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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좋고, 간판없는 식당으로 유명하다는 불고기 백반집, 포천시 소흘읍 광릉불고기

맛있고 행복한 곳...

by jeff's spot story 2025. 11. 21.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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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으로 그렇게나 인기가 좋다는 돼지고기 불백으로 유명한 집이 이곳이다. 이름하여 간판없는 식당으로 오히려 유명세를 탄 집이다. 이집의 이름은 '광릉불고기'다. 광릉이라는 지명에 알 수 있듯 포천이 본점은 아닌 곳이다. 하지만 포천에도 여러 곳에 체인점이  있다. 일종의 백반집으로 점심에 손님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곳이다. 원래 위치에서 정교리 쪽으로 조금 들어가 넓게 다시 오픈한 집이다. 오랫만에 이집을 다시 찾았다. 돼지고기 자체를 그닥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했다. 하지만 역시 점심으로 이런 고기반찬을 먹으면 오후 내내 든든함이 오래 간다. 

 

우리는 이집의 시그니쳐 메뉴인 돼지불고기 백반을 주문했다. 백반집답게 불고기 하나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여러 반찬들이 함께 나온다. 이날의 하일라이트는 계란찜이었다. 어찌나 부드럽고, 고소하던지 자꾸 손이 간다. 반찬도 무한리필이라 다들 여러 번 갖다 먹었다. 이렇게 잠시 앉아 기다리면 드디어 오늘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대부분의 손님들이 반주로 소주 한 두 잔을 마시고 있었다. 인근에서 일하다 온 것 같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단골들이 많은지 주인장과 반갑게 인사하는 사람들도 꽤나 있었다. 마치 자기 집으로 점심으로 먹으러 오는 사람들 같았다. 

 

된장찌개도 일인당 한 개씩 따로 나온다. 이런 것도 정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돼지불고기는 쌈밥집에서 나오는 제육과는 격이 다른 것이다. 마치 팔당냉면에서 나오는 것처럼 큼직막한 돼지 다리 부위로 보이는 고기들이 나왔다. 그리고 쌈도 양껏 갖다 먹을 수 있다. 이러면 비싼 쌈밥집에 온 것과 같은 것이다. 쌈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쌈밥집보다 오히려 여길 더 좋아할 것 같다. 돼지고기는 달달한 간장양념이 되어 있다. 밥과 함께 쌈을 싸먹는 재미가, 맛이 정말 좋았다. 반찬도 마음껏 먹으니 더 좋았다. 역시 왜들 반주를 하는지 알 것 같은 대목이다. 

 

다소 심심한 듯한 된장찌개는 이날의 조연이다. 돼지고기 양념이 센 편이 아니기 때문에 된장찌개의 간이 세면 주인공이 바뀔 수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뒤를 은근히 받쳐주는 친구가 있다는 것은 무척이나 다행스러운 일이다. 밥의 양도 적지 않고, 물론 더 먹을 수 도 있다. 양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하고 있었다. 쌈을 두번이나 갖다 먹었지만 눈치가 보이지 않았다. 한쪽에 아예 손님들이 갖다 먹을 수 있게 계속 쌈채소를 쌓아 두기 때문이다. 이런 것도 참 편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 같다. 어쨌든 좋은 집이란 생각이다. 

 

밥을 먹는다고 생각하면 여기는 궁극의 맛과 만족이었다. 한국 사람들은 이런 밥을 원하지 않을까 한다. 우리는 천천히 음미하듯 먹었다. 간단하게 먹어 버릴 수도 있는 한 그릇의 밥이지만 뭔가 여운이 깊게 남는 맛이기도 했다. 고기로 밥을 먹으면 생각이 그래서인지 몰라도 정말 오후 내내 든든하다. 그리고 만족스럽다. 돼지 앞다리 고기는 족발로만 먹는줄 알지만 이렇게 제육이 되어 다시 태어나기도 한다. 한국 사람들이 하도 삼겹살만 찾아서 앞다리, 뒷다리 고기는 그득하게 보관되어 있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는데 이렇게 맛나게 만들어 낸다면 그런 재고도 없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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