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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돌아가는 이야기

우리나라 자동차가 어떻게 해야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by jeff's spot story 2024. 3. 10.

오랫동안 유지해 온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일본 자동차 기업들은 미중 무역 분쟁과 팬데믹의 영향으로 인한 부정적인 시장 전망을 바탕으로 하여 세계 각지에서 효율화를 추구하겠다는 명목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조금씩 규모를 줄이며 철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998년과 2015년 러시아에서도 경제 위기가 닥치며 각국 기업이 철수할 때 발맞추어 철수하던 일본 기업들이 그 자리에서 꾸준히 영업하던 한국 기업들에게 지분을 내준 것처럼 이번 일본의 철수도 역으로 한국 기업들에게는 점유율을 뒤집을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일본이 그동안 누린 지리적인 이점은 한국도 거의 동일하게 누릴 수 있는 것으로서 특히 다른 나라와 달리 아세안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최근 RCEP(역내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까지 체결하여 더욱 시장 진출이 용이해졌다. 일본이 진출하던 때와 다른 부분이라면 이미 아세안이 주목받는 시장으로 자리매김하여 전통적인 자동차 기업들은 물론 인도와 중국의 신흥 기업들과 독자적으로 출발하려 하는 현지 기업들까지도 눈독을 들이는 만큼 이후 경제가 회복되는 양상을 보일 때 경쟁 상대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이에 한국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은 크게 두 가지로, 하나는 동남아 환경에 맞는 품질이고 다른 하는 정세적 우위이다. 이전 일본 기업들이 가졌던 품질에서의 우위는 도요타 전쟁으로 대표된다. 아프리카의 리비아와 차드 간의 영토 분쟁에서 비롯된 이 전쟁은 차드군이 도요타의 차량으로 군사를 기동하여 전술적으로 완벽한 승리를 몇 차례나 이뤄내며 일본 차량의 험지 주행 능력을 확실히 증명해준 것이다.

실제로 동남아와 마찬가지로 중동 및 아프리카에서 가장 많이 보이던 게 도요타를 비롯한 일본제 차량이었으나 근래 중동과 아프리카에서는 더 싼 가격에 비슷한 품질을 보이는 기아와 현대 등 한국제 차량이 크게 늘었다. 특히 국내에서 거의 상습적으로 과적을 하는 경향에 맞춰 트럭은 스펙상의 허용 용량보다 훨씬 많은 화물에도 프레임이 멀쩡하게 버티는 정도로 견고하게 설계하고 있는데 상술했듯이 동남아에서는 이런 튼튼함이 굉장히 중요하며 비슷한 선호도를 가진 중동과 아프리카에서는 국산 트럭이 눈에 띄게 되었다.


미니밴과 같은 다목적 차량도 비슷하게 내구성 면에서는 일본제와 비슷하거나 더 앞선다는 평가를 받게 되었다. 동남아에서는 너무 오래동안 일본이 독점해온 탓에 시장에 파고들기가 힘들었으나 이와 같은 검증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실시한다면 일본 기업들이 남기는 공백을 한국 기업의 지분으로 메꿀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정세적 우위라 함은 역사적인 배경에서 비롯된 것으로서, 우리나라를 제외한 일본과 서구의 유명 차량 메이커들은 모두 식민 지배와 수탈 등 동남아 각국과 불편한 과거를 가진 나라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인도와 중국 등 후발 주자들도 동남아 나라들과 서로 끊임없는 각축을 벌여왔으며 현재도 이권이 여럿 겹치는 만큼 상호 소음이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중국이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동남아 시장에 적극 진출하려 하지만 공격 일로인 외교정책으로 대부분의 아세안 국가와 상당한 마찰을 겪고 있어 향후 중국 업체를 견제하는 데 유용할 것으로 사료된다. 반면 우리나라는 동남아시아와 역사적으로나 현재 지리적으로나 불편한 곳이 없고 문화 산업을 통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면서도 남방정책 등 국가적으로 동남아시아 각국에 호의적으로 접촉하고 있어 다른 경쟁국보다 마찰 없이 접촉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 점을 현지 제조 및 판매 전략과 혼합하여 홍보에 활용한다면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