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맛있고 행복한 곳...

동해안의 도시라서 그런지 해물탕 식당이 많더라는, 동해시 천곡동 천곡해물탕

by jeff's spot story 2024. 5. 29.

갑작스러운 동해로의 여행으로 우린 정말 오랫만에 동해시를 찾았다. 거의 10년 만 인 것 같다. 예전에는 동해시의 도심에서 숙박을 했었다. 그냥 도심지였기 때문에 여기거 바닷가가 맞나 싶을 정도로 그냥 평범했는데 이번엔 아예 바닷가 바로 앞의 호텔에서 자게 되었다. 동해의 바닷가가 이렇게 아름다운줄 그때는 미처 몰랐다. 우리가 묵은 호텔이 값도 저렴하고 레지던스 호텔이라 편의시설이 있어 좋았다. 그렇게 일단 짐을 풀고 저녁을 먹기 위해 밖으러 나갔다. 미리 봐 둔 집은 없었고, 그냥 거리를 쏘다니듯이 그렇게 돌아다니다 이집을 발견했다. 

 

이름하여 천곡해물탕이란 집이었다. 여기가 천곡동이라 이런 상호를 갖게 되었나 보다. 동해시에는 유난히 해물탕집이 많았다. 바닷가라 그런 것인지, 여기 사람들이 해물탕을 좋아하는 것인지 잘 모르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많아 보였다. 우린 해물탕이 아니라 해물찜을 주문했다. 우린 거의 90% 이상 탕보다는 찜을 먹는다. 선호가 그런 것이다. 넓직한 실내에 깔끔한 분위기에서 가성비도 아주 좋았다. 요즘 3만 원대의 해물찜이 과연 있을까 싶은데 여긴 35,000원 이었다. 이런 가성비가 현지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일까?

 

가격은 저렴하지만 내용은 푸짐했다. 커다란 낙지도 들어있고, 꽃게와 조개들도 많았다. 다만 다른 곳에서 그렇게 흔하게 보이는 홍합이나 오징어는 없었다. 아마도 수급문제 때문이겠지? 그렇지만 맛도 좋았고, 푸짐해서 과연 가성비는 최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 굵은 콩나물이 식감을 더해주면서 저절로 술잔으로 손이 갔다. 여기서는 현지 술을 먹자하며 맑은 강원이라는 소주를 먹었는데 나올 때 보니 이 술은 7,000원이나 하는 고급이었다는... 그냥 후레쉬 먹을껄~ 비싸서 그런지 맛은 정말 맑은 맛이었다. 

 

개인적으로 해물찜에 들어간 것들 중 새우를 가장 좋아한다. 씹는 맛도 좋고, 바다의 향도 나고, 영양도 많지 않던가? 거기에 낙지는 더할 나위없는 해물의 진수이다. 야들야들한 낙지는 연포탕도 좋지만 이렇게 찜으로 먹는 편이 제일이다. 소주의 맑고 알싸한 맛과 진한 양념의 맛이 어우러지는 제대로 된 저녁이었다. 우리가 조금 일찍 갔었는데 처음엔 실내가 한산한 듯 했는데 점점 손님들이 들어 오면서 그 넓던 실내가 거의 다 만석이 되었다. 과연 가성비 좋고, 맛이 괜찮으니 사람들이 선택하는 것이다. 이것은 진리라 하겠다. 

 

원래 해물찜을 다 먹은 후엔 그 양념에 밥을 하나 정도 볶아 먹는 것이 정석이지만 우린 미리 봐둔 2차로 갈 이자카야가 있었기에 자제했다. 결코 맛이 없어서는 아니었다. 저 양념에 꼭 밥을 볶아 먹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다른 집은 가보지 못했지만 아마도 값이 거기서 거기일 것이다. 그렇다면 그동안 다닌 도시 중에 해물찜의 가성비 만큼은 동해시가 갑이 아닌가 한다. 동해시가 이런 모습이 있는지도 몰랐다. 이번에 알게 된 것이다. 역시 여행 한 두 번 간다고 그 도시를 알 수는 없다. 그러니 한 두 번 다녀오고 다 아는 것처럼 평가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