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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에서 인기 있다는 칼국수 맛집 체인점이 생겼네, 포천시 소흘읍 선비칼국수

맛있고 행복한 곳...

by jeff's spot story 2025. 9. 26.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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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소흘읍에 있지만 퇴근 시간 무렵엔 도로로 가지 않는다. 아마도 포천에서 가장 밀리는 악명높은 도로가 바로 소흘읍 송우리에서 의정부까지의 코스일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같은 행정구역 안에 있지만 소흘읍의 무봉리 방향으로는 잘 가지 않게 된다. 시골이라면 한가한 도로를 연상할 수 있지만 포천의 의정부나 서울과 맞닿은 내촌도 소흘읍도 엄청 밀리는 재밍 구간인 셈이다. 하지만 한낮이나 주말엔 사정이 다르다. 그렇게 밀리던 길도 다닐만 하고 쾌적할 정도로 소통이 잘 된다. 그래서 주로 이 지역에 새로 생기는 식당은 주말이나 한낮을 이용하여 다니게 된다. 오늘 간 이집처럼 말이다. 

 

상호는 '선비칼국수' 라는 식당이다. 간판에는 수원의 3대 칼국수라는 문구가 있다. 수원에 3대 칼국수로 유명한 집이 있는지 몰랐다. 하지만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선비칼국수라는 이름의 체인점이 전국적으로 엄청 많았다. 칼국수로 유명한 선비칼국수가 드디어 포천에도 상륙했다는 그런 느낌이라 보면 얼추 맞을 것 같다. 이집이 정말 특이한 것은 대부분의 칼국수 집들은 육수의 종류에 따라 집중적으로 한 두가지의 메뉴만 취급하는데 여기는 아니라는 것이다. 보통 바지락 칼국수를 파는 집은 소고기 육수나 들깨 칼국수는 잘 취급하지 않는 법인데 여기는 그런 메뉴들이 다 있다. 심지어 콩나물 국밥으로 유명한 매생이 칼국수도 있다. 

 

우리는 매생이와 바지락 칼국수를 주문했다. 바지락 칼국수의 가격은 11,000원이다. 다른 집들에 비해 조금 비싼 편이다. 하지만 여기는 보리밥을 손님이 알아서 취향껏 먹을 수 있다. 양이 많은 아재들은 칼국수가 나오기 전에 보리밥을 비벼 먹으며 속을 달랠 수 있다. 사실 대부분의 칼국수 집들이 받고 있는 10,000원 보다 1,000원이 더 비싼 것인데 보리밥 가격이 바로 그것이라 보면 맞을 것 같다. 조금 앉아서 기다리니 드디어 우리가 주문한 칼국수가 나왔다. 바지락 칼국수는 비교적 맑은 국물이었는데 바지락이 아주 많다고 할 정도로 들어 있지는 않았다. 사실 조금 부족해 보였다. 그런데 이상할 정도로 바지락 맛이 국물에 강하게 들어 있었다. 

 

이게 뭐지? 할 정도로 바지락 맛이 강렬했다. 혹 바지락 맛을 더해주는 뭔가를 넣었을까? 아무튼 참 신기한 경험이었다. 매생이 칼국수는 콩나물 국밥집에서 자주 만났던 바로 그 비주얼이었다. 밥 대신 칼국수 면이 들어 있다는 것이 차이일 것이다. 여기 칼국수 면은 두 가지 형태이다. 가늘고 날씬한 마치 소면처럼 생긴 면과 두툼하고 넓적한 손칼국수 면과 같은 것이 그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가는 면보다는 넓적한 면의 식감이 더 좋았다. 두 가지 맛을 한 번에 보라는 의미인데 이런 구성의 면을 내어주는 집은 그동안 보지 못한 것 같다. 이것도 차별화된 비주얼이라 하겠다. 

 

칼국수 집의 실력은 겉절이 김치로도 좌우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칼국수 집의 김치는 매우 중요한 선택의 요소이다. 이집의 김치는 비교적 가벼운 맛이라 하겠다. 그냥 막 들어간다는 의미이다. 셀프로 갖다 먹을 수 있어 망정이지 주문하는 것이라면 몇 번이나 리필을 해 달라고 종업원을 불렀을 것이다. 아주 커다란 접시가 인상적인 칼국수를 먹고 있노라니 주변에 이런 특이한 맛의 식당이 생긴다는 것이 얼마나 흥미로운 일인지 알 것 같다. 우리 같은 마음으로 손님들은 계속 들어왔다. 칼국수는 염분이 많다는 말들을 하지만 어찌보면 일본의 라멘과 대별되는 한국의 진정한 면요리일 수 있다. 자부심으로 먹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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