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성처럼 웅장하고 멋진 커피숍에서 먹는 살짝 산미가 느껴지는 커피, 포천시 군내면 알리 스타

맛있고 행복한 곳...

by jeff's spot story 2025. 8. 3. 23:56

본문

지인의 추천으로 이곳에 가게 되었다. 멀리서 보면 마치 커다란 식당이나 회사건물처럼 보이는 이곳이 바로 커피숍이란다. 포천에 이렇게까지 규모가 큰 커피숍이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하긴 요즘 커피숍도 대형화 추세이긴 하다. 어떤 사업이든 경쟁이 심해지다 보면 결국엔 대형화의 길로 가게 된다. 즉, 자본의 논리가 지배하게 된다. 돈이 많고, 규모가 큰 집이 살아 남는다는 의미이다. 아무튼 이번에 처음 방문한 이집의 이름은 알리 스타(Ali Star)이다. 뜻은 잘 모르겠다. 새로 지은 깔끔하고 성처럼 커다란 건물 전체가 커피숍이다. 대단하다. 

 

다만 진입로가 조금 애매하다. 아마도 근방에 별다른 건축물이 없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진입로는 농로 비슷하게 생겼다. 하지만 차가 드나드는데는 지장이 없다. 오히려 큰길 옆이 아니다 보니 호젓하고 조용한 편이다. 커다란 규모에 놀라 안으로 들어가면 정말 호텔처럼 잘 만든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넓직하고 높은 천정의 실내가 하얀 컨셉으로 구성되어 있다. 온통 사방에서 빛이 들어오는 구조로 채광 면에서는 으뜸이라 하겠다. 실내 중간에 떡 하니 주방이 자리를 잡고 있다. 입구에서 보면 가장 처음 만나는 곳이 바로 주방이다. 사방이 오픈형인 주방은 일하는 사람이 뭘 하는지 아주 잘 보이는 구조이다. 

 

요즘 유행하는 여느 다른 커피숍처럼 여기도 빵이 있다. 아기 자기 하게 진열해 놓은 빵을 보고 있노라니 좀 전에 밥을 먹고 왔는데도 한 집어 들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요즘 인기가 좋다는 소금빵은 정말 하나 먹고 싶었다. 생각보다 커피의 가격이 그렇게 비싼 편은 아니었다. 물론 메가커피에 비하면 비싸긴 하지만 말이다. 실내에는 아주 독특한 구조가 있는데 이층으로 올라가는 층계 옆이 방처럼 꾸며져 있다는 것이다. 계단형의 관중석 비슷하게 만들어 놓은 실내 분위기의 자리이다. 이곳은 좌식으로 되어 있어 방바닥에 앉는 형식으로 이용한다. 마치 친척네 집 대청마루에 앉는 느낌이랄까?

 

우리집에서 살고 있는 햄스터의 이름이 '모찌'인데 여기 빵 중에 모찌 모찌가 있다. 잠시 서서 집에 있는 햄스터와 닮았는지 쳐다보았다.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이층이라고는 하지만 계단이 꽤나 높은 편이다 올라 갈 때는 몰랐는데 위에서 내려다 보니 좀 무섭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높이가 된다. 하지만 온통 채광이 잘 되는 편이라 식물원에 온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도저히 여기서는 부정적인 이야기를 나누기 어려울 것 같은 그런 분위기이다. 밖의 날씨가 무척 더운데 실내는 아주 시원했다. 냉방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겠다는 괜한 걱정의 마음이 슬쩍~

 

우리가 앉아 차를 마신 이층은 밖이 훤히 내다 보이는 테라스 같은 구조였다. 정원 비슷한 느낌으로 인테리어를 해 놓았는데 주변에 별 다른 건물이 없어 겨울에는 바람이 심하게 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 별 쓸데없는 생각이다.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차를 마시면 누구나 예술가 비슷한 분위기를 잡게 된다. 그리고 남들은 모르는 아주 아름다운 비밀의 계곡을 발견한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사실 여긴 아는 사람이 많단다. 오늘 처음 와본 사람의 입장에서는 '생긴지 좀 되었다는데 왜 몰랐지?' 싶은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좋은 곳이 생기면 귀신같이들 알고 찾아간다. 사람들의 부지런함에 다시 한 번 감탄을 하게 된다. 

 

커피에 진심인 곳이라 그런지 다른 곳과는 살짝 다른 느낌의 맛이 났다. 산미가 좀 강하다고 해야할까? 원래 고급커피는 산미가 좀 난다고 하지 않던가... 개인적으로 다크한 맛의 고소함을 더 좋아하지만 이런 산뜻한 산미도 나쁘지 않다. 산미 뒤에는 살짝 달달함도 따라 온다. 그래서 5가지 모든 맛이 다 들어 있다고 하는가 보다. 맛난 점심과 즐거운 점심이 제공되었으니 이날의 오후는 완벽함 그 자체였다고 해야겠다. 멀리서 찾아 온 사람과 의미있는 식사와 차를 나누는 자리를 갖는다는 것은 무척 즐거운 일이다. 앞으로 자주 이런 날이 있었으면 좋겠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