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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고 행복한 곳...

이 가격에 이렇게 푸짐하게 백반 한상을 받을 수 있다니, 양주시 삼숭동 미리내 들밥

by jeff's spot story 2024. 6. 8.

양주에 맛집이 많다는 것은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이날은 여러 명이 회의를 마치고 점심을 먹기 위해 이동하는 날이었다. 양주에서 미리 식당을 예약해 놓았는데 그곳이 바로 여기 미리내들밥이라는 곳이었다. 상호에서도 알 수 있듯 여기는 백반집이라 할 수 있다. 요즘은 백반집 이라는 상호보다 이렇게 들밥, 보리밥, 한상, 쌈밥 이런 말을 많이 쓰지만 일단 성격은 모두 비슷하다. 고슬고슬한 밥과 여러 반찬 그리고 고기나 쌈이 나온다는 것에서 약간씩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컨셉은 거기서 거기다. 문제는 과연 반찬이 맛이 좋은가 하는 것과 가격이 어느 정도인가 하는 것이다. 

 

미리내 들밥은 나물에 특화된 집이라 하겠다. 손님상에는 큰 대접에 다섯가지 나물들이 가지런히 담겨있다. 그리고 기본찬이 10가지 정도 나온다. 정말 푸짐했다. 처음엔 메뉴판을 잘못 보고 일인분에 18,000원 인줄 알았다. 좀 가격이 세다는 생각을 했는데 나오면서 보니 일인분에 13,000원이었다. 이 정도 반찬구성에 이 가격이면 정말 가성비는 좋은 곳이라 하겠다. 나물만 나오는 것은 아니고 가자미 같은 생선도 나오고 제육고기도 나온다. 취향에 따라 그냥 밥과 반찬으로 먹어도 되지만 대부분의 손님들은 어느 정도 밥을 먹다 바로 나물 비빔밥으로 넘어갔다. 

 

밥도 그냥 공기밥은 아니고 솥밥에 여러 명이 덜어 먹을 수 있게 나온다. 나중에 솥에선 구수한 누룽지도 만들어지는 방식이다. 과연 제대로 된 한 상이라 하겠다. 너나 할 것 없이 다들 만족해 하는 표정들이었다. 과연 맛집이란 이름이 유명무실하지 않은 곳이다. 점심 시간에는 빈자리 찾기도 쉽지 않다는 곳이다. 이렇게 가성비가 좋으니 교통이 편리한 곳은 아니지만 주차장에 차를 세우기가 힘들 정도다. 밑반찬들이 자극적이지 않아서 리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밥과 반찬을 먹으면서 잘 조절해야지 안 그러면 나중에 비빔밥을 먹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찌개는 된장찌개와 청국장을 고를 수 있는데 우린 사람이 많아 된장찌개도 먹고 청국장도 함께 먹을 수 있었다. 둘 중 뭐가 더 맛나냐고 한다면... 글쎄 개인적으로는 청국장이 더 낫더라는... 구수하고 진한 청국장은 먹으면서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이 드는 아주 좋은 음식이다. 제육고기도 넉넉하게 나오는데 보통 돼지 뒷다리 살같은 아주 저렴한 부위를 사용하지만 여기는 나름 고기 크기도 크고 먹을직스러웠다. 고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이 고기반찬 하나로 밥 한 공기는 그냥 뚝딱할 수 있을 정도의 퀄리티라 하겠다. 

 

마치 코스요리를 먹듯 밥과 반찬을 먹고, 찌개를 먹으면서 밥을 비벼 먹으니 과연 과식을 유발하는 식당이 맞다. 역시 제일 맛난 것은 나중에 먹은 비빔밥이라는... 매콤한 고추장과 참기름의 만나면 뭐 넣고 비벼도 맛이 나지 않을 수 없다. 온 국민들이 다 좋아하는 먹거리며 이젠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우리네 비빔밥이다. 다들 많이 먹었다고 난리들인데 안 그런 사람이 있다면 이상한 것이다. 혼자 와서 먹기는 좀 그렇고 나중에 다시 팀을 꾸려 이집 순례를 제대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