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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고 행복한 곳...

신선한 회를 제철에 먹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진정한 횟집, 포천시 포천동 임자도 횟집

by jeff's spot story 2024. 5. 8.

횟집의 가장 큰 장점은 제철에 나는 신선한 해산물을 맘껏 먹는 것이리라. 하지만 내륙에서만 살던 사람들은 요즘에 과연 어떤 해물이 제철인지 알기 어렵다. 사실 철따라 해산물이 다르게 난다는 것도 잘 모른다. 그래서 바닷가에 사는 사람들이 횟집을 해야 이런 전문적인 공급이 가능할 것이다. 횟집의 경쟁력은 회를 잘 떠내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생물을 가지고 오는냐 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이날 간 집은 횟집으로써 아주 큰 장점을 가진 곳이다. 제철의 해산물을 제 때 잘 먹을 수 있도록 공급하는 곳이니 말이다. 포천동에 위치한 임자도 라는 집이다. 

 

임자도라는 섬 이름도 생소하여 어디에 있는 섬인지 물어보았다. 주인장은 신안군에 있는 섬이라 말해 주었다. 신안군에는 섬이 엄청 많고 아마 그 중에 하나인 모양이다. 신안군 자체를 가 본적이 없으니 그 내력을 알길 없다. 다음 여행으로는 신안을 가봐야겠다. 얼핏 듣기론 신안군 공무원들은 섬들을 다니기 위해 직접 배를 몰고 다닌다고 들었다. 거 참... 힘들지만 재미는 있겠다. 아무튼 신안에 있는 임자도라는 이름을 상호로 쓴 것보면 아마도 주인장은 신안과 어떤 연관이 있는 사람인 거 같다. 그러니까 제철의 해산물을 제 때 공급받는 것 아닐까?

 

우리는 요즘 몸값이 올라 귀하다는 오징어와 생선회 중에 민어회를 조금 주문했다. 민어를 회로 먹은 적이 있던가 싶을 정도로 생소한 생선이다. 이집에서 먹어 보게 되었다. 기본 반찬은 다른 횟집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소 생소한 것은 아귀간인가를 주었다는 것이다. 이것도 생소한 음식이다. 이런 반찬을 주는 집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애들이 좋아하는 콘치즈 같은 반찬은 없다. 그러니까 여기는 아재들의 식당인 것이다. 애들은 별로 오지 않을 곳이다. 그런 점이 또한 맘에 든다.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이긴 하지만 전문가의 포스는 물씬하다. 

 

그렇게나 좋아하는 자연산 멍게도 나왔다. 향이 정말 장난이 아니었다. 이런 멍게는 늘 술을 부른다. 멍게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예 몇 마리들 더 달라고 하여 먹어야 직성이 풀릴 맛이다. 귀한 오징어가 정말 한 줌 나왔다. 이놈 몸값이 너무 올라 이 정도 먹는 것도 결심을 해야 할 판이다. 그렇지만 역시 맛은 좋았다. 해산물의 귀족이라 해야겠다. 예전에 저렴했던 시절엔 오징어 회 정말 많이 먹었는데 말이다. 아무튼 시대가 변하고 있는 것은 맞다. 예전에 거의 먹지 못했던 참치가 오징어보다 흔해진 세상이니 말이다. 

 

생선회는 사실 배 채우자고 먹진 않는다. 맛으로 먹는 것이고, 술 안주로 먹는 것이다. 그러니까 어쩌면 미식가들의 음식이라 할 수 있다. 이날 딱 그런 분위기였다. 이미 저녁을 먹고 온 터라 음식 욕심은 나지 않았지만 술 안주로 이런 고급진 음식들을 먹으니 뭔가 대접받는 느낌이었다. 역시 내기 당구는 이기고 봐야 한다. 함께 간 일행은 포천에서 이집처럼 제철 해산물을 먹을 곳은 없단다.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이집은 분위기나 함께 나오는 반찬 때문이 아니라 제철 음식을 먹기 위해 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