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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의 맛이라는 양꼬치 집에서 먹는 중국요리 저녁 한 상, 양주시 광적면 동북 양꼬치

맛있고 행복한 곳...

by jeff's spot story 2025. 6. 2.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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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시의 서쪽 끝자락인 광적면에도 외국에서 일하러 온 사람들이 많단다. 특히 중국쪽에서 온 사람들이 많다는데 휴일에 광적면 행정복지센터 근처는 외국처럼 느껴질 정도로 외국인들이 가득하단다. 하긴 포천의 송우리도 사정은 비슷하다. 하지만 포천의 경우는 중국 사람들보다 웬지 방글라데시나 베트남 같은 곳에서 온 사람이 더 많아 보이긴 한다. 아무튼 이렇게 외국근로자들이 많은 곳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현지 음식을 파는 식당들도 많기 마련이다. 특히 중국쪽 사람들이 많다 했으니 양꼬치집이 있는 것도 비슷한 이치라 하겠다. 

 

사실 이날은 수원에서 회의가 있었다. 점심을 먹지 못하고 인재개발원으로 갔었는데 거기 매점에서 개인적으로 딱 좋아하는 메뉴를 발견했다. 바로 사발면과 구운계란이다. 어쩜 이렇게 딱 먹고 싶은 것들이 자리를 잡고 있던지 너무나 반가웠다. 하지만 아무래도 이렇게 먹으면 부실한 감이 있다. 그래서 조금 이른 시간 광적으로 이동하여 동북양꼬치라는 집으로 갔다. 식당이 많아 보이지만 근방에서는 이집이 제일 좋다고 했다. 양고기는 통풍 땜에 안 된다고 했더니 다른 중국요리들도 많다며 손을 잡아 끌었다. 하긴 중국요리는 없는 것이 없지 않던가... 맥주보다 고량주가 통풍에도 안전하고 말이다. 

 

비교적 넓은 홀에선 이미 잔치를 벌이고 있는 한 팀이 있었다. 우리는 이름도 특이한 지삼선이라는 세 가지 야채를 볶은 것과 경장육슬이라는 마치 고기를 국수처럼 가늘게 만들어 볶은 메뉴, 그리고 꿔바로우를 주문했다. 이러면 양고기는 전혀 먹지 않는 것이 된다. 그나마 괜찮다고 한 것이 돼지고기이니 이 정도면 노력한 셈이다. 거기에 연태 고량주 큰 사이즈를 하나 주문했다. 처음 계획은 연태 고량주 큰 사이즈 한 병을 둘이 나누어 먹는다는 것이었지만 먹다보니 각자 한 병씩 참 잘도 마셨다. 이 정도의 양이라면 치사량인데 말이다. 고량주 큰 사이즈는 500ml나 된다. 고량주를 소주처럼 먹은 것이다. 

 

처음엔 지삼선이라는 메뉴를 기대했는데 먹다보니 가장 맛난 것이 경장육슬이라는 처음 먹는 음식이었다. 이런 맛과 비주얼의 음식도 있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 참 중국음식의 세계는 넓고도 깊구나... 기름진 음식들은 아무래도 고량주와 잘 맞는다. 웬지 맛의 궁합도 그렇지만 기름진 느끼함을 고량주가 잘 잡아주는 기분이다. 고량주는 취한 듯 하다 금새 술이 깨는 신기한 술이다 보니 소주보다는 아무래도 뒷끝이 좋은 편이다. 별로 먹지 않아도 중국요리는 금새 포만감이 온다. 그것도 중국음식의 장점이 아닐까 싶다. 요리라는 말이 어울리는 제대로 된 음식들이었다. 

 

처음에 주문하려던 숙주나물 볶음은 그냥 서비스로 나왔다. 일본 사람들이 그리 좋아하는 숙주나물을 중국식으로 볶은 것이다. 담백하면서 야채 특유의 식감이 살아있는 아주 맛난 사이드메뉴이다. 두어  시간 그렇게 우리는 사는 것을 안주삼아 진하게 술을 마셨다. 예전같으면 광적은 소흘읍에서 한 시간 가까이 걸리던 먼 곳이었다. 하지만 고속도로가 생기고 10분만에 올 수 있다. 세상 참 좋아졌다. 하지만 길이 좋아지고 사는 것이 편해졌다지만 광적에 사는 후배를 더 자주 못보는 것 같다. 물리적인 편함이 실제 누군가에게 가게 만드는 것은 아닌가 보다. 아무튼 오랫만에 참 유쾌하고 즐거운 저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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