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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고 행복한 곳...244

과거 주점을 떠올리게 하는 편안하고 고소한 전집, 의정부시 신곡동 동막골 전집 소위 불금이라는 지난 금요일 송우리에서만 너무 회동을 갖는다는 불만들이 많아 세사람이 사는 의정부에서 불금 회식을 하기로 했다. 의정부 어디에서 먹느냐에 따라 분명 선호도가 갈리겠지만 나는 금오동이 제일 좋다. 집에서 그중 제일 가깝기도 하지만 거기가 익숙하고 좋아하는 아이템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핫 한 동네라는 민락동으로 가자는 의견도 많았고, 규모는 작지만 나름 먹자골목이 발달한 신곡동의 동오마을 근처로 가자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다 1차를 사는 사람이 원하는 장소로 간다는 원칙에 따라 모처럼 동오마을 근처로 가기로 했다. 10여 년 전쯤 이 부근에 사무실이 있었던 나는 나름 이 동네가 제법 눈에 많이 들어오는 익숙한 곳이기도 하다. 하긴 내가 일하던 사무실이 어디 여기 뿐이랴... 서울에서.. 2024. 3. 8.
점심으로 만나는 원조의 맛이 진하게 우러난 갈비탕과 냉면, 전북 완주군 고산미소 한우 완주의 지역경제순환 센터를 방문하여 일정을 소화하던 중 우리는 점심으로 이곳 고산미소 한우 집을 가게 되었다. 완주가 한우가 유명한 곳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곳 고산미소 한우집은 한우 농가가 모여 협동조합을 만들고 행정에서 하드웨어를 지원하여 탄생한 곳이었다. 그래서인지 갈비탕이나 육회비빔밥 같은 음식이 다른 곳보다는 한결 저렴했다. 사실 축산하면 포천이 더 유명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린 이런 시스템이 없을 뿐이다. 소흘읍 사무소 앞에 한우식당은 자신이 직접 기르는 한우를 경제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것으로 유명하고 사람들 또한 무척 많이 찾는다. 직접 완주같은 시스템을 만든 경우라 할 수 있는데 포천 전체가 이런 혜택을 볼 수 있으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비교적 한가한 시골의 한 들녁같은 .. 2024. 3. 8.
춘천 막국수의 3대 맛집 중에 하나라는 전통의 원조 막국수, 춘천시 효자동 남부막국수 춘천의 3대 막국수라 하는 원조 남부 막국수 집을 다녀왔다. 하긴 춘천에 원조가 아닌 집이 별로 없긴 한데 아마도 이집은 그 중에서도 전통과 맛을 자랑하는 집인 것 같다. 왜인지는 몰라도 똑같은 이름의 막국수 집이 포천시 창수면에도 하나 있다. 처음 창수면의 남부 막국수집에 갔을 때 신기하게도 막국수에 고추가루를 뿌려 주어 참 희안하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그런데 바로 그런 방식이 이곳 전통을 자랑한다는 춘천의 막국집에서도 똑같이 나온다는 사실을 이번에 알았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나서 인지 가게 안은 한산한 편이었다. 이젠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라 따끈한 면수가 참 반가웠다. 속초에서 논스톱으로 이곳까지 거의 두시간 정도 걸려 왔으니 몸도 찌뿌둥하고 배도 고프고 날은 을씨년스럽고 그래서 이 한 잔의 면수.. 2024. 3. 8.
가성비 좋은 서민들의 맛집이라는 삼치골목 ,인천시 동인천 도란도란 삼치구이집 그전부터 여기가 그렇게 좋다면서 가자고 손을 잡아 끌던 동생이 있었다. 인천에서 자란 이 친구는 어릴적 추억에 가성비가 훌륭하다는 이 골목이 그렇게 생각났는가 보다. 부산에서 유명했다는 고갈비 처럼 삼치 구이 역시 서민들의 가벼운 주머니 사정을 생각해 주는 고마운 음식일 것이다. 동인천에 있는 삼치골목을 가 본적은 없지만 과거 종로3가 와 4가 일대에 있던 뒷골목 생선구이 집들처럼 정겹고 저렴하고 인심이 푸짐할 것이라 생각했다. 말로만 듣던 삼치 골목을 이번에 드디어 가보게 되었다. 인천을 자주 가보지 못한 나는 어디가 어디인지 잘 모르지만 동인천의 비교적 오래된 구 시가지 근처 어디라고 했다. 인천 사람들 뿐만 아니라 외지에서 이 골목의 유명세를 알고 많이들 찾아 온다고 했다. 사실 삼치는 아주 대중적.. 2024. 3. 7.
