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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컨셉과 푸짐한 음식, 그리고 맛으로 유명하다는 횟집, 속초시 미시령로 동달

맛있고 행복한 곳...

by jeff's spot story 2025. 11. 18.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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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여행을 이번처럼 단체로 온 것은 거의 30년 만인 것 같다. 관광버스를 타고 오는 속초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여럿이 가면 좋은 점은 차를 타고 오는 동안 지루하지 않다는 것, 누군가와 속에 있는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점 등이다. 이날이 딱 그랬다. 속초를 많이 가본 사람들도 이렇게 단체로는 잘 오지 않기 때문에 특이한 경험이라는 말들을 많이 했다. 여행의 정점은 역시 먹는 것이다. 이날 우리가 예약한 식당은 '동달'이라는 곳으로 정체성을 놓고 보면 횟집이다. 하지만 뭐랄까 중국집처럼 코스로 계속 음식이 나오는 특이한 컨셉의 식당이었다. 

 

우리는 일 인분에 55,000원 하는 코스를 예약했다. 이러면 평소 먹기 힘든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고 했다. 가정집을 개조한 것 같은 느낌의 식당의 주인장은 원래 이런 식당을 서울 강남에서 했었단다. 돈을 엄청 벌었는데 일을 내려놓고 쉰다는 생각으로 속초에 같은 컨셉의 식당을 차려 본인은 영업에 직접 참여하지 않는다고 했다. 서울에서 인기를 누렸다는 식당의 컨셉은 정말 특이한 편이었다. 완전한 횟집도 아니고, 한식집도 아니다. 그렇다고 저렴한 식당도 아니고 아주 비싼 편도 아니다. 사실 이런 느낌의 식당은 가본적이 없다. 참 특이한 곳이다. 

 

식사의 시작을 알리는 아이스크림처럼 생긴 치즈와 볶은 토마토가 나왔다. 일종의 에피타이저인 셈이다. 이런 모양의 치즈는 원래 디저트 아니던가? 시큼한 맛이 도는 치즈는 평소엔 먹어보지 못한 음식이었다. 그리고 이날 많은 요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기를 누린 잡채도 나왔다. 별로 들어간 것이 없는 잡채인데 이상하게 자꾸 젖가락이 가더라는... 그리고 대망의 생선회가 나왔다. 코스 요리를 먹으면 그날 그날 회 종류가 바뀐다고 했다. 우리는 방어를 중심으로 먹을 수 있었다. 같이 나온 도미는 엄청 고소하면서 살이 탱탱했다. 아마도 숙성회인 모양이다. 아무튼 참 고소한 생선회였다. 

 

그리고는 계속해서 음식들이 나왔다. 생선회 다음엔 다량의 알콜로 인해 뭐가 나왔는지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저 기계적으로 사진을 찍었다. 육전도 나왔고, 전복버터구이도 나왔다. 모두가 음식이라기 보다는 안주에 가까웠다. 평소에 생선회를 먹지 않는다는 동생 덕분에 그 좋아하는 회를 2인분 먹을 수 있었다. 다들 어느정도 배가 찼는지 먹는 속도가 느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리를 옮겨가면서 다들 알콜의 기쁜 세계로 빠져 들고 있었다. 아무리 그래도 역시 이날 최고의 하일라이트는 방어뱃살이었다. 일본 사람들도 그렇게나 좋아한다는 뱃살은 너무 고소하고, 쫀득한 것이 정말 일품이었다. 

 

연어 머리구이와 튀김, 그리고 보리굴비도 나왔다. 굴비는 정말 제대로 삭힌 정통의 맛이었다. 이말은 먹지 못하는 사람도 있었다는 뜻이다. 냄새가 장난이 아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너무나 좋아하지만 말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정말 인상적인 소고기 샤브 샤브가 나왔다. 이 때는 이미 정신이 딴 세계로 가 있었기 때문에 많은 사진을 찍지는 못했다. 하지만 비주얼 하나는 아직도 강렬하게 남아 있다. 역시 이집이 인기있는 이유를 알겠다. 그렇게나 취했지만 이런 비주얼을 잊지 못할 정도로 강렬한 추억을 남기는 곳이니 말이다. 전체적으로 가격이 아깝지 않고, 오히려 미안할 정도로 푸짐한 집이었다. 분명 다음 속초 여행을 간다면 무조건 여기 더 가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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