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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고 행복한 곳...

가족 모임 회식에서 늘 빠지지 않던 달달한 돼지갈비, 남양주시 별내면 맥갈비

by jeff's spot story 2024. 3. 6.

모처럼 서울에 다녀오는 길에 이쪽으로 이전한 맥갈비를 들리게 되었다. 지금의 자리로 이전하기 전엔 아이들과 자주 갔던 곳인데 애들이 크고 나도 하는 일이 바뀌고 하면서 통 찾지 못하던 곳이다. 하지만 지금도 맥갈비를 가면 아들들이 어렸을 때 이곳에 간다고 하면 아주 신나하던 모습이 떠오르곤 한다. 그만큼의 세월이 또 간 것이겠지... 돼지갈비를 즐기지는 않지만 이곳의 고기는 몇 점 꼭 먹고 싶었다. 


새로 이전을 한 곳이다 보니 건물도 새것이고 실내도 깔끔한 편이었다. 하긴 이곳으로 옮긴지도 꽤 되긴 했다. 내가 찾지 않아서 그렇지... 아무튼 예전에도 주말에 이곳에서 식사하려면 홍역을 치루듯이 어렵게 들어 왔던 기억이 있다. 오늘은 평일이고 낮이라 그런지 사람은 예전처럼 많지는 않았다. 그래서 더 편안하게 과거 추억의 정취를 즐기며 편하게 식사 할 수 있었다. 


함께 간 일행 중에 과거 이곳을 찾았던 적이 있던 사람은 없었다. 하긴 먹거리가 엄청나게 다양해지고 많아진 지금이야 돼지갈비라는 아이템이 그렇게까지 귀한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예전엔 날 잡아 이곳을 찾곤 했다. 마치 잔치를 하듯 그렇게 사람들과 시간 약속을 하고 와서 식사를 했었다. 당시보다 갈비 가격이 올랐다고는 하지만 물가 상승률이나 다른 물가들을 생각하면 상대적으로 서민적인 가격으로 내려 간 느낌이다. 이쯤에서 나는 아주 오래 전 선배와 처음 왔던 태능 일대의 갈비집들이 떠 올랐다. 돼지갈비하면 태능이고, 소갈비하면 홍능이라고 누군가 말해 주었다. 육사 근처의, 당시만 해도 전원에 가깝던 시외곽에서 숯불에 구워먹던 돼지갈비는 호사 중에 호사였다. 거기에 소주 한 잔 걸치면 몇 날을 두고 내가 갈비를 먹고 왔다는 자랑을 하던 시절이 있었다. 


갈비집이라고는 하지만 이곳은 목살을 쓴다고 했다. 정확한 이유야 알 수 없지만 아무래도 목살이 경제적으로 더 싸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러니까 여긴 그러면 목살구이집이라는 말인데, 그래도 이것 말고 진짜 갈비도 있다고 했으니 어쨌든 고기집이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 두툼한 돼지고기를 실하게 붙은 숯불 위에 올려 먹는 맛은 우리네 정서상 누구나 고개가 끄덕여지는 좋은 식사 자리라고 해야 겠다. 


늘 그렇듯 나는 고기와 함께 물냉면을 주문했다. 고기를 많이 먹지 않아서도 있지만, 냉면에 돼지고기를 올려 먹는 맛이 그만이기 때문이다. 이곳이 냉면 전문점이 아니니 어느 정도 이해하고 먹어야 겠지만, 그런 점에도 불구하고 이집의 냉면 맛은 괜찮은 편이다. 냉면 전문점이라고 해도 크게 손색이 없을 정도다. 면도 쫄깃하고 육수도 시원한 것이 좋은 편이었다. 점심시간에 간 것이라 저녁 회식하듯 허리띠 풀러 놓고 먹는 자리는 아니었기 때문에 우리는 간 사람의 수 만큼 정도만 갈비를 주문했다. 그래도 될 만큼 양도 적은 것은 아니었다. 


우리 뒤로 사람들이 하나  둘 씩 들어오더니 어느새 넓은 홀이 손님들로 가득했다. 고기는 연하게 부드러웠고, 양념은 달달하니 좀 과하게 달다 싶을 정도로 달았지만 맛이 괜찮았다. 밥이며 냉면이며 이런 자리에서는 뭐든 다 어울릴 것이다. 그렇게 즐겁고 신나는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그러고 보면 그저 지나가는 한끼지만 어떻게, 어디서, 누구랑 먹는가가 무척 많은 것을 좌우한다. 이날의 점심은 그러면에서 보면 무척 행복하고, 맛있는 자리였다. 넓고 깨끗한 편이지만 아무래도 접근성은 좀 떨어진다고 봐야 할 것이다. 걸어서 갈 만한 곳은 아니니 말이다. 가격은 비싼 편은 아니지만 예전보다는 좀 고급스러운 면이 줄어들었다고 해야 할까? 맛이 아니라 분위기가 말이다. 하지만 아무튼 애들을 살살 설득해서 다시 한 번은 꼭 찾고 싶은 곳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