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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고 행복한 곳...

깔끔하고 담백하면서 입에 착 붙는 짜장면과 짬뽕을 먹게 되었다. 포천시 소흘읍 황궁 해물왕짬뽕

by jeff's spot story 2024. 9. 4.

가장 흔하면서 자주 먹는 음식이 바로 중국음식이다. 특히 짜장면과 짬뽕은 국민 외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아이템들이다. 하지만 이렇게 흔한 음식을 맛있게 하는 집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송우리 근방에도 중국집이 많이 있지만 우린 딱 맞는 집을 그동안 만나지 못했다. 흔하고 자주 먹는것이니 만큼 먹는 사람들의 기대치는 높다. 여러 집들을 많이 섭렵했기 때문에 어디는 어떠하고, 어디는 이런 점이 좀 부족하고 하면서 전문 평론가 저리 가라 할 만큼의 심사 내공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 이집을 만났다. 고모리 입구에 있는 황궁이라는 중국집이다. 

 

황궁 해물왕짬뽕이라는 상호에서도 알 수 있듯 이집은 짬뽕에 진심인 곳이다. 물론 여느 중국집처럼 다른 메뉴들도 있다. 중국집에서 짜장을 주문할 것인지, 짬뽕을 주문할 것인지의 고민은 영원한 숙제이다. 우리는 다정하게 해물간짜장과 짬뽕을 주문했다. 둘이 가면 이렇게 서로의 것을 나누어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조금 이른 점심 시간에 갔는데도 사람들이 꽤 있었고, 우리가 먹는 동안 사람들이 들어 오기 시작해 어느덧 실내는 손님을 가득하게 되었다. 그 중간에 연신 배달 나가는 음식들이 줄을 이었다. 과연 여기가 중국집의 성지가 맞는가 보다. 

 

먼저 해물간짜장이 나왔다. 만원이라는 가격에 걸맞게 해물이 다양하게 많이 들어 있었다. 간짜장이라고 하지만 아주 단짠맵은 아니고, 짜장면처럼 자연스럽다고 할까? 그런 정도의 간간함이었다. 계란 후라이가 들어 있는 포인트도 아주 좋았다. 보통 간짜장은 그냥 짜장보다 고급스럽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맛도 당연히 더 강하고 좋다는 생각도 있다. 어릴적 부터 항상 짜장은 간짜장으로 먹었던 것 같다. 그냥 짜장은 먹는 적이 별로 없다. 짜장은 원래 강한 맛으로 먹는 것 아닌가? 이집의 간짜장은 보기와 달리 과히 자극적이지 않았다. 

 

제일 맘에 든 것은 해물이 튼실하게 들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오징어나 쭈꾸미가 듬뿍 들어간 짜장은 언제나 반갑다. 면은 자가 제면 같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양념이 잘 배어든 짜장면이었다. 기름진 짜장면은 먹기만 해도 고량주 같은 독한 술이 생각난다. 사람들은 대부분 짬뽕을 주문하고 있었지만 먹어보니 여긴 짬뽕만이 아니라 짜장면도 맛집이 맞는 것 같다. 우리가 먹는 동안에도 사람들은 계속 들어 오고 특히 주변 사업체에서 오는 것처럼 보이는 아재들이 많았다. 기사식당이 맛집이 많듯 사업체 사람들이 자주 가는 집중에도 맛집이 많다. 여기서 그것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짬뽕도 생각보다 그리 과격하다 할만큼의 자극적인 맛은 아니었다. 우린 솔직히 예전 중국집에서 만들어 팔던 구수하면서 진한 국물의 짬뽕이 그립다. 요즘 짬뽕은 먹방의 영향인지 너무나 자극적이기만 하다는 생각이다. 여기도 해물이 튼실하게 많이 들어 있어 그냥 한 그릇의 짬뽕이 아니라 요리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중국집을 오랫만에 만나서인지 우린 참 즐겁고, 행복하게 먹었다. 이곳은 중국집치고는 실내가 엄청 깔끔하고 깨끗했다. 중국집이라기 보다는 고깃집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아마도 주방도 깔끔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맛도 좋고 깔끔하면 이보다 나은 중국집이 또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