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을 상징하는 관광지 중에 하나인 신북면의 허브아일랜드는 규모가 어마 어마하다. 처음 개장했을 때부터 와본 사람 입장에서 보면 시작할 때와 지금은 규모면에서 하늘과 땅 차이라 하겠다. 외지에서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지만 포천 사람들도 주요 행사를 여기서 하다 보니 자주 오게 된다. 적어도 일 년에 너 댓번 이상은 오는 것 같다. 이날도 워크숍을 이곳에서 하는 바람에 찾게 되었다. 이 정도 규모의 행사장이 별로 없기 때문에 주요 행사는 거의 여기서 하는 것 같다. 특히 연말 연시에는 자리를 잡기 어려울 정도다.
허브아일랜드를 산으로 묘사하자면 정상 부근에 바로 이날 간 식당이 있다. 이름은 아테네홀 레스토랑이다. 허브 아일랜드의 규모가 엄청 크기 때문에 이 식당도 다른 어떤 식당보다 넓은 홀을 자랑한다. 우리 일행이 20명 정도 되었는데도 식당의 한쪽 귀퉁이에서 식사를 할 정도니 그 규모를 상상할 수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여기 올 때마다 늘 식사는 허브 비빔밥 아니면 돈가스를 먹은 것 같다. 왜 그럴까? 관광지 식당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음식의 가격은 비싼 편이다.아마 그런 가격 압박이 늘 같은 메뉴를 먹게 만드는 요인이 아닐까?
어김없이 이날도 허브 비빔밥과 반찬처럼 돈가스가 함께 나왔다. 개인적으로 시골 출신이지만 이렇게 꽃잎을 먹어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나 야생의 느낌 그대로의 꽃과 잎들이 음식 그릇 안에 들어가 있다. 신선하고, 예쁘다는 느낌이 있긴 하나 평소 먹어보지 못하는 음식인지라 신기하기도 했다. 이렇게 그림처럼 예쁜 꽃과 야채를 밥과 잘 비벼 먹으면 되는 것이다. 가격은 13,000원이다. 비싼 것인지 싼 것인지 가늠이 안 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런 비빔밥은 어디서도 먹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곳의 시그니쳐 메뉴이자 유니크한 아이템이라 하겠다.
가만히 보니 반찬으로 나온 돈가스 위에도 강렬한 붉은 빛의 꽃잎이 있다. 과연 허브 아일랜드 답다. 식물의 고향이 여기인가 보다. 물론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아마도 이곳 주방은 이런식으로 돈가스나 비빔밥을 만들어 내주는 경험이 엄청 많을 것이다. 그렇게 내공이 쌓인 주방 직원들의 솜씨 덕분에 돈가스의 맛은 아주 훌륭했다. 맛있는 돈가스의 기준이 겉바속촉이라면 바로 그런 기준에 아주 잘 부합되는 돈가스라 하겠다. 허브 아일랜드를 돌아다니느라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서둘러 밥을 비비고 비빔밥을 먹어 보았다.
다소 밋밋할 수 있는 비빔밥은 허브의 진한 향기가 채워준다. 비빔밥에 돈가스는 훌륭한 반찬이 된다. 이상할 정도로 궁합이 잘 맞는다. 이런 셋트 메뉴를 만들어도 인기가 있을 것 같다. 아마 우리나라 어딘가에는 비빔밥과 돈가스를 셋트로 만들어 파는 집이 있을지 모른다. 허브 식물이 많이 들어간 비빔밥은 고추장을 평소보다 조금 더 넣어야 제대로 된 비빔밥 맛이 난다. 그런데 건강에 좋을 허브에 이렇게 간이 센 고추장을 넣고 비비는 것이 역시 좋은 것일까? 잘 모르겠네... 이런 순간에 시원한 맥주 한 잔이 있으면 금상첨화인데 그놈에 통풍 땜에 쯪쯪~
입이 짧은 사람도 대식가인 사람도 모두 한 그릇의 비빔밥을 싹싹 비워냈다. 돈가스 역시 남은 곳이 없었다. 이상적인 궁합이고 맛난 메뉴다. 가격이 조금 비싸긴 하지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식당 안이 워낙 커서 꼭 결혼식 하객으로 와서 밥을 먹는 기분도 들었다. 뭔가를 축하하러 오는 것이 하객이라면 이날도 하객이 맞지 않을까 싶긴 하다. 아직 이곳에서 만개한 식물들을 볼 순 없었다. 아마 다음주쯤 되면 그 유명하다는 허브 아일랜드의 온갖 식물이 움트는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식물도 보고, 밥도 먹고 해야 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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