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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비싼 가격에 만나는 곤드레 나물밥을 여기서는 저렴하게, 포천시 신북면 임진강

맛있고 행복한 곳...

by jeff's spot story 2026. 1. 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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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곤드레 나물밥은 유명산의 국립공원 근처 식당에서 파는 경우가 많다. 산을 오르는 사람들의 취향을 고려한 식단이라 하겠다. 곤드레 나물이 아주 비싼 편은 아니지만 그래서 곤드레 나물밥은 의례 가격이 좀 나가는 백반으로 취급받는다. 하지만 이날 우리가 간 집은 곤드레 나물밥을 단돈 8,000원에 팔고 있다. 최근에 만난 가장 강력한 가성비의 식당이라 하겠다. 간단한 우동 한 그릇 가격밖에 안 하는데 몸에 좋은 곤드레 나물밥을 제대로 먹을 수 있다는 자체 만으로도 일단 아주 훌륭한 곳이다. 미리 전화로 예약을 하고 가면 식당 들어섰을 때 벌써 향긋한 곤드레 나물밥 냄새를 바로 만날 수 있다. 이곳의 이름은 신북면 기술센터 앞 임진강이다.

 

상호에서 알 수 있듯 이곳은 민물매운탕이 주력인 식당이다. 하지만 솔직히 이곳에서 민물매운탕을 먹은 기억은 거의 없다. 올 때마다 늘 곤드레 나물밥을 먹었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곤드레 나물이 너무나 부드럽고, 향이 좋아 먹을 때마다 만족했던 곳이다. 민물매운탕의 가격은 다른 곳에 비해 아주 싸다 할 정도는 아니지만 이상하리만치 곤드레 나물밥과 시래기 나물밥은 가격이 저렴하다. 아마도 주인장이 건물주이기 때문에 큰 욕심을 내지 않는 모양이다. 이곳에 와서 손님들로 북적이는 모습을 거의 본적이 없다. 하지만 늘 영업을 하고 있다. 간간히 단골로 보이는 손님들이 예약을 하고 오는 것을 볼 수 있다.

 

곤드레 나물밥의 가격이 8,000원이라 해서 결코 반찬의 구성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국을 포함하여 6~7가지 정도의 밑반찬이 나오고, 곤드레 나물밥은 솥밥으로 갓지어 내어준다. 솥뚜껑을 열 때 나는 그 향긋한 냄새는 정말이지 참기 힘들 정도로 식욕을 자극한다. 건강한 맛이 확 들어오는 느낌이랄까? 다른 보리밥집처럼 곤드레 나물밥을 그릇에 덜어내고 반찬으로 나온 나물들과 섞어 비벼 먹을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그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주인장의 설명에 따르면 다른 반찬들과 함께 섞어 비비지 말고, 곤드레 나물만으로 간장을 넣고 비벼 먹는 것이 더 제대로 된 맛을 즐기는 방법이란다.

 

솥밥이기 때문에 남은 누룽지에 물을 부어 숭늉을 만드는 것도 즐거움 중에 하나다. 어떻게 먹든 개인의 취향이고, 자유이지만 간장 양념에 비벼 먹는 것은 모두 같다. 고추장이 들어가지 않아 매콤한 자극없이 담백하면서 간간한 맛으로 즐길 수 있다. 주인장의 나물 다루는 솜씨가 예술이라는 생각이다. 어쩌면 이렇게 모든 나물이 부드럽고, 고유의 향이 살아 있는지 모르겠다. 심지어 무채나물마저 무가 가진 고유의 향이 나는 듯 했다. 이렇게 먹으면 몸이 가벼워지고, 건강함이 가득할 것 같다는 생각이 마구 든다. 인스턴트에 찌든 몸을 조금이나마 자연의 순리에 맡기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요즘 식당들이 대부분 김치를 사서 내주는데 여긴 김치도 직접 만든 김장김치의 맛이다. 이러니 김치 하나도 맛이 듬뿍 들어갈 수밖에 없다. 비빔밥은 원래 그냥 밥보다 빨리 먹어치우는 법인데 여긴 그 속도가 더 빨라진다. 숟가락들이 정신없이 움직이는 모습이다. 이렇게 비벼 먹은 후엔 구수하고, 편안한 숭늉으로 한 번 더 식사를 즐길 수 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무채나물을 리필하여 누룽지와 함께 더 먹었다. 자극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반찬의 맛이 부드럽고, 구수한 누룽지와 아주 잘 맞는다. 가장 한국적인 한 끼의 식사라 하겠다. 가성비가 좋아 식사 후 찾아간 카페에서의 커피값이나 여기의 밥값이 비슷한 아이러니가 있긴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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