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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물 칼국수와 강렬하게 매콤한 낙지볶음을 함께 즐긴다. 포천시 소흘읍 한송 칼국수

맛있고 행복한 곳...

by jeff's spot story 2025. 10. 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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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하송우리 사거리 부근에 새로 문을 연 칼국수 집이 있다. 이름은 '한송칼국수' 라는 곳이다. 예전에 이곳은 명태 코다리를 팔던 식당이었다. 한동안 문을 닫고 영업을 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인테리어를 새로 하면서 이집이 개업을 한 것이다. 칼국수 라는 상호만 봐도 왠지 정이 가는데 위치도 나쁘지 않아 한 번은 가야겠다고 벼르고 있었다. 그러다 이번에 기회가 생겼다. 간단하게 일을 마치고 우리는 함께 칼국수 집으로 이동했다. 함께 가는 사람들이 많아 미리 예약을 했는데 낙지볶음도 있다 하여 그것을 선택했다. 요사이 왜 그렇게 낙지생각이 나던지...

 

미리 예약을 하고 간터라 칼국수 자리와 낙지볶음 자리가 따로 있었다. 자리에 앉아 메뉴를 보니 칼국수 가격이 조금 비싼 편이란 생각이 들었다. 일인분에 12,000원이다. 낙지볶음은 더 비싼 13,000원이다. 적지 않은 가격이다. 과연 가격에 걸맞는 맛이 나와야 할텐데... 새로 만든 식당이다 보니 실내는 엄청 깔끔하고 깨끗했다. 하지만 전체적인 인테리어는 과거 코다리 집에서 크게 바뀌지는 않은 것 같았다. 예전에는 정말 자주 왔던 집인데 말이다. 밑반찬 식으로 연두부가 나오는데 식사하기 전에 먹는 에피타이저로 이만한 것이 없지 싶다. 부드럽고, 고소하고, 부담없이 미리 속을 달래준다. 

 

뒷자리에서 칼국수를 먹는 팀을 살짝 엿봤다. 일인분에 12,000원 짜리 해물칼국수의 내용물이 아주 튼실해 보였다. 홍합과 가리비조개와 새우가 보였고, 어느 정도 조리가 된 상태에서 손님테이블에서 완성시키는 방식이었다. 그렇게 남의 밥을 보고 있노라니 우리의 낙지볶음이 나왔다. 3인분이 이 정도의 양이다. 적지 않은 양이다. 양배추와 파 그리고 낙지와 고명처럼 날치알이 올라가 있었다. 언듯 봐서는 그렇게 매울 것 같지 않은 비주얼이었다. 누군가 여기 낙지볶음이 엄청 맵다고 했는데 말과는 달리 먹을만 한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먹어봐야 자세히 알겠지만 말이다.

 

낙지볶음의 기본적인 셋팅은 맑은 콩나물국과 물에 데친 콩나물 그리고 흰쌀밥이다. 별다른 첨가없이 콩나물과 매콤한 낙지볶음을 밥에 넣고 비벼먹는 것이면 그만이다. 처음 먹을 때는 적당히 칼칼하고 달달한 것이 전형적인 낙지볶음의 맛이었다. 특별히 더 맵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는데 서서히 먹다보니 밑에서 부터 올라오는 강렬한 매운맛이 있었다. 그리고 그 매운맛은 점점 증폭이 되었다. 그러다 나중에서 터져버린 땀샘때문에 밥을 먹기 힘들 지경이 되었다. 이렇게 땀을 많이 흘리지만 싫지만은 않은 것이 바로 낙지볶음을 먹을 때다. 어찌보면 기분좋게 맵고, 시원하게 땀을 흘리는 것이다. 

 

입으로는 계속 맵다, 맵다를 외치지만 손은 자꾸 낙지볶음으로 가는 희안한 상황이다. 그냥 먹어도 맛나고, 이렇게 볶아도 맛나는 낙지는 정말 고마운 존재이다. 낙지나 쭈꾸미나 다 매워야 볶음으로의 맛이 살아나는 친구들이다. 이렇게 시원하게 땀을 흘리고 나니 상호와 달리 여기는 낙지맛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랫만에 밥다운 밥을 먹은 것 같아 기분이 상쾌했다. 이런 맛에 좀 비싸도 낙지볶음을 먹게 되는 것 같다. 새로 생긴 집이라 깔끔하고 시원한 분위기였다. 그래서 더 낙지의 맛이 좋았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매운 낙지는 술안주로도 그만인데 말이다. 나중에는 그렇게 한 번 시도해 보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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