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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고 행복한 곳...

갈비집에서 먹는 다채롭고 풍성한 비빔밥 점심, 포천시 포천동 가채리 갈비 비빔밥

by jeff's spot story 2024. 5. 26.

포천에서 고기 깨나 먹는다는 사람들은 대부분 알고 있는 고깃집이 바로 가채리갈비이다. 가성비가 좋고, 고기도 신선하여 찾는 이들이 많다. 그런데 사실 고기를 즐기지 않은 사람들도 여름엔 이집에 자주 가게 된다. 이유는 이집에만 있는 특별한 비빔밥 때문이다. 처음 이 비빔밥을 접했을 때 비주얼에 놀라고 맛에 놀랬다. 어쩌다 갈비집에서 이런 비빔밥을 시도하게 되었는지는 몰라도 이젠 가채리갈비 집에 비빔밥을 먹으로 간다는 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을 정도로 인기가 좋은 점심 메뉴이다. 이날 우리도 그런 이유 때문에 모처럼 회의를 마치고 가채리갈비로 향했다. 

 

처음엔 정말 신북면 가채리에서 장사를 했었단다. 하지만 지금은 포천동 포천고등학교 부근으로 이전하여 영업을 하고 있다. 깔끔한 실내 분위기와 처음 가게에 들어섰을 때 보이는 냉장고 안의 정육들이 과연 고기명가라는 사실을 잘 말해주고 있는 것 같다. 이집의 비빔밥은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먹기가 쉽지 않다. 비빔밥이 나오는 모양을 보면 그런 사정이 잘 이해가 간다. 한 낮에 기온이 이미 한 여름을 가리키고 있는 요즘 시원한 비빔밥 한 그릇이 지친 몸과 마음에 영양분이 되어 줄 것이라 생각했다. 

 

이집의 가격은 그렇게 비싸지 않다. 아니 착한 편이다. 그래서 저녁에 술 한 잔 하면서 고기 먹는 손님층도 따로 있다. 우리야 밥먹으러 온 것이지만 말이다. 조금 기다리고 앉아 있자니 드디어 비빔밥이 나왔다. 참기름과 고추장, 볶은 고기는 미리 비빔밥 그릇에 들어 있다. 그리고 비빔밥의 양념이 되는 여러 나물과 묵과 계란, 맛살과 방울토마토까지 따로 담겨 나온다. 이런 비주얼이 바로 이집의 자랑이자 사람들이 아끼는 비빔밥의 모습이다. 거기에 공기밥의 밥을 먹을 만큼 넣어 비벼 먹는 것이다. 별다를 것 없이 평범한 비빔밥 같지만 비주얼만큼이나 맛도 이상적이다. 

 

우리나라의 비빔밥은 이미 전 세계적인 음식으로 자리를 잡았다. 기내식으로 가장 인기있는 메뉴가 바로 비빔밥이란 기사를 본적도 있다. 외국 사람들 입맛에도 안성맞춤인 비빔밥은 뭔가 달달한 특유의 식감이 있다. 설탕을 넣거나 그런 것이 아님에도 비빔밥은 매콤한 맛이 진하게 나온다. 아마도 나물들의 양념에서 그런 것일 수 있고, 쌀밥에서 나오는 쌀 특유의 맛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달달함만 있는 것이 아니라 매콤한 맛과 참기름의 부드러운 고소함이 함께 어우러지는 맛이 난다. 이러니 세상 사람들 모두 비빔밥의 매력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 

 

비빔밥 만으로 별 다른 반찬이 필요없지만 함께 나온 깻잎과 김치를 곁들이면 아무래도 맛은 배가 되는 기분이다. 나트륨 폭탄일 수도 있지만 입에서 당기고 몸이 원하는 진정한 소울푸드라 하겠다. 언제 한 그릇이 뚝딱 없어지는 잘 모를 정도로 깊이 빠져들게 만드는 맛이다. 더운 계절에 정말 잘 어울린다. 모두들 그런 모양이었다. 평소 입이 짧던 사람들도 모두 말없이 한 그릇 해치우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올 해도 여전히 맛난 비빔밥을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이 즐거웠고, 고마웠다. 갈비집에서 먹는 시원하고 맛난 비빔밥, 참 특이하고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