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건강하고 맛있는 보리밥상을 착한 가격에 만나다. 포천시 일동면 괸돌주막 원조보리밥

맛있고 행복한 곳...

by jeff's spot story 2025. 8. 1. 09:40

본문

원래 계획은 일동면에 있는 냉면집을 가는 것이었다. 일동은 역사가 깊은 동네이니만큼 업력이 깊은 식당들이 꽤나 많다. 청수장이란 냉면집도 그렇다. 하지만 계절이 계절인지라 식당은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우린 아무리 맛있는 식당이라 해도 웨이팅은 하지 않는다는 고집이 있어 그냥 발길을 돌렸다. 그렇게 어디를 갈까 궁리하다가 발견한 집이 바로 이곳이다. 보리밥이라는 팻말에 끌려 들어간 곳인데 갑작스런 선택이었지만 너무나 잘한 결정이었다. 두고 두고 이집에 간 것을 스스로에게 대견스럽게 생각할만한 집이었다. 보리밥상 일 인분이 10,000원으로 다른 집들과 비교하여 분명히 가격적인 면에서 강점이 있었다. 

 

12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 벌써 식당 안은 거의 손님들로 채워져있었다. 동네에서 마실 나오듯 온 것같은 손님들이 많았는데 그만큼 현지인들에게 사랑받는 집이라는 반증이 아닐까 싶다. 보리밥상과 쌀밥상이 있는데 이렇게 더운 여름엔 뭐니 뭐니해도 보리밥이다. 거기에 맛난 반찬들이 나올 것이고, 반찬과 두부를 넣고 대충 고추장에 쓱쓱 비벼 먹으면 가장 건강하다는 한끼 밥상이 되는 것이다. 보리밥은 큰 대접에 담겨 넉넉하게 나온다. 양이 좀 되는 아재들도 이 정도면 불만이 없을 것 같다. 반찬은 강된장과 비지찌개, 무채나물과 콩나물, 열무김치 등등이고 거기에 손두부가 나온다. 

 

전체적으로 간이 좀 센 편이라 밥을 비빌 때 조금씩 넣어야 한다. 간을 보면서 말이다. 처음에 뭐 모르고 간된장을 왕창 넣었다가 보리밥을 예상에 없이 꽤나 많이 먹게 되었다. 고슬고슬한 보리밥과 고추장을 넣고, 참기름을 두르는데 이집에서의 가장 큰 압권은 바로 이 참기름이었다. 다른 식당들보다 분명 더 고소하고, 진한 맛이었다. 정말 제대로 된 참기름이 맞았다. 참기름 맛이 너무 좋아 나올 때 이집에서 팔고 있는 들기름을 한 병 사기도 했다. 믿음이 갔던 것이다. 사실 맛난 참기름 하나만 있어도 만능 비빔장이 되는 것 맞다. 고소한 기름의 풍미가 그대로 밥에 녹아 들었다. 

 

비빔밥을 만들면 비주얼은 좀 그래도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바로 그 익숙한 맛이된다. 호불호가 거의 없는 영혼의 음식인 셈이다. 밤이고 낮이고 비빔밥 한 그릇만 있으면 아주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다. 탱탱한 보리의 맛이 고추장과 참기름에 격을 올려주었고, 비지찌개 역시 너무나 한국적인 토속적 맛이었다. 대부분의 손님들은 나이가 지긋한 사람들이다. 이런 맛은 아무래도 젊은 취향보다는 이렇게 세월을 좀 아는 사람들이 더 좋아할 만한 것이긴 하다.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비빔밥 먹는 장면이 나오면 입안에 침이 고이고 '나도 꼭 저렇게 해 먹어야지~' 하고 생각하곤 했는데 이날은 그것을 실현한 날이다. 

 

거기에 고소한 손두부가 더해지니 건강 자체를 먹는 식사 자리가 되었다. 이렇게 되면 과식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말 그대로 과식을 부르는 집이다. 우리만 그런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손님들이 남기는 음식 없이 다들 잘 먹었다. 가장 한국적이고, 여름에도 어울리는 건강식이라 하겠다. 근처에 있으면 자주 갈텐데 거리상의 압박이 좀 있다. 나올 때 들기름은 현금으로 20,000원 이란다. 이것도 마트보다 오히려 싼 가격인 거 같다. 정말 주변에서 농사짓은 사람들이 갖다 준 들깨로 짠 기름이란다. 완전 국내산이란 말인데 가격이 참 착한 편이다. 이것도 나중에 밥에 넣어 먹어봐야지~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