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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추억을 소환하는 푸짐하고 든든한 점심 한 끼, 포천시 신북면 신북돈까스

맛있고 행복한 곳...

by jeff's spot story 2025. 3. 16.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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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에는 돈가스가 양식이라 생각했다. 서양사람들이 먹는 음식이라고 여겼다. 당시엔 나이프와 포크를 들고 고기를 잘라 먹는 스타일이라 그렇게 생각할 수 있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돈가스는 정작 서양사람들이 먹지 않는 음식이었고, 일본에서 만든 것이었다. 아무튼 돈가스의 고향이 일본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학교 급식에 대표격으로 불릴 정도로 아주 대중적인 메뉴이다. 이런 흔한 돈가스도 여러 버전이 있지만 아무래도 가장 인기가 있는 것은 과거부터 있었던 시그니쳐 돈가스가 아닐까 한다. 

 

이날 가본 신북돈까스는 가채리에 있다. 과거에는 세겐돈가스라는 이름으로 43번 국도변에 있었다. 장소를 확장 이전하면서 상호도 신북돈까스로 바꾼 것이다. 요즘의 물가를 생각하면 이집의 시그니쳐 돈까스의 가격이 10,000원이라는 것은 무척 고무적인 일이다. 우리는 정식이라는 메뉴와 돈까스를 주문했다. 일단 손님이 주문을 하면 사람 수대로 요구르트를 갖다 준다. 후식을 미리 주는 셈이다. 새로 생긴 식당이다 보니 실내는 엄청 깔끔했고, 돈까스를 주로 팔던 과거의 경양식집 분위기가 아니라 편하게 와서 먹을 수 있는 기사식당 비슷한 느낌이라 보면 되겠다. 

 

단무지나 피클같은 반찬은 셀프로 갖다 먹는 방식이지만 주문하면 에피타이저로 스프를 준다. 거기에 후추를 조금 뿌리면 예전에 갔던 경양식 집 비슷한 느낌이 나긴 한다. 돈까스 위주의 음식을 파는 곳이지만 기름 냄새는 거의 나지 않았다. 오랜 세월 영업하면서 갖게 된 노하우가 아닐까 싶다. 조금 기다리고 있자니 드디어 우리가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정식이라는 메뉴는 돈가스와 함박, 그리고 생선가스 까지 모두 나오는 메뉴였다. 세가지를 모두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이걸 주문하는 사람들이 제일 많은 것 같았다. 

 

돈까스의 크기는 실로 어마어마 해 보였다. 엄청 큰 한 장의 돈까스가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나이프를 대보니 두께도 장난이 아니었다. 마트에서 파는 즉석 식품 같은 냉동 돈까스와는 차원이 다른 비주얼이다. 돈까스도 결국은 튀김이기 때문에 기름의 온도가 중요한데 잘 맞춘 것 같았다. 기름의 온도를 잘 맞춰 시간을 지켜야 너무 기름지지 않으면서 겉바속촉의 진정한 돈까스가 나오는 법이다. 밥이 필요 없을 정도로 돈까스의 크기가 컸기 때문에 양식 먹는 기분으로 천천히 잘라 먹었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겠지만 미리 자르는 것이 아니라 먹을 때마다 자르는 스타일이다. 

 

돈까스의 소스가 엄청 뿔려져 있지만 자극적인 맛이 아니라서 그저 부드러운 소스의 맛이 났다. 이렇게 자연스러우면 질리지 않고 계속 먹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식사라기 보다는 안주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그런데 메뉴판을 보니 정말 안주로 파는 돈까스도 있었다. 20,000원이다. 과연 저 돈까스는 어떻게 나올까? 궁금했다. 점심시간 식당 안은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돈까스는 이제 세대를 초월한 음식이다 보니 다양한 사람들이 들어왔다. 사실 대부분이 일하던 온 것 같은 아재들이었다. 그만큼 이곳의 음식양이 만족 할만한 것이란 얘기다. 

 

돈까스는 양식같은 한식이라 김치와 단무지와도 잘 어울린다. 꼭 함께 나오는 양배추 샐러드와도 잘 맞는다. 돈까스를 받자 마자 잘게 잘라 함께 나온 밥과 양배추를 모두 비벼 먹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 것도 한국적인 돈까스의 전형적인 모습일 것이다. 푸짐하면서 질리지 않는 돈까스 오랫만에 잘 먹었다. 가격도 합리적이고, 예전 매장보다 주차하기도 편해 아무래도 앞으로 자주 올 것 같은 느낌이다. 자영업자들이 힘들다는 요즘 이렇게 확장이전하는 집도 있어야 힘들이 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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