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맛있고 행복한 곳...

가성비 좋고, 친절하니 손님들이 많다. 맛도 괜찮은 스시집. 서울시 창동 스시혼

by jeff's spot story 2024. 8. 25.

모처럼 식구들이 모여 점심을 먹기로 했다. 오늘은 날도 덥고 하고 스시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스시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아이들의 의견도 반영되었다. 쌍문역 앞에 있는 스시혼이라는 식당이 우리의 목적지였는데 늘 손님이 많은 곳이라 예약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했다. 자리가 없으면 어쩌나 싶은 마음으로 찾아 갔는데 다행이 우리가 앉을 자리가 있었다. 이런 것도 소소한 행운이라 하겠다. 평소엔 이집에 자리가 잘 나지 않는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예전에 살던 동네라 더 친근하게 느껴지는 그런 집이었다. 

 

스시는 먹기는 간단하고 편하지만 만드는데는 시간이 꽤나 걸리는 음식이다. 정성도 필요하고 기술도 필요하다. 그래서 스시를 먹을 땐 미리 예약하는 것이 필수이긴 하다. 우리는 여러 스시를 주문하면서 우동과 소바도 주문했다. 그런데 나중에 깜빡 잊고 일식의 대명사인 튀김을 주문에서 빠트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이미 우린 너무 배가 불렀고, 일식 주방장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다는 튀김은 다음에 오면 먹기로 했다. 우리가 들어 온 뒤로 바로 손님들이 더 오면서 식당 안은 만석이 되었다. 과연 이름난 집이긴 한 모양이다. 

 

먼저 연어초밥과 우동, 소바가 함께 나왔다. 연어초밥은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달달한 연어의 식감을 그닥 즐기지 않는 편이다. 연어는 이렇게 날것으로 먹기 보다는 오븐 같은데 익혀서 먹는 것이 더 맛이 좋은 것 같다. 아무튼 고급진 연어 스시는 보기만 해도 식감을 자극하는 것은 맞다. 분홍색이 예쁘기까지 한 연어 초밥도 그렇게 비싼 편은 아니다. 그러니까 여긴 나름 합리적인 가성비의 스시집인 셈이다. 그리고 우동이 정말 맛이 좋았다. 일본식 우동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전문가의 솜씨가 담겨 있는 깊은 맛의 국물이 참 좋았다. 

 

하지만 역시 스시는 생선회를 올려 먹는 것이 제맛이긴 하다. 이집은 도미와 참치를 주로 많이 사용했는데 두툼한 회맛과 함께 달달한 밥의 향취가 잘 어울렸다. 만드는 사람은 힘들겠지만 먹는 사람은 정말 한입에 쓱 털어 넣으면 된다. 편리하고 맛나니 이보다 더한 점심회식이 없을 것 같다. 밖의 날씨는 엄청 덥지만 시원한 에어컨 아래에서 먹는 싱싱한 스시는 더한 호사가 따로 없는 귀한 것이다. 낮 시간이지만 술을 마시는 손님들이 제법 많았다. 일식은 이상할만큼 술과 잘 어울린다. 안주로 이만한 것이 없다는 말이다. 술 한 잔 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는 현실을 원망하며 그냥 스시만 먹었다. 

 

밥이 먹고 싶다며 마끼를 두 개 주문해서 먹었는데 다시 사람 수대로 마끼를 서비스라고 가지고 왔다. 이럴 줄 알았으면 따로 주문하지 않을 것을... 그리고 스시의 실력을 가늠하자며 계란말이 스시도 주문했다. 일본에서는 고급스런 스시집에서 가장 먼저 계란말이 스시가 나온단다. 그걸로 그날의 회식 개시를 알리는 축포 역할을 한단다. 이집의 계란말이는 아주 고급진 것은 아니지만 달달한 맛이 나는 것이 스시로는 잘 어울리는 것이었다. 좀 모자란 듯 하여 소바를 더 주문하여 먹고 그러다 보니 어느새 배는 차올라 오고 기분이 좋아졌다. 즐거운 회식에 잘 맞는 스시라... 이런 것이 행복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