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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고 행복한 곳...

처음 만나는 너무나 저렴하고 부담없는 일식 호프집이 생겼다. 포천시 소흘읍 생마차

by jeff's spot story 2024. 9. 5.

얼마 전 송우리 시내에 새로 문을 연 호프집이 있다. 이 맘때 호프집들이 여럿 생기는 거야 늘 있는 일이지만 이곳은 뭔가 달랐다. 인테리어나 가게 외부의 모습은 영락없는 일본식 주점인데 밖에 써 놓은 문구를 보면서 과연 이게 정말 맞나 싶을 정도로 싼 가격에 놀라게 되었다. 생맥주 한 잔 가격이 1,900원 이란다. 그리고 닭날개 튀김 한 개에 900원이라는 말도 안 되는 가격을 적어 놓았다. 당연히 구미가 당기고 한 번은 가봐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날은 그런 생각을 실천에 옮긴 날이다. 과연 이런 가격이 맞긴 한가? 맛도 괜찮은가?

 

실내는 영락없는 일본풍의 선술집이었다. 가격이 싸다는 인식 때문인지 젊은 손님들이 많았다. 다소 시끄럽고 번잡스럽긴 했지만 다들 그 저렴하다는 생맥주를 먹고 있었다. 이집의 시그니쳐 생맥주 한 잔의 가격은 정말로 1,900원이 맞았다. 하지만 용량은 다소 적은 300cc이다. 이런 것을 영업적인 애교로 봐야 할까? 하긴 생맥주 한 잔이 꼭 500cc이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우리가 통상적으로 그렇게 알고 있는 것이지... 암튼 약간 당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이 정도는 애교로 넘어갈 수준이라는 생각이다. 우린 앉아서 이집의 대표메뉴라는 닭날개 튀김과 꼬치를 주문했다. 

 

이름이 생소한 아이스크림 안주도 주문했다. 샤베트 같이 생긴 아이스크림인데 그리 달지 않은 것이 먹을만 했다. 역시 젊은 취향의 술집이라 그런지 이런 주점에선 흔치 않은 메뉴도 있다. 그런데 간간히 아재 손님들도 꽤나 있었다. 역시 가성비가 좋으니 세대를 가리지 않고들 찾아 오는구나... 좀 시끄럽다는 생각도 있긴 했지만 주점이라는 분위기를 생각하면 허용 가능한 범위의 소음이었다. 안주의 가격도 싼 편이라 1차로 오긴 그래도 2차로 찾기엔 손색이 없어 보이는 호프집이었다. 하지만 얄궂은 것은 바로 옆집도 크라운 호프집이라는 것이다. 이런 경쟁이 괜찮은 것일까?

 

한 개에 900원이라는 닭날개 튀김은 아주 훌륭했다. 안주로도 간식으로도 요기거리로도 아주 만족스러운 것이었다. 양이 좀 적긴 했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이 정도의 가성비는 만족스러운 것이다. 맥주 안주로 그만인 적당한 기름기와 고소함이 아주 좋았다. 그러니까 저렴한 맥주와 안주로 술 한 잔 가볍게 먹으면 만원도 안 되는 가격에 술을 마실 수 있다는 말이 된다. 물론 술꾼들이 그렇게 합리적으로 먹진 않겠지만 말이다. 다음 안주는 다코야끼 였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문어 들어간 그 꼬치맞다. 이건 정말 간식으로 먹는 것인데 안주로 나오니 생소하면서 반가웠다. 

 

마지막은 이면수 스틱이었다. 일본 사람들은 생선을 이렇게 스틱처럼 만들어 놓았다가 구워서 먹곤한다. 갓 잡은 생선의 신선함은 떨어지지만 언제나 생선을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워낙 생선을 많이 먹다보니 나온 방법인 것 같다. 반찬이라 안주로 그만인 아이템이다. 간단히 먹자고 들어왔지만 역시나 1차 때와 비교하여 비슷한 가격의 술값이 나왔다. 역시 가성비 좋다는 문구에 끌려 들어오면 더 주문을 하게 된다는 단점이 있다. 좀 어수선한 감은 있지만 워낙 부담이 없는 곳이라 다음 2차 때도 찾게 될 그런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