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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하게 사는 이야기

포천시 자작동의 공방에서 스스로 만들어 보는 DIY 티테이블

by jeff's spot story 2024. 2. 19.

이날은 자작동의 SBJ 공방에서 티테이블을 만들기로 한 날이었다. 여기서 말하는 SBJ는 무엇의 약자일까? 그것은 바로 삼부자라 한단다. 다시 생각해봐도 재미있는 이름이다. 아무튼 이곳에서 공방을 한 지 꽤 되었다는 주인장과 함께 지역 활동을 하다보니 벌써 이곳에 두 번째 오게 된다. 무엇인가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 눈에는 이 공방이 천국처럼 보일 수 있다. 공방은 취미생활로 시작했다가 프로가 된 주인장의 사연을 그대로 담고 있다.

 

우린 여기서 미리 만들어진 기본 재료로 각자 티테이블을 만들기로 했다. 사실 나무를 다루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솜씨가 좋은 장인도 나무 원목을 만지는 일은 긴장되는 작업이라는 말을 한다. 그러니 우리 같은 초보자들은 이렇게 미리 어느 정도 재단이 된 나무로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어느 정도 재단이 된 나무라 해도 사포를 이용해 부드럽게 표면을 만드는 일이 또한 쉬운 일은 아니다. 그리고 사람마다 성격 차이가 있듯 나무를 다루는 일도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 누군가는 더 많이 정성을 들이는가 하면 누군가는 대충 그렇지만 열심히 한다.

 

표면을 매끄럽게 만드는 일에만 한 시간 정도 공을 들여야 했다. 그리고 드디어 제일 재미있다는 다리를 붙여 테이블을 완성하는 일이 남았다. 우리가 흔히 보고, 매일 이용하는 의자나 테이블이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지 않고 얌전히 그 자리에 서 있다는 것은 누군가가 무척 잘 만들어 놓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의자나 테이블이나 왜 그렇게 균형이 잘 맞지 않는지 모르겠다. 분명 다리 네 개의 길이가 같으니 그냥 붙여 놓아도 흔들리지 않고 자리를 잘 잡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아 붙였다 떼였다 하길 반복한다.

 

대단한 목공이라도 된 것처럼 눈으로 재고, 자로 재고, 필요하면 최첨단 기기도 이용해 보지만 역시 쉽지 않다. 어떤 일이든 직접 하는 것과 옆에서 보는 것과는 차이가 크다. 요즘 취미로 공방을 찾는 이들이 많다. 무엇인가 열중하여 만들다 보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마음의 안식도 얻는다고 한다. 살면서 뭔가 초조하고, 짜증나고, 화나는 일이 있을 때 이렇게 본인만이 집중할 수 있는 소일거리를 찾는 것은 어쩌면 건강한 삶을 위해 매우 중요한 요소일 수 있다. 이날 우리는 그렇게 잠시 일상을 내려놓고, 아이들 미술시간 모양 재미있게 즐겁게 한때를 보냈다. 역시 만들고 나니 기분도 좋고, 뿌듯하다. 이래서 취미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하는 모양이다. 나이가 들수록 더 그렇다고 한다. 잠시라도 힐링하고, 머리를 비우는 시간이 우리 같은 현대인들에게는 필수가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