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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공사 기간을 거쳐 새롭게 문을 연 규모 큰 칼국수집, 포천시 선단동 성원칼국수

맛있고 행복한 곳...

by jeff's spot story 2025. 11. 2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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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새로 문을 연 칼국수 집을 다녀왔다. 선단동 맥도날드 근처에 있는 '성원칼국수'라는 집이다. 원래 이 자리는 현대일보라는 언론사가 있었다. 한동안 영업을 하지 않아 방치되다시피 했었는데 오랜 공사 기간을 거쳐 드디어 이집이 오픈을 한 것이다. 현대일보 시절 건물 모양이 특이하여 과연 여기가 무엇이 될까 궁금했었다. 공사만 6개월 이상은 한 것 같다. 너무 공사기간이 길어지는 것 같아 도대체 어떤 업종이 들어설지 지나면서 자꾸 쳐다보게 되었던 곳이다. 이번에 칼국수 집이 들어섰는데 사실 길 건너편에는 몇 달 전 정원칼국수 라는 집도 문을 열었다. 갑자기 일대에 규모가 큰 칼국수 집이 여러 곳 생기게 된 것이다. 

 

오랜 공사기간을 거쳐 만들어진 집답게 실내는 엄청 깔끔하고 규모도 컸다. 이 정도 크기의 식당을 오픈하려면 비용이 엄청 들었을 것이다. 여기는 칼국수 집이지만, 손님 테이블에 불판이 있어 80%정도 조리된 칼국수 냄비를 다시 손님들이 3분 정도 더 끓이는 방식이다. 그래서 테이블 마다 모래시계가 있다. 우리는 최애 아이템인 바지락 칼국수를 주문했다. 일인분의 가격은 11,000원이다. 이 정도 가격이면 합리적인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말이다.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식당 안은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다. 역시 한국 사람들이 칼국수를 참 좋아한다. 

 

개업기념이라도 절편 떡도 주었다. 그리고 여기서 참 좋았던 것 중 하나가 바로 무채나물이었다. 시원하고, 알싸하고, 약간 매콤한 것이 정말 맛이 좋았다. 칼국수와는 찰떡궁합이다. 반찬은 손님들이 리필하는 방식이라 부담이 없었다. 그렇게 3분 정도 더 기다리니 드디어 칼국수의 생면이 다 익었다. 이집의 홍보문구를 보면 칼국수 귀신이 만든 칼국수라는 말이 있는데 과연 맛이 어떨지 궁금했다. 바지락 조개가 아주 많은 것은 아니지만 이상할 정도로 국물에서는 바지락 향이 진하게 났다. 분명 다른 무엇인가를 더 넣은 것 같다. 칼국수의 면발은 부드러운 편이다. 

 

접시에 담아 후추를 조금 뿌려 먹으니 우리가 그렇게나 먹고 싶어하던 바로 그 맛이다. 염분이 가장 많은 음식이 칼국수라지만 이렇게 쌀쌀해지는 계절에 뜨끈한 국물과 쫄깃하고 부드러운 면발의 식감을 어찌 거부할 수 있으리요... 거기에 배추를 소금으로 숨죽이지 않은 펄펄 살아 있는 배추 컽절이의 맛도 아주 훌륭했다. 생각해 보면 칼국수 집의 겉절이는 이렇게 배추를 절이지 않고 사용하는 편이 더 좋은 것 같다. 적당한 양념의 맛과 시원한 배추의 식감이 어우러져 칼국수의 간간한 맛을 중간에서 딱 잡아주는 느낌이었다. 칼국수 집은 김치가 맛나야 한다. 그런 점에서 보면 여기는 일단 합격선이다. 

 

밥을 먹고 싶으면 3천원인가 내고 무생채와 함께 비벼 먹을 수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칼국수 면의 양이 적지 않아서 그럴 필요는 없었다. 면발과 겉절이를 함께 먹을 때의 만족감은 참으로 훌륭했다. 포천에 제대로 된 바지락 칼국수 집이 없어 늘 아쉬웠는데 이번에 그런 섭섭함을 달래주는 집이 생긴 셈이다.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넓직하고, 실내도 엄청 넓은 편이라 단체로 와도 별 불편이 없는 집이다. 사실 이런 큰 규모의 식당은 대개 고기집이 되기 마련인데 칼국수 집이 문을 열어 처음엔 좀 의아했다. 하지만 이번에 먹어보니 참 괜찮다는 생각이다. 맛난 칼국수 집이 인근에 생긴 것은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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