30년 전통을 자랑하는 깊고 감칠맛 나는 냉면 전문점, 동두천시 청수면옥 날이 더운 것은 아니지만 냉면 매니아라면 이런 겨울이 더 냉면을 먹기 좋은 계절이라 생각 할 것이다. 물론 얼음이 동동 떠 있을 정도로 차가운 육수에 단단하게 굳어진 면을 먹다 보면 저절로 몸에 한기가 스며드는 기운이 들지만 그래도 이 알싸하고 시원한 이한치한의 유혹을 견디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인지 냉면을 제대로 만드는 맛집을 만나기가 쉽지는 않다. 그 육수나 면에는 오랫동안 경륜을 쌓고 실력을 닦은 전문가의 숨결이 서려 있는 것 같다. 우연히 검색을 하다 동두천에 그런 내공을 가진 냉면집이 몇 집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날은 그 중에 가게 이름이 맘에 드는 이집 청수면옥을 찾아 가기로 했다. 포천에서 가자면 새로 선단동에서 뚫인 신작로를 따라 그냥 직진만 하면 이집이 나온다. 어쩌면 포천의 북쪽.. 2024. 3. 7.
퓨전으로 만든 설렁탕 국물로 인기가 있는 곳, 포천시 소흘읍 신선설렁탕 신선설렁탕이라는 체인점은 전국적으로 여기 저기 많이 있다. 소흘읍에는 몇 달 전 문을 열었다. 설렁탕이라는 음식이 주는 왠지 모를 편안한 느낌과 전국적으로 유명한 체인점이라는 것이 더해져 한 번은 여길 와봐야 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인연이 없었다. 그러다 이날은 아예 작정하고 찾아 나섰다. 워낙 이런 국물을 좋아하는 까닭에 설렁탕이나 돼지국밥이나 순대국이나 할 것 없이 다 좋아하기는 한다. 그렇지만 역시 한국 사람들의 원초적인 국물은 설렁탕이 아닐까 한다. 원래 이 자리는 햄버거 가게가 있었다. 그 가게는 커피집을 함께 했는데 그래서 면적이 꽤나 넓었다. 그런데 막상 설렁탕 집으로 바뀐 뒤 와보니 예전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완전히 새로운 가게로 바뀐 셈이다. 하긴 햄버거와 설렁탕.. 2024. 3. 7.
우연히 들린 빵집에서 전문가의 포스가 느껴진다. 포천시 일동면 언제나 빵긋 드라이브 삼아 여기 저기 돌아 다니다 일동까지 가게 되었다. 주말 일동 시내는 활기가 있었다. 다소 추운 날씨였지만 군사지역답게 군인들이 많았다. 사람, 특히 젊은 사람이 귀한 요즘 이렇게 군인들과 면회객들이 함께 다니는 모습이 여간 반가운 것이 아니었다. 그렇지만 이렇게 번잡하다 보니 주차할 만한 곳이 없었다. 일동 도서관 근처까지 가서 겨우 차를 세우고 어딜 갈까 기웃거리다 이집을 발견했다. 체인점 빵집도 아니라 자기 이름을 걸고 영업하는 동네 빵집이었다. 가게 이름은 정말 특이했는데 '언제나 빵긋'이다. 날씨가 쌀쌀했기 때문에 우린 일단 먼저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막상 들어가 보니 앉아서 빵을 먹는 곳이라기 보다는 테이크 아웃을 하는 가게 같았다. 하지만 염치 불구하고 일단 자리 잡고 앉아 빵을 .. 2024. 3. 6.
화끈한 매운맛으로 땀도 힘도 받는 곳, 양주시 율정로 힘 낙지 쭈꾸미 볶음 매운 것을 잘먹지 못하지만 가끔은 강렬하고 견디기 힘든 매운맛 속으로 들어 가고 싶을 때가 있다. 목덜미에서 땀이 비오듯 흐르고 이마에 열기가 차올라 연신 손수건으로 땀을 닦아야 하지만 내 몸과 마음을 강타하는 매운 맛의 세계에 마치 뒷골목 패거리들의 멤버가 되듯 빠져 들고 싶을 때가 있다. 요즘 며칠 그랬다. 자꾸 눈 앞에 낙지나 쭈꾸미가 아른 거리고 평소 매운 음식이라면 손사래를 치며 뒷걸음 쳤지만 일부러 선봉장 이라도 된 듯 그렇게 앞장서고 싶은 날들이었다. 이날 너무나 춥지만 평온한 일요일 아침 평소대로 우린 단골 바지락 칼국수 집을 향해 가고 있었다. 그러다 마치 자석에 끌린 쇠붙이 처럼 이집이 눈에 들어 왔다. 포천 부인터 사거리에서 어하터널을 빠져 나오자 마자 보이는 강렬한 붉은 간판의 이집.. 2024. 3. 6.
