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맛있고 행복한 곳...

합리적인 가격에 푸짐하고 다양한 반찬을 맘껏 먹는다. 포천시 신북면 원조 양문한식부페

by jeff's spot story 2024. 9. 21.

예전엔 미처 몰랐는데 포천엔 정말 많은 한식부페 집이 있다. 아마도 사업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구내 식당 같은 느낌의 식당인 것 같은데 눈을 크게 뜨고 찾아 보니 주변에 여기 저기 많더라는... 이날은 43번 국도변의 한식부페를 찾았다. 이 길은 참 자주 다니는 길인데 우연한 기회에 여기에 유명하다는 한식부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름은 양문 한식부페이다. 말 그대로 예전엔 양문에서 영업을 하던 집이란다. 거기서 나음의 유명세를 얻은 뒤 지금의 자리로 나름 확장하여 진출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여긴 점심시간이면 차를 세우기 힘들 정도로 손님이 몰려 든다. 

 

30년 전통을 가진 곳이라는데 반찬이 무려 50여 가지나 된다. 한 사람이 9,000원 만 내면 이런 반찬을 맘껏 먹을 수 있다. 국 종류도 많고, 떡이며 부침도 있다. 가히 만가지가 있다는 부페집이 맞다. 요즘 가 본 한식 부페집 중에서 반찬의 가짓수는 이집을 따라 갈 곳이 없어 보인다. 손님들은 주변에서 오는 일하던 근로자들이 많다. 취향대로 본인이 원하는 음식을 맘껏 먹는다. 한식부페에서 먹으면 '왠지 짬밥을 먹는 것 같아 먹은 것 같지 않다.'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말이 나오는 이유는 아마도 미리 해 놓은 음식을 먹기 때문에 갓 만든 따뜻한 음식에서 느낄 수 있는 감흥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그래도 이 정도로 많은 가짓수의 반찬을 준비하려면 아무리 영업집이라 해도 적지 않은 시간과 공을 들여야 할 것이다. 우리가 돈을 주고 먹는다지만 이렇게 정성껏 다양한 반찬을 만들어 놓은 곳에서 식사를 한다는 것은 참 고마운 일임에 틀림없다. 평소 먹기 힘들었던 반찬들을 보면 자연스럽게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이날은 칠게무침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먹고 싶던 반찬이긴 한데 사실 먹기 쉽지 않은 음식이기 때문이다. 식구들이 모두 좋아하는 반찬을 만든다는 것도 힘든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입맛을 맞춘다는 것은 더 어려울 것이다. 아무튼 그래서 이것 저것 다 있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이날의 특별식은 카레였다. 집에서 가끔 해 먹어 익숙한 음식이지만 이렇게 밖에서 만나니 여간 반간운 것이 아니다. 이렇게 한접시 가득 밥과 반찬을 가지고 오면 드디어 식사 시작이다. 흔한 것 같지만 만들기는 쉽지 않은 나물을 위주로 반찬을 구성했다. 코다리 조림도 가지고 왔다. 이런 식으로 먹으면 다 살이 될 것 같은데 또 매일 먹다보면 질리기도 할 것이다. 한식부페는 매일 가기는 그렇고 일주일에 한 두번 정도가 딱 맞는 것 같다. 다양한 반찬을 섭렵한다는 점에서 가끔은 와야 할 것 같은 곳이다. 간이 좀 센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솜씨가 좋은 주방장이다. 

 

미역국까지 떠 먹으니 생일상 같기도 하다. 부페에서 밥을 먹으면 아무래도 과식을 하게 된다. 조금만 무리하면 음식을 남길지도 모른다. 다른 손님들이야 익숙하게 갖다 먹는 모습이지만 아무래도 우린 처음이다 보니 뭐가 어디에 있는지 몰라 몇 번을 반찬이 있는 곳에 갔다 왔다 했다. 이 가격에 이렇게 많은 반찬을 만들어도 뭐가 남길래 장사를 하겠지? 그게 참 신기하다. 요즘은 국수 한 그릇도 저 가격을 받는 곳이 많은데 말이다. 과연 규모의 경제란 놀라운 것일까? 그래서 우리 같은 직장인들이 혜택을 보긴 하지만 말이다. 푸짐하니 정말 과하게 먹을 수 있는 식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