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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하게 사는 이야기

소흘읍 하송우 사거리에 새로 조성된 튤립 꽃밭에서 봄을 만끽한다.

by jeff's spot story 2024. 4. 15.

소흘읍 하송우 사거리는 거의 매일 하루 종일 차들로 몸살을 앓는 곳이다. 왕복6차선으로 시원하게 달리던 차들이 여기서부터 왕복4차선으로 줄어드는 차선의 압박을 받는 곳이기 때문이다. 출근 때는 포천시청 방향으로, 퇴근 때는 의정부 방향으로 뭐라 하기 힘들 정도로 교통정체가 이어지는 포천의 주요 도로라 하겠다.

 

하지만 이렇게 복잡한 도로 옆에 인공섬처럼 만들어진 정원이 있다. 여름엔 이곳에서 만들어 놓은 것이기 하지만 시원하게 떨어지는 폭포수도 감상할 수 있다. 매년 이 정원에 새로운 꽃들이 조성되는데 올 해도 어김없이 포천시가 만든 봄의 전령사 튤립 꽃들이 아름다운 모습을 뽐내고 있다. 늘 지나는 길이지만 이날은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잠시 차를 세우고 꽃밭에 가 보았다.

 

봄은 영롱한 이슬처럼 아름답지만 금방 지나간다고 하지 않던가?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답고, 강렬한 원색의 튤립들이 오페라 극단의 공연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 차들이 달리면 그 바람을 따라 흔들 흔들... 바람이 불면 그 장단에 맞춰 다시 흔들 흔들... 연주하는 음악소리는 없지만 꽃이 만들어내는 조화로운 움직임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무용수들의 그것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았다.

 

길 한 복판이라 꽃을 감상하기 위해 아무데나 차를 세우고 찾으면 무척 위험할 수 있는 곳이긴 하다. 안전한 곳에 주차하고 여길 와야 한다. 하지만 분명 누군가를 위한 장소임에 틀림없다. 꽃밭 한켠에는 포토존도 조성되어 있었다. 아름답지만 빨리 지나가는 이 봄날의 시간을 사진으로라도 간직하기 위한 사람들을 위한 작은 배려이다. 과연 튤립은 얼마나 이 자리에서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잘은 모르지만 길어야 10여 일 것이다. 사진에 있는 예쁜 튤립을 정말로 보고 싶다면 지금이라도 빨리 여길 찾아 나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