제주는 여러 가지 맛의 색이 있고, 돌우럭이라는 특이한 맛도 있다. 제주도 고집돌우럭 제주공항점 드디어 올라 오는 날 점심시간이 애매하게 겹쳐 우린 그냥 일찍 숙소에서 나와 제주시내로 차를 몰아 갔다. 그곳에서 점심을 먹고 비행기를 탈 생각이었다. 비행기 시간은 3시 반이지만 렌트카를 2시까지 반납해야 하기 때문에 12시 반쯤 제주 시내로 들어왔다. 몇 번 제주시내를 왔다고는 하지만 딱이 골라서 갈만한 식당을 알고 있진 못했다. 이러다 헤매기만 하는 것 아닌가 싶은 찰라 우리 눈에 이 집이 들어왔다. 제주 돌우럭찜이란 음식은 접해보지 못한 것이라 가장 제주스러운 이 점심이 대미를 장식하리라 생각했다. 제주 동문 시장 근처에 있는 이 집은 전통이 오래 되었다는데 새로 건물을 지었는지 깔끔하고 깨끗한 홀분위기였다. 돌우럭 점심특선이 1인에 13,000원이라는 큰 문구를 보고 들어 갔는데 나중에 계산 할.. 2024. 3. 6.
현지인들이 인정하는 단골 많은 진정한 노포 식당, 강원도 고성군 거진포구 횟집 지난 여름에 이어 우리의 겨울 여행이 시작되었다. 이번 여행지는 부산과는 가장 거리가 먼 강원도 고성군이었다. 남에서 북으로 마치 끝점을 확인하듯 그렇게 우린 차를 몰아 이곳 고성군 거진항으로 왔다. 오전까지는 일들을 하고 오후에 출발하였고, 부산때와는 달리 1박2일에 불과한 짧은 여행이었기 때문에 이번 코스는 여행이라기 보다는 맛집탐방이라는 표현이 더 맞을 것이다. 고성에서 7년 가까이 근무한 동생 덕분에 우리는 어렵지 않게 숙소나 맛집을 찾아 갈 수 있었다. 어둑해질 무렵 거진항에 도착한 우리는 바다 바로 앞에 있는 다소 세월의 흔적과 내공이 있어 보이는 거진포구라는 횟집으로 들어갔다. 이곳은 동생이 고성군에서 일할 때 자주 찾았던 곳으로 복어회나 다른 횟감이 아주 싱싱하고 맛난 곳이라 했다. 고성군.. 2024. 3. 6.
가족 모임 회식에서 늘 빠지지 않던 달달한 돼지갈비, 남양주시 별내면 맥갈비 모처럼 서울에 다녀오는 길에 이쪽으로 이전한 맥갈비를 들리게 되었다. 지금의 자리로 이전하기 전엔 아이들과 자주 갔던 곳인데 애들이 크고 나도 하는 일이 바뀌고 하면서 통 찾지 못하던 곳이다. 하지만 지금도 맥갈비를 가면 아들들이 어렸을 때 이곳에 간다고 하면 아주 신나하던 모습이 떠오르곤 한다. 그만큼의 세월이 또 간 것이겠지... 돼지갈비를 즐기지는 않지만 이곳의 고기는 몇 점 꼭 먹고 싶었다. 새로 이전을 한 곳이다 보니 건물도 새것이고 실내도 깔끔한 편이었다. 하긴 이곳으로 옮긴지도 꽤 되긴 했다. 내가 찾지 않아서 그렇지... 아무튼 예전에도 주말에 이곳에서 식사하려면 홍역을 치루듯이 어렵게 들어 왔던 기억이 있다. 오늘은 평일이고 낮이라 그런지 사람은 예전처럼 많지는 않았다. 그래서 더 편안하.. 2024. 3. 6.
무엇이든 현지에서 먹는 맛이 좋은 법, 대부도 33호 할머니 바지락 칼국수 선재도와 영흥도가 우리나라 최대 바지락 산지라는 것을 이번에 알았다. 그동안 바지락은 더 남쪽에서 많이 나는지 알았다. 서해안의 너른 뻘이 가져다 주는 넉넉한 여러 특산물 중에 우린 바지락을 역시 으뜸으로 친다. 예전엔 안 그랬는데 이젠 나 역시 바지락 국물의 칼국수가 제일 좋다. 그런 산지에 와서 먹는 바지락 칼국수 맛은 과연 어떨까 기대가 컸다. 사전에 미리 조사한 것이 아니라서 이 많은 원조를 강조하는 칼국수 집 중에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댔다. 잘못 골라 들어가면 오늘의 이 좋은 기분을 망칠 것 같고 너무 고르다간 밀리는 차량 행렬에 갇혀 오도가도 못할지 모른다는 압박감도 있었다. 그래서 촉을 세우고 그래도 제일 포스가 느껴지는 곳을 고르리라 마음먹고 눈을 이리 저리 돌리다가 이 집을 보.. 2024. 3.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