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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마음으로 가서 맛있고, 편하게 한 잔 하는 일식주점, 포천시 소흘읍 야키도리 산

맛있고 행복한 곳...

by jeff's spot story 2025. 8. 9.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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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흘읍 송우리는 대도시와 진배없는 도심지역이다. 하지만 양주 옥정이 생긴 뒤로 눈에 띄게 활력을 잃은 것처럼 보였다. 인구가 줄어 든 것이다. 한 때 송우리 먹자골목을 정말 많은 사람들이 붐볐다. 다시 그런 활력을 찾을 수 있을까? 이날 간 집은 요즘 송우리에서 보기 드문 새로 문을 연 주점이다. 그것도 아주 새로운 아이템으로 말이다. 일식주점인데 처음 보는 상호였다. '야키도리 산' 이란 주점으로 일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단골이 되고 싶은 집이다. 송우리 홈플러스 뒤에 있는 상가에 있는데 여기도 예전엔 제법 사람이 많았던 먹자골목이었다. 

 

실내는 서양식 술집인 펍 처럼 어둡고 엔틱한 분위기였다. 과연 술집은 이렇게 약간 어두워야 운치가 있다. 1차로 맛난 장어를 먹고 오는 길이라 간단한 안주를 주문할 생각이었다. 손님 테이블의 키오스크로 주문을 하려고 봤는데 아주 인상적이었다. 개인적으로 아주 맘에 드는 운영방식이라 하겠다. 아주 조금씩 먹을 수 있도록 메뉴가 배려가 되어 있었다. 당연히 가격도 저렴했다. 이날 우리가 주문한 것은 소주 한 병과 구운 방울 토마토, 샤베트와 꼬치 두 개 였다. 장난처럼 작은 양이지만 배부른 손님들도 부담없이 주문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아주 좋았다. 이렇게 주문했는데 가격은 겨우 20,000원 이었다. 참 착하다. 

 

팬더곰이 그려져 있는 저 통 안에 샤벳이 들어 있다. 그냥 냉동고에서 꺼내다 주는 방식이지만 그래도 적당한 양과 무난한 맛이라 맘에 들었다. 양념이 살짝 뿌려진 양배추도 맘에 들었고, 전체적으로 일본 정통의 방식을 살리면서 우리네 방식이 가미된 아주 합리적인 현지화 사업 모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이집은 단골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 하겠다. 과거 같았다면 분명 맥주나 일본식 사케를 주문했을테지만 통풍 때문에 그런 것은 모두 패스하고 소주를 먹었다. 통풍이 오히려 저렴하게 먹을 수 있데 만들어 주었다. 고맙다고 해야할지 모르겠네~

 

토마토를 왜 구워 먹느냐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토마토는 구우면 더 구수하고 달작지근해 진다. 더 맛있어 진다는 소리다. 방울토마토라는 아주 평범한 채소가 살짝 구워지니 훌륭한 요리로 변신한 것이다. 이것도 아주 맘에 들었다. 살짝 뿌려진 녹차 같은 고명도 맘에 들었다. 장난처럼 보이지만 어엿한 안주 맞다. 소주 한 잔에 구운 토마토 한 개는 의외로 궁합이 잘맞는 구석이 있었다. 운치있는 주점에서 운치있는 안주에 술 마시다 보니 맘까지 아주 편안해지는 느낌이었다. 그래~ 이런 술집이 근처에 진작 있었어야 했다. 그러면 조금은 답답하다고 느껴지는 날 와서 맘을 풀 수 있지 않겠는가?

 

야키토리 라는 말이 닭꼬치를 의미하는 것이니 여기도 결국은 투다리 같은 꼬치구이집인 셈이다. 당연히 주력인 꼬치구이를 먹어봐야했다. 그런데 역시나 였다. 냉동고기처럼 급이 낮은 고기가 아니었고, 제대로 불향과 맛을 입혀 잘 구운 꼬치였다. 꼬치를 좋아하는 사람의 하나로 이렇게 잘 구운 고기에는 경외스러운 마음도 생긴다. 소주와 역시나 잘 맞는 안주라 하겠다. 전체적으로 아주 맘에 들었다. 거기에 주인장의 친절함까지 덤으로 받았다. 이런 술집은 그저 감사한 아이템이다. 좋은 집을 알게 되었으니 이날의 방문은 아주 성공적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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