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 사회가 돌아가는 이야기

제22대 총선 사전투표율 31.28% 기록, 사상 처음으로 30% 선 넘어.

by jeff's spot story 2024. 4. 6.

6일에 끝난 제22대 총선의 사전투표율이 31.28%를 기록했다. 사상 처음으로 30%선을 넘은 것이다. 그동안 사전투표율 30%는 마의 벽이라 불리며 넘기 어려운 기록이라는 것이 많은 이들의 평가였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지난 제21대 총선의 26.69%5% 가까이 가볍게 뛰어 넘으며 국민들의 총선에 대한 뜨거운 열의를 확인할 수 있었다.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인 곳인 전남으로 사전투표율 41.19%로 유권자의 절반 가까이가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가장 낮은 투표율은 대구로 22.88%였다. 그동안 투표율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던 서울도 32.68%로 평균 이상이 참여했다. 다만 경기, 부산, 울산 등이 평균치에 미치지 못하는 투표율을 보였다. 윤석열 정권의 탄생이라는 결과를 낳았던 지난 대선의 사전투표율은 36.93%로 이번 총선의 사전투표율보다 높았지만, 총선 가운데서 제22대 총선의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은 기록을 가지게 되었다.

 

이렇게 사전투표율이 높은 것에 대하여 여당과 야당의 해석이 다르고 전문가들의 분석 역시 갈리고 있다. 그동안 선거 전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투표에 참여하겠다고 응답한 사람보다 실제 투표에 참여한 사람이 적었다. 또한 설문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젊은층에 비해 노년층은 설문을 통해서는 투표참여율이 잘 드러나지 않지만 실제 투표에는 적극적으로 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투표에 참여하는 노년층의 비율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거의 변하지 않고 대동소이하지만, 젊은층의 참여율은 높았다 낮았다 했기 때문에 투표율이 전반적으로 올라간다는 것은 젊은층의 투표참여가 많았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젊은 유권자들이 투표에 많이 참여하는 것은 누구에게 유리할까? 거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야당에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년층의 투표율과 선택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지만 젊은층의 투표참여율과 선택은 유동적이긴 하다. 그렇지만 이들이 보수성향의 여당을 지지하는 경향이 높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야당에 유리할 것이란 예측이다. 그러나 다른 의견도 있다. 비록 사전투표율이 높게 나왔다 하여 꼭 젊은층이 많이 참여한 것이 보기 어렵고, 본 투표에서는 여전히 노년층의 참여율이 더 높을 것이란 것이다. 또한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본 투표에서 보수 성향의 노년층, 즉 샤이보수가 더 집결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번 총선이 역대 어느 총선보다 여론의 주목을 많이 받고 있으며 정권 심판이냐, 정권의 안정이냐 하는 여와 야의 입장 차이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들은 싫든 좋든 정권을 심판하거나 안정시키거나 하는 본인의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있다. 총선의 이슈가 이번처럼 극한 대립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많지 않았기 때문에 벌써 몇 달 전부터 전국은 총선 분위기에 빠져 들었다.

 

여당이나 야당이나 이번 총선에서 패배할 경우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국민의 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말처럼 만일 여당이 총선에서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윤석열 정권은 제대로 된 일을 하지 못한 채 나머지 임기를 야당에 끌려 다닐 수 있다. 야당 역시 과반수 의석을 여당에 내주게 되면 그동안 대립했던 여러 상황에 대하여 여당의 손을 들어 주게 되고, 특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는 더욱 커질 것이 뻔하다. 따라서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대립이 이어져왔다. 양측은 사전투표율 역대 최대라는 상황에서 과연 본 투표를 어떻게 임해야 할 것인가를 치열하게 생각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제22대 총선은 다음 주 중반이면 그 끝을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