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알싸한 메밀국수와 두툼하고 진한 돈가스 세트가 맛난 집, 포천시 소흘읍 삼동 소바

맛있고 행복한 곳...

by jeff's spot story 2025. 10. 11. 14:00

본문

삼동소바라는 집은 체인점인 것 같다. 얼마 전 소흘읍 사무소 근처에도 같은 이름의 식당이 생긴 것을 보면 그런 것 같다. 우리가 이날 간 삼동소바는 같은 소흘읍에 있는 집이지만 고모리에 있는 집이다. 어떤 집이 먼저 생겼는지는 모르겠지만 여기도 그렇게 오래 된 곳은 아니다. 리뷰를 보니 감동적인 맛이란 평이 많았다. 메밀국수를  원래 좋아하니 이런 집은 한 번 가주는 것이 예의일 것이다. 점심시간에 대기하는 경우도 있다 했는데 가보니 정말 평일 점심인데도 손님들이 제법 많았다. 주말엔 영락없이 웨이팅이 있을 것 같은 분위기였다. 과연 유명한기는 한가 보다. 

 

우리는 돈가스가 나오는 소바 세트 하나와 우동을 주문했다. 소바와 돈가스, 우동은 일본에서는 없어서는 안 되는 가장 흔한 음식이다. 일본에 사는 이들의 말을 들으면 일주일이면 서너번은 먹는다고 했다. 손님 테이블에서 간편하게 주문하고 조금 기다리면서 실내를 천천히 둘러 보았다. 오래된 한옥을 개조한 식당 안은 아주 깔끔했다. 판모밀이란 음식이 흔한 편은 아니지만 다들 모밀을 먹고 있었다. 속도 편하고, 열량도 낮고, 영양도 많은 것이 메밀인데 요즘 값이 올라 자주 안 오게 된다. 냉면도 막국수도 다 가격이 올랐다. 소바라는 가장 서민적인 음식을 먹기 위해 이젠 10,000원이 넘는 값을 지불해야하는 시대인 것이다. 

 

보기만 해도 속이 시원해지는 소바와 돈가스 그리고 우동이 나왔다. 우동 국물을 떠 먹으라고 준 국자 비슷한 숟가락이 참 이색적이었다. 이런 모양의 숟가락은 일본 영화같은데서 본적 있다. 늘 보아왔던 익숙한 비주얼이지만 뭔가 전문가의 포스가 느껴지는 것이 참 맛나 보였다. 특히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돈가스가 아주 압권이었다. 소바 집이라 하여 돈가스는 구색갖추기 용인줄 알았는데 이런 맛이라면 돈가스 전문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두툼하고 진한 돼지고기 튀김의 맛이 제대로 났다. 서둘러 식당 안에 써 있는대로 무즙과 와사비를 넣고 소바육수를 만들었다. 

 

일본을 대표하는 우동과 소바를 동시에 먹으니 뭐랄까 일타 이피 같은 기분이었다. 우동면은 부드러우면서 탱탱한 것이 쫄깃한 식감이었고, 소바는 알싸하면서 잘 빠진 식감으로 입안에서 별 힘을 들이지 않아도 쏙하고 목을 넘어갔다. 소바는 육수가 중요한데 이집의 육수는 진한 편이다. 와사비가 잘 어울리는 가스오부시 향이 진하게 나는 육수였다. 사실 우리는 메밀국수를 이렇게 먹지는 않는다. 그냥 냉면처럼 육수와 면을 함께 넣고 먹는 편이다. 하지만 가끔은 이런 일본식의 소바도 참 맛이 좋다. 말 그대로 별미를 먹는 셈이다. 

 

국수 두 종류와 돈가스가 만들어 내는 궁합이 참 좋아서 우린 말도 별로 하지 않고 집중하여 먹었다. 과연 리뷰의 평들이 맞았다. 이런 맛집이 있다니 놀라운 일이다. 사람 입맛이라는 것이 다 비슷해서 맛이 좋으니 사람들이 몰리는 것 같다. 다음에는 아예 돈가스를 위주로 한 번 더 먹어봐야겠다. 이날 먹은 4조각의 돈가스는 좀 아쉬웠다. 한국식 돈가스라는 말이 있는지 몰라도 우리가 흔히 먹던 돈가스는 얇게 고기를 피고, 튀김옷을 살짝 입혀 마치 부침처럼 먹는데 정통의 맛은 이렇게 두툼하고 튀김처럼 나오는 것이 특징인 것 같다. 기대하지 않고 갔다가 이렇게 만족스러우면 참 행복하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