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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가 돌아가는 이야기

한수 이북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시설이 좋다는 포천 서바이벌 경기장을 다녀오다.

by jeff's spot story 2024. 3. 8.

한탄강 하늘다리는 포천을 대표하는 볼거리의 하나로 자리를 잡았다. 주변에 다른 놀이시설이나 위락시설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있지만, 주말이면 이곳을 찾는 외지인들로 주차장은 입추의 여지가 없어진다. 수도권이라는 위치적인 잇점도 있고 한탄강이라는 유명한 하천도 인기몰이에 한몫을 하는 것 같다. 비판적인 시각으로 말하는 사람들 생각처럼 만일 이 근처에 뭔가 다른 즐길거리가 더 있다면 분명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다.

 

그런데 하늘다리 근처에 사람들이 잘 몰라서 그렇지 아주 좋은 놀이시설이 있다. 바로 서바이벌 경기장이다. 이 시설의 관계자 말로는 이런 정도의 규모와 설비는 단연 포천이 다른 지역보다 앞선다고 했다. 과연 그의 말대로 이번에 둘러 본 서바이벌 경기장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우선 크기가 다른 지역의 서바이벌 경기장을 압도했다. 고양시의 그것과 비교하여 두 배는 더 크다는 말이 실감 났다. 시설도 비교적 새것이라 마치 영화 세트장을 보는 것 같았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슈팅 게임의 한 장면이 연출되는 곳이라 보면 된다. 여기는 물감이 들어간 총알이 아니라 일반 비비탄을 사용하지만, 자동으로 타격 여부가 체크되는 첨단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경기장을 이용할 사람들은 준비된 의상과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비비탄이 들어간 권총을 받아 경기장에 입장한다. 경기 시간은 30~40분 남짓 걸린다고 한다. 대개 편을 나누어 경기하고, 부족한 경우 탄창을 추가 구입하기도 한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 즐거운 한 판 게임을 하는 것이다.

 

시설이 좋기 때문에 멀리서도 사람들이 찾아 온다고 한다. 하긴 이런 시설을 갖춘 경기장이 흔한 것은 아니다. 이용료가 10,000원이지만 포천시민의 경우는 50% 할인하여 5,000원이면 된다. 과거엔 매주 화요일에 휴장을 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휴일없이 운영한다고 했다. 경기장 접수대 옆에는 2,000원을 내면 할 수 있는 비비탄 사격연습대도 있다. 유원지나 오락실에서 보던 그것과 비슷하지만 이것 역시도 레이져빔이 나가는 첨단시설이다.

 

아름다운 한탄강 변에 하늘다리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즐거운 서바이벌 경기장도 있다. 이것 역시 포천의 명물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