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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들과 한 해를 마무리하는 행복한 만남의 아이템 해물찜, 의정부시 금오동 청해 아구찜

맛있고 행복한 곳...

by jeff's spot story 2026. 1. 4.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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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몇 년 만에 부부동반으로 모임을 갖게 되었다. 포천과 의정부는 먼거리도 아닌데 왜 우린 그렇게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을까? 사는게 바쁘다는 상투적인 핑계 말고는 다른 말이 필요 없는 것 같다. 연말이라 달리고, 퇴직한다고 달리고 이래 저래 2025년 말은 술독에 빠져 살았지만, 이런 모임을 마다할 수 없어 2025년의 마지막 날에 의정부로 달려갔다. 조금 이른 시간 우리가 선택한 곳은 금오동의 홈플러스 건너편 먹자골목이었다. 과거 이곳은 정말 화려한 유흥가의 대표격인 지역이었다. 홈플러스도 정말 장사가 잘 되는 곳 중 하나였고 말이다. 하지만 이젠 민락동이나 옥정으로 손님을 많이 뺏긴 것 같은 분위기이다.

 

우리는 먹자골목 한 가운데 있는 청해아구찜이란 집으로 갔다. 몇 년 전 여긴 횟집이었던 것 같은데 몇 년 동안 이 동네에 오지 않았더니 여기 저기 많이도 변해있었다. 우리가 갔을 때는 오후 5시 정도로 손님은 우리밖에 없었다. 아구탕과 해물찜을 주문했다. 어차피 뭘 먹든 우리의 모임은 즐거운 시간을 약속할 것이다. 그래도 맛난 음식이 함께 한다면 더 없이 좋을 것이다. 이집의 해물찜은 전통적인 방식인 것 같았다. 국물이 거의 없이 중국집에서 팔보채를 만들 듯 그렇게 볶아내는 방식인가 보다. 우리네 해물찜은 사실 볶음이라기 보다는 졸이는 방식에 더 가까운 법인데 여긴 마치 중국요리를 보는 듯한 비주얼이었다.

 

맛난 해물찜은 엄청난 안주거리가 된다. 과거에도 해물찜은 비싼 몸값에도 불구하고 술꾼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만큼 해물이 가지고 있는 나름의 경쟁력이 있는 것이다. 잘 만들어진 해물찜은 콩나물 하나도 맛이 듬뿍 들어가 있다. 낙지며, 곤이며, 꽃게에 오징어 그리고 주 재료인 콩나물까지 참 맛이 좋았다. 간이 세지 않고, 조미료도 과하지 않은 전형적인 해물의 맛을 살린 찜이었다. 어린 시절 자주 갔던 해물찜 집들이 이런 비주얼로 많이들 만들었었다. 그 때도 값이 비쌌고, 자주 가지는 못하지 않았나 싶다. 아마도 그 때부터 먹어와서 이런 해물찜이 더 정이 가고, 좋아하게 되는 것 같다.

 

이집의 전문이라는 아구탕도 뭐랄까 그냥 아주 담백한 생선찌개 같은 느낌이었다. 식당에서 파는 음식이라 하기 어려울 정도로 담백하고 뭔가 가미를 많이 하지 않았다. 자연스럽고, 건강한 맛이다. 요즘 유행하는 단짠맵과는 거리가 먼 음식이라 하겠다. 하지만 자꾸 국물로 숟가락이 들어갔다. 이런 깊은 맛은 그냥 국자로 떠서 크게 먹어야 하는데 말이다. 소주와 잘 어울리는 해물찜과 아구탕이 있으니 이날의 선택은 이미 70% 이상은 성공한 것이다. 우린 정말 오랫만에 만난 사람들답게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이런 사람과 사람의 만남은 우리가 살아가는 원동력을 제공한다. 조금 힘든 날이 있더라도 이렇게 즐거운 추억을 생각하며 잊을 수 있을 것이다.

 

나중에 해물찜에 알을 추가했고, 볶음밥도 먹었는데 이때는 이미 좋은 나라로 들어가 있었기 때문에 사진을 찍지 못했다. 술만 먹으면 왜 그렇게 수다를 떠는지 이날도 입이 아플 정도로 이야기를 많이 한 것 같다. 누군가 그랬다. 술 취하면 에너지가 모두 입으로 모인다고... 그래서 제대로 안주를 먹지 못하는 불상사가 발생한다. 하지만 좋다. 이런 좋은 자리는 조금 더 떠들고, 덜 먹어도 언제나 즐거운 법이다. 우리는 제대로 필을 받아 평소엔 가지 않던 2차도 갔다. 그리고 송우리로 돌아와서 다시 수다를 더 떨었다. 참 뭔 할말이 그리 많은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래서 2025년에 받은 스트레스의 상당 부분은 이날 다 떨어버린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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