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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고 행복한 곳...

인근에서 밥집으로 유명하다는 백반집을 찾아 갔다. 포천시 선단동 백만석 식당

by jeff's spot story 2024. 8. 29.

43번 국도변에 있는 밥집으로 인근에서 맛 좋다는 소문이 자자한 집이라 하여 찾아갔다. 규모는 단촐하고 아주 큰 식당은 아니며, 주방과 홀을 부부로 보이는 주인장 두 사람이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 점심 시간에 임박해서 갔기 때문에 식당 안에는 손님들이 제법 많았다. 보기에 인근의 사업장에서 오는 사람들 같았다. 이런 밥집이 직장 근처에 있다면 구내식당처럼 대놓고 먹기는 할 것 같다.  메뉴는 상당히 다양했다. 일반적인 백반집보다 선택의 폭이 넓었다. 우리는 두명인지라 따로 주문하지 않고 고등어김치찜을 시켰다. 이런 것도 일종의 상생의 길이라 생각했다. 

 

이집은 반찬과 밥을 손님이 직접 퍼 오는 방식이다. 밥을 많이 먹는 사람은 알아서 본인이 더 퍼 오면 되는 것이다. 반찬도 마찬가지다. 이날 국은 콩나물 국이었는데 별 것 들어간 것이 없지만 상당히 깊은 맛이 났다. 국이 맛나면 일단 주인장의 음식솜씨에 대한 신뢰가 간다. 대부분의 손님들은 고기를 위주로 주문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역시 고등어김치찜을 능가할 반찬은 없을 듯 했다. 맛만 있다면 말이다. 오랫만에 고등어 김치찜을 먹게 되어 약간의 흥분까지 되었다. 손님들 대부분은 이 식당을 자주 찾는지 주인장과 말을 섞어 가면서 자연스럽게 대화들을 했다. 

 

드디어 주문한 고등어김치찜이 나오고 이날은 서비스라고 계란 후라이드 주었다. 고등어 김치찜과 잘 어울리는 반찬이다. 고등어와 김치의 조화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바로 그 맛이다. 이런 자연스러우면서 진한 반찬이 있다면 밥 도둑이 따로 없다. 처음에 먹을 땐 몰랐는데 먹다 보니 김치가 꽤나 매웠다. 맵질들한테는 쉽지 않은 도전이다. 연신 흐르는 땀을 닦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래도 맛이 좋으니 이 일을 어쩐단 말인가? 가장 한국적이면서 가장 먹고 싶은 그런 점심 메뉴였다. 

 

간이 잘 밴 고등어와 김치를 하얀 쌀밥 위에 올리고 먹으면 정말 천상의 맛이 된다. 밥을 더 퍼와야 할 정도로 기가 막힌 맛이었다. 왜 여길 자주 온다고들 했는지 알것 같다. 순살고등어라는 아이템은 첨 보는데 그래서인지 고등어에서 가시를 발라낼 필요가 없었다. 생물 고등어 보다 신선한 맛은 조금 떨어지지만 그래도 잘 익은 김치와의 조합이 좋아서인지 연신 밥이 잘도 들어갔다. 고등어나 김치의 양이 조금 적다는 것이 아쉬움이었는데 밥을 많이 먹는 아재라면 혼자서 2인분을 주문해서 먹을 것 같다. 

 

언제 밥을 다 먹었는지 모를 정도로 홀릭하여 먹었다. 오랫만에 점심을 포만감을 느끼며 맛나게 잘 먹은 것 같다. 간이 센 김치로 한 찜이라 땀이 좀 나긴 했지만 이런 강렬한 맛 앞에서 무장해제 되는 것은 나만이 아닐 것이다. 사실 이런 구성은 집에서도 얼마든지 먹을 수 있다. 하지만 역시 손맛이 다른 법이다. 아무래도 이런 전문점에서 먹어야 재료의 맛이 제대로 나올 것이다. 여긴 메뉴가 다양한 편이라 앞으로 자주 오면서 여기 메뉴들을 모두 섭렵해 보겠다는 야심찬 계획까지 세웠다. 그 정도로 여긴 정말 진심인 밥집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