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럿이 하는 회식으로 자주 이용하는 식당은 고깃집 아니면 횟집일 경우가 많다. 흔하다면 정말 많이 보이는 삼겹살을 먹으러 가기도 하지만 역시 격이 있고, 급이 있는 곳에서 회식하자고 들면 횟집을 찾게 된다. 하지만 요즘 불경기라 그런지 변변한 회식에 어울리는 횟집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날 우리는 8명이 함께 회식을 할 생각이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횟집을 가기로 했고, 우리가 원하는 수준의 급이 있다는 이집으로 가기로 했다. 소흘읍 우리병원 옆에 있는 새로 문을 연 횟집이다. 가게 이름이 재미있는데 '백년회로' 라는 곳이다.
요즘 포천에서 보기 힘든 각방이 있는 횟집이다. 좀 어려운 손님이나 대접하고 싶은 사람이 있을 때는 이렇게 분위기 좋은 별도의 방이 있는 횟집으로 가곤 하는데 바로 여기가 안성맞춤인 곳이다. 그렇다고 여기가 가격이 아주 비싼 그런 곳도 아니다. 다른 횟집들과 비교하여 큰 차이가 없지만 이렇게 분위기는 고급스런 강남의 횟집 같은 느낌이 난다. 딱 우리가 원하던 장소다. 우리는 이날 가장 물이 좋다는 회를 주문했다. 역시 대한민국의 회는 바로 잡은 신선한 물고기가 최고 아니던가? 일본 사람들은 숙성한 회를 좋아한다지만 우리는 역시 신선함이 으뜸이다.
본 요리인 모듬회가 나오기 전에 일단 푸짐할 정도의 스끼다시, 즉 반찬들이 줄줄이 나온다. 사실 회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이런 집에 오면 함께 즐겁게 회식에 참여할 수 있다. 회 말고도 먹을 것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실제 우리는 본 요리가 나오기도 전에 소주병을 꽤나 많이 비웠다. 배가 어느 정도 찼지만 꽃이 피어 있는 것 같은 예쁜 모양의 모듬회를 보니 다시 입맛을 다시게 되었다. 생선회를 소주 말고 다른 어떤 술로 함께 먹어야 할까? 다른 주종이 떠오르지 않는다. 역시 생선회는 소주가 찰떡궁합이다.
이날의 회중에 우럭은 특히 맛이 좋았다. 횟집에서의 회식이 좋은 이유 중에 하나는 음식이 식을 염려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어차피 차가운 음식인채로 나오니 말이다. 회를 겨울에 주로 먹는 이유도 그런 것 같다. 더운 여름보다는 회의 신선도가 겨울에 더 잘 지켜지기 때문일 것이다. 오픈 한지 얼마 되지 않은 집이다 보니 홀에도 손님들이 가득했다. 방으로 들어와 앉아 있으니 그런 소음이 잘 들리지 않지만 말이다. 8명이 빼는 사람 없이 모두 술잔을 들었다, 놨다 하니 술병이 금새 쌓여가기 시작했다. 이런 즐거운 자리는 시간 가는 것이 아깝다.
후식 비슷하게 안주 겸으로 고르곤졸라 피자가 나왔다. 얇은 피자라 나중에 먹어도 부담이 없는 안주거리다. 주인장의 아이디어가 엿보이는 순간이다. 신선한 회와 기름진 피자의 만남이라... 술꾼들의 마음을 제대로 저격하는 비장의 무기라 하겠다. 횟집에서의 회식은 늘 훈훈한 건배와 덕담으로 마무리된다. 그만큼 이곳에서의 회식이 맘에 들었다는 증거다. 다음에도 회식을 하게 된다면 여길 찾게 될 것이다. 그래서 몇 번이고 오게 될 것 같다. 그렇게 부담없고, 맛있고, 분위기 좋은 급이 있는 횟집을 잘 찾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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