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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고 행복한 곳...

가장 좋아하는 점심식사 메뉴라면 단연 스시가 아닐까? 포천시 포천동 솔 스시 참치

by jeff's spot story 2024. 5. 4.

돼지고기나 소고기에 대한 욕구가 크지 않은 사람에게 가장 인기있는 점심 메뉴는 무엇일까? 김치찌개나 된장찌개 같은 한식도 좋지만 생선초밥처럼 전문가의 터치가 느껴지는 일식이 제일 먼저 떠 오른다. 일본에선 초밥만 만드는 장인들을 TV 특집프로그램에서 방송할 정도로 좋아한다. 만들기 어렵다는 말도 될 것이고, 그만큼 사람들이 좋아한다는 말도 될 것이다. 포천동에도 점심에 갈만한 스시집이 여럿 있다. 그 중에서 이 날 가 본 곳은 새로 문을 연 포천고등학교 입구 부근에 있는 집이다. 이름은 솔스시라는 곳이다. 

 

스시집이지만 참치도 전문적으로 한다는 집이다. 점심엔 단연 특선으로 먹을 수 있는 스시세트가 인기다.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오래 기다려야 하는 곳이니 만큼 우리는 미리 전화로 예약을 했다. 초밥이 한 번에 달랑 집어 먹으니 손님 입장에선 간단한 음식이지만 만드는 사람에겐 여간 부담스런 음식이 아닐 수 없다. 오랜 시간 수련하고 재료를 다듬어야 제대로 된 스시 한 접시가 나오는 것이다. 점심특선이란 메뉴는 12,000원으로 다른 집들에 비해 조금 싸거나 비슷한 가격이다. 그런데 세트라는 말대로 스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우동이나 소바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가격이 조금 저렴다는 느낌이었다. 간바레 오또상이란 사케도 900ml 짜리 큰 술이 35,000원이면 나름 합리적인 가격이 아닐 수 없다. 아무튼 우리의 점심 특선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초밥이 열 개이고, 더운 날을 고려해 주문한 소바가 작게 하나 나왔다. 초밥을 보니 값이 좀 나가는 생선은 하나가 있고 나머지는 다른 재료들을 사용한 조금은 가벼운 느낌의 스시였다. 메뉴판을 보니 생선초밥은 따로 주문을 받는다. 그런데 역시나 값이 이런 세트와는 다르게 비싸다. 예전엔 스시하면 모두 생선만 나왔는데 이젠 가격을 저렴하게 하는 대신 이렇게 다른 재료들을 사용하는 곳이 많다. 

 

그래도 예쁜 초밥 10개가 물고기 모양의 접시에 플래이팅 되어 있으니 보기도 좋고, 먹음직스러웠다. 역시 음식은 눈으로 먼저 보는 것이 맛의 3~4할은 좌우하는 것 같다. 생와사비의 알싸한 맛을 담은 간장에 스시를 찍어 먹어 보았다. 생선이 적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다른 재료들도 나름의 맛을 간직하고 있어 먹는 재미가 있었다. 언제가 보니 일본에서는 계란말이 초밥에 쓰이는 저 계란말이만 3년을 만드는 사람도 있었다. 가정에서도 쉽게 만드는 계란말이를 제대로 익히는데 그 정도의 수련기간이 필요한 모양이다. 좀 과한 구석도 있지만 아무튼 초밥은 만드는 이들의 정성이 엄청 들어가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더운 날에 시원한 소바가 한 몫을 한다. 메밀로 만든 여름을 상징하는 소바는 스시와 참 잘 어울린다. 그래서 어디가나 스시집에선 늘 소바가 함께 있는가 보다. 올 여름에도 츠유에 찍어 먹는 소바 참 많이 먹을 것 같다. 스시로 점심을 하면 다 먹어도 뭔가 포만감이 적고 안 먹은 듯한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오후 내내 그렇게 허하지 않고, 이상하게도 든든한 느낌이 든다. 아마도 그래서 일본 사람들도 그렇게 점심으로 많이 먹는가 보다. 사실 여기 와서 느낀 것인데 점심보다는 저녁에 와서 술 한 잔 하기에 더 좋은 집이 여기인 것 같다. 나중에 한 번 도전해 보는 것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