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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은 면발과 시원한 육수로 건강하게 먹는 막국수 한 그릇, 서울시 석촌호수 옆 육전국밥

맛있고 행복한 곳...

by jeff's spot story 2025. 4. 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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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이름은 육전국밥이지만 우리는 막국수를 판다는 메뉴를 보고 들어갔다. 다소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국밥과 막국수지만 뭔지 모를 포스가 느껴졌다고 해야할까? 분명 맛있을 것 같았다. 석촌호수의 봄은 아주 인상적이었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 그래서 호수 주변을 걸어서 돌 때 한 방향으로만 가야 한다는 사실, 외국인들의 관광코스인지 무척 많은 외국인들, 이런 것들이 무척이나 석촌호수를 유명하게 만들고 있는 것 같았다. 과거 대학 다니던 시절의 포장마차 촌이 즐비했던 호수가 아니다. 하긴 그것이 언제적 일인가?

 

식당의 상호인 육전은 말 그대로 소고기로 전을 붙인 것이다. 막국수에 그것을 올려주는 육전 막국수라는 것을 우리가 주문했다. 육전이 올라간 국수는 진주냉면 같은 느낌의 국수가 되는 것이다. 물론 한우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육전이 올라간 막국수가 11,000원이면 합리적인 가격인 것 같다. 물론 여긴 육전이 들어간 국밥이 주력인지라 주변 손님들 중에 막국수를 먹는 사람은 흔치 않았다. 하지만 우리야 막국수를 좇아 불나방처럼 찾아 들어왔으니 다른 메뉴는 관심이 없다. 자칫 웨이팅을 할 수도 있었지만 다행히 들어가자마자 자리를 잡고 앉을 수 있었다. 

 

국밥집은 김치나 깍뚜기가 일품인 곳이 많다. 여기도 그런 편이었는데 그 맛이 좀 특이했다. 시원한듯 싱거우면서 달달한 듯 매콤한 것이 글쎄 느낌상 그냥 혼자 먹는 반찬이 아니라 국밥에 넣어 먹으라고 일부러 그렇게 만든 듯한 맛이라 할까? 아무튼 홀로 맛이 강한 것은 아니지만 국물에 넣는다면 그 때 빛을 발하는 그런 느낌이다. 이렇게 있는 듯 없는 듯 하니 막국수와도 잘 어울렸다. 육전을 올린 막국수는 한 번도 먹어 본적이 없는데 이집의 육전은 잡내가 나지 않고, 기름의 고소한 맛이 극대화 되어 있어 막국수의 알싸한 맛과 잘 어울렸다. 

 

이집의 막국수는 면발이 아주 굵은 편이었다. 망향국수집의 중면같은 느낌이었다. 이렇게 굵은 면의 막국수도 일찌기 먹어본 적이 별로 없는 것 같다. 뭔가 다 특별한 그런 느낌의 식당이라 하겠다. 육전을 올려 먹는 굵은 면발의 막국수는 아주 만족스러웠다. 방이동 먹자골목에 그렇게나 많은 식당이 있지만 우리가 다른 곳을 가기도 전에 이집으로 바로 들어온 보람이 있는 맛이다. 좁은 식탁에 앉아 먹지만 이런 가성비라면 아무 불만이 없다. 김치와 깍뚜기는 셀프서비스 이기 때문에 눈치 보지 않고 맘껏 갖다 먹을 수 있다. 이런 것도 나쁘지 않다. 

 

물과 비빔 중에 뭐가 더 나은가 하는 질문을 한다면 단연코 여기는 비빔막국수를 먹어야 한다. 육전과 잘 어울리는 것이 매콤 달콤한 양념이기 때문이다. 물 막국수의 육수는 따로 식초를 넣지 않아도 될 정도로 시큼했는데 미리 식초를 넣는 것인지 육수 자체를 그렇게 만든 것인지 모르겠지만 시큼한 맛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맛이다. 면은 좋지만 시큼한 육수는 좀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비빔의 경우는 그런 시큼함이 오히려 더 식감을 좋게 만드니 여기에선 비빔을 주문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리라. 어쨌든 우리야 맛나게 잘 먹었으니 그걸로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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