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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처럼 자연스럽고, 건강한 맛으로 먹는 푸짐한 밥상, 포천시 포천동 자연 식당

맛있고 행복한 곳...

by jeff's spot story 2025. 9. 2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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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은 상호처럼 아주 자연스럽고, 담백한 맛으로 푸짐한 한 상을 내어주는 곳이다. 포천동 자원봉사센터 옆 골목에 있는 식당으로 이름은 '자연식당'이다. 어쩌다 이런 이름을 짓게 되었는지 몰라도 정말 식당의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상호라 하겠다. 골목 안쪽에 있어 잘 다니지 않던 곳이다. 이날은 간단한 회의를 마치고 이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자원봉사센터 직원들은 일주일에 한 두번은 여길 온다고 했다. 매일은 아니겠지만 자주 바뀌는 반찬을 섭렵하는 재미도 있는 곳이라 했다. 가장 인기있는 점심 메뉴는 생선백반이다. 생선 한토막과 여러 반찬이 나오는 전형적인 백반이다. 

 

식당안은 세월의 무게를 느끼게 하는 오래된 인테리어였다. 업력이 꽤나 되는 집이라는 것을 대번 알 수 있다. 아주 오래 전 왔을 때는 좌식테이블이었다. 하지만 이젠 모두 이렇게 입식으로 바뀌었다. 하긴 요즘 좌식으로 앉는 집을 찾기는 어렵다. 생선백반을 예약을 하고 왔지만 워낙 점심시간에 손님들이 밀리는 곳이다 보니 우리가 도착했을 때 아직 반찬들이 나오지 않았다. 주인장이 알려주는 자리에 앉으니 그 때부터 반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기본적으로 8가지쯤 되는 밑반찬이 푸짐했다. 모두 직접 만든 것으로 보이는 가지와 호박, 오뎅, 버섯 등의 반찬이었다. 

 

정갈해보이는 반찬들이 식욕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호박튀김은 다른 곳에선 흔히 보기 어려운 음식이었다. 갓 튀긴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포실포실한 것이 참 좋았다. 그냥 봐서는 어느 집에서나 늘 먹을 것 같은 구성의 반찬들이다. 거기에 아욱국이 나오고 생선 한 토막이 나온다. 원래는 같이 나온다는 계란 후라이도 한 개 있다. 뭔가 빈 것 같지만 빈틈없는 한 상이다. 따뜻한 쌀밥에 반찬을 두루 돌아가며 먹는 재미가 쏠쏠했다. 중간에 메인처럼 자리잡은 찌개가 하나 없다는 것이 좀 아쉽기는 했지만 여길 잘 아는 지인의 말로는 백반뿐 아니라 오징어볶음이나 제육볶음 또는 동태찌개도 맛이 괜찮다고 했다. 

 

이날의 생선은 고등어자반이었다. 한 마리가 아니라 반 마리인 한 토막이다. 하지만 살이 많아 먹을만 했다. 고등어 반찬은 어릴적에도 정말 자주 먹었던 반찬이다. 국민 생선이라는 고등어자반은 호불호가 거의 없는 누구나 좋아하는 국민 반찬이다. 간간하게 짭짤한 자반고등어와 밥 한 그릇은 언제고 먹고 싶은 궁합니다. 영화 아수라에서 정우성이 이런 서민적인 밥집에서 고등어 반찬에 백반을 먹는 장면이 나온 것을 본적이 있다. 고등어 반찬은 그만큼 전국민이 어디서나 자주 먹는 익숙한 아이템이라는 소리일 것이다. 아욱국의 개성은 뚜렷하지 않지만 확실한 보조역할이 더해지니 고등어의 가치가 더욱 빛나는 것 같다. 

 

요즘 수출할 물량마저 딸린다는 조미김과 쌀밥의 조화도 누구나 아는 익숙한 맛의 궁합니다. 거기에 약간 늦게 나온 계란 후라이도 백반의 격을 올려주는 일등 공신이다. 이런 조합들은 어떤 법칙이나 룰이 있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이다. 하지만 전 국민 누구라도 이런 밥상을 받았을 때 기분이 좋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점심으로 이렇게 꽉찬 구성이 또 있을까? 역시 백반은 한국인의 밥상이 맞다. 밤에도 술 먹는 손님들이 꽤 있다는 이곳에서 나중에 회식이라도 한 번 해봐야 할 것 같다. 음식 솜씨를 보면 분명 안주도 훌륭한 수준으로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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