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이 없는 포천동이나 소흘읍에는 정이 넘치는 시장의 모습을 보기 힘들다는 아쉬움이 있다. 전국적으로 재래시장들 형편이 어렵다고 하고, 경기도 안 좋다 하니 장사하는 사람들뿐 아니라 시장을 이용하는 손님들도 마음이 무거운 것이 요즘이다. 하지만 포천에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군내면의 포천5일장이 있다. 워낙 규모도 크고, 찾는 이들이 많다보니 지역의 명물이 되었다. 실제 장사하는 사람들 중에 포천 사람은 많지 않다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포천5일장 이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 포천을 대표하는 볼거리와 명물로 자리 잡았다.
그런데 포천5일장만큼의 규모는 아니지만, 소흘읍에도 5일장이 있다. 포천장이 5일과 10일에 열리는 장터라면 소흘읍 송우리5일장은 4일과 9일에 장이 선다. 과거 송우리 재래시장이 있었다는 장터마당에서 열리는데, 장이 서지 않는 날엔 도시공사에서 운영하는 주차장과 도로로 이용되는 곳이다. 그러니까 송우리 시내 한복판 과거 송우시장 자리의 공영주차장은 열흘에 두 번은 운영을 하지 않는 셈이 된다.
송우리5일장도 포천의 5일장만큼이나 역사가 깊고, 지역의 명물로 자리를 잡은 정겨운 곳이다. 규모는 작지만 필요한 것들은 모두 나와 있는 영락없는 시골장터이다. 말 그대로 없는 것 빼고는 모두 있는 시장인 셈이다. 송우리5일장은 시내 한복판에 개설되기 때문에 찾는 이들이 제법 많다. 장이 선다는 사실을 모르고 주차를 하기 위해 장터 쪽으로 왔다가 5일장이 서는 날이라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되는 사람들도 많다. 재래시장이 없는 송우리 시내에서는 이런 시골스러운 모습을 5일장이 열려야나 볼 수 있는 것이다.
어디나 장이 열리면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은 먹거리를 파는 집들이다. 오뎅과 떡볶이, 순대 등은 시장의 단골먹거리 메뉴이고, 이곳이 아니면 보기 힘든 돼지껍데기 볶음이나 호떡, 튀김도 있다. 송우리5일장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열린다. 아주 일기가 안 좋은 날이 아니라면 장사하는 사람들이나 찾는 손님이나 의례 찾아온다. 개인적으로 송우리5일장에서 파는 건어물이 싸고 품질이 좋아 자주 사는 편이고, 돌판에 구워주는 조미김도 자주 먹는다. 이런 먹거리가 여기만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올 때마다 맘이 편하고 정겨운 느낌까지 덤으로 가지고 가는 기분이 들어 좋다. 사람들이 이런 맛에 5일장을 찾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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