득한 국물이었다. 우리가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세트메뉴는 작은 만두 4개와 김밥 반줄 정도가 함께 나오는 방식이다. 비빔국수 세트의 경우 이런 포맷으로 11,000원을 받는다. 

 

성인 남자가 먹기에 조금 부족할 수 있는 부분을 이렇게 메워주는 것이다. 잔치국수의 국물은 셀프로 먹는 그것과 같은 것이다. 비빔국수는 고추장으로 양념을 한 것 같은데 망향국수의 김치말이 국수와는 다른 맛이다. 그냥 집에서 흔히 먹는 그런 비빔국수이다. 그런데 희안하게도 비빔국수의 양념이 무척 소프트하고 가볍다는 느낌이 들었다. 여름이라 이렇게 했나? 잔치국수의 국물은 소면과 정말 잘 어울리는 맛이었다. 과연 잔치국수는 기쁨과 즐거움을 함께 주는 맛이라 하겠다. 결론적으로 보면 여긴 비빔국수보다는 잔치국수를 먹어야 하는 곳이다. 잔치가 압권이다. 

 

그리고 비록 공장만두지만 만두도 너무 달지 않은 것이 괜찮았다. 특이하게도 이집엔 소주와 맥주도 있다. 아재들의 천국인 셈이다. 그리고 계절적인 메뉴도 많은데 콩국수는 물론이고, 메밀소바도 있고, 초계국수와 김치말이 국수도 있다. 국수의 다양성에서는 따라 올 자가 없을 법 하다. 물론 다음 기회에 다른 음식들도 먹어봐야겠지만 일단 이날 방문으로 잔치국수의 맛이 압도적이라는 것은 알게 되었다. 가성비가 여길 따라올 자는 없을 것 같다. 다음 기회에 다른 메뉴들도 한 번 섭렵해 봐야지... 재 방문이 꼭 필요한 그런 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