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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고 행복한 곳...219

제주의 상징이 된 뭉텅이 돼지고기인 근고기, 제주시 중문 목포고을 제주에만 있다는 흑돼지 근고기는 말 그대로 돼지고기를 근 채로 파는 것이다. 한 근을 그대로 내오다 보니 당연히 익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기술적으로 잘 잘라야 한다. 그래서 근고기 집들은 대부분 손님이 직접 고기를 자르기 보다는 종업원들이 그 일을 해주게 된다. 이번 여행의 백미인 저녁 회식은 제주의 흑돼지를 근으로 먹는 근고기 집으로 정했고, 제일 유명하다는 중문으로 가기로 했다. 인터넷에서는 이집에 대하여 호불호가 갈리고 있었다. 맛있다는 사람과 불친절하고 비싸다는 폄하하는 내용이 참 신기하게도 비슷한 비율로 올라와 있었다. 어쨌든 우린 이 집으로 왔고, 생각했던 것보다는 사람이 많지 않아 한산했다. 전화로는 예약도 받지 않는다고 했는데 이 정도로 한산하다면 굳이 예약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아도 .. 2024. 2. 19.
강릉을 자주 갔지만 물회 먹기는 이번이 처음, 강릉시 사천면 사천포구횟집 동해안의 상징과도 같은 도시는 강릉이다. 강릉은 먼곳 같지만 길이 좋아지면서 가까워진 도시다. 자주 놀러 가는 곳이지만 지난 1년 간 거의 다섯 번은 다녀 온 것 같다. 그만큼 익숙하지만 아직도 동해바다를 보러 간다면 마음 설레는 곳이기도 하다. 갑자기 가게 된 동해바다 여행지로는 역시 강릉이 최적인지라 경포대 부근의 숙소를 아무 생각없이 잡았다. 기억하고 있는 경포대 근처는 식당도 많고, 갈곳도 많은 곳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 꼼꼼하게 챙기지 않은 실수를 제대로 알게 된 여행이었다. 우리가 잡은 숙소 근처는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숙소 근처에 갈만한 식당도 없어 우린 1시간 정도 인근에 뭐가 있는지 찾아 다녔다. 적어도 술 한 잔 하려면 걸어서 갈만한 거리에 먹을 곳이 있어야 했다. 숙소가 경포대.. 2024. 2. 19.
곱창전골을 먹는 느낌이 나는 진한 국물의 김치찌개, 포천시 선단동 임꺽정 한우소곱창 선단동 대진대 부근에 지나면서 오랫동안 보아왔던 식당이 있다. 간판이 뭐랄까 아주 직관적이고, 조금은 애들 그림처럼 단순해 보이지만 아주 눈에 잘 띄는 그런 집이다. 고기를 주 메뉴로 파는 집이다 보니 점심에 갈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가만히 보니 점심 메뉴도 제법 많아 보였다. 이런 집이 맛집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 술집이 아니라 밥집이라면 맛으로 승부를 거는 집일테니 말이다. 그래서 이날은 점심을 먹기 위해 이집을 찾았다. 진한 국물의 김치찌개가 먹고 싶어졌다. 그런데 들어가 보니 가격이 무척 저렴한 편이었다. 고기값도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가성비가 좋은 곳이다. 우린 점심 메뉴인 꼬막짬뽕과 김치찌개를 주문했다. 김치찌개에 언제고 먹는 음식이지만 꼬막짬뽕은 보기 드문 아이템인데 중국집도 아닌 이곳에서 먹.. 2024. 2. 19.
진정한 시원한 해장 국물 끝판왕의 맛, 강원도 고성군 말랑이네집 복지리 여행의 길고 긴 밤을 보내고 다음날이 되었다. 우린 이미 다음날 메뉴를 정해놓은 상태였는데 그것은 바로 '복지리'를 먹는 것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복지리를 복매운탕보다 훨씬 더 좋아한다. 복은 역시 맑은 국물로 먹는 것이 진리라고 믿고 있다. 술도 많이 먹었고, 유흥의 시간도 길었던 간밤의 여독을 풀기에 이만한 것도 없으리라. 이집 역시 동생이 아주 잘 아는 집이라 했다. 이름이 하도 비범해서 왜 이런 이름을 쓰느냐고 묻고 싶었는데 하도 사장님이 바쁘게 움직이셔서 묻질 못했다. 아마도 가족과 관계된 뭔 사연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지난밤에 새벽 5시까지 음주가무를 즐긴 까닭에 거의 11시가 다 되어 일어나서 일행의 손에 끌리다시피 이 집으로 올 수 있었다. 이런 심하게 무리한 술자리는 거의 몇 년 만인 .. 2024. 2. 18.
예전 즐겨먹었던 즉석떡볶의 맛이 살아 있는, 의정부시 제일시장 앞 신당동 떡볶이 주말에 우리가 자주 가는 곳 중에 하나가 바로 의정부 시내 한 복판에 있는 제일시장이다. 이곳은 갈 때 마다 어찌나 사람이 많은지 정말 '의정부 사람들이 여기 다 모였나?' 싶을 정도로 복잡한 곳이다. 굳이 차를 몰고 그 인파 사이를 뚫고 들어가는 이유는 오로지 한가지 이 시장은 주차장이 잘 되어 있기 때문이다. 시장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장을 보면 한 시간의 무료주차가 가능하다. 그점이 어찌보면 제일 시장의 가장 큰 마케팅 포인트 인지도 모르겠다. 제일시장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우린 시장 바로 옆 골목에 있는 미리 봐 두었던 이 떡볶이 집을 가기로 했다. 이름하여 신당동 떡볶이 집이다. 연애할 때 자주가던 덕성여대 부근의 즉석떡볶이 집처럼 이곳도 약간의 춘장을 양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그 예전의 추억 .. 2024. 2. 18.
이 보다 나은 가성비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 가성비 갑인 동두천시 지행동 어수정 국수집 휴일 오전 어디 가서 뭘 먹을까 행복한 고민을 하다가 우연히 이 집을 알게 되었다. 선단동에서 동두천으로 이어지는 새로 난 도로도 있기 때문에 체감적으로 더 가깝게 느껴지는 어릴적 친한 친구의 고향인 동두천에 이렇게 착한 가격의 국수집이 있다하니 어찌 가보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동두천이 바로 옆에 있는 도시지만 평소 나도 일 년에 몇 번 못 가는 곳이다 보니 가까우면서도 먼 곳이 동두천이 아닌가 싶다. 그곳의 맛집인 이 집 어수정 국수집을 찾아 길을 나섰다. 동두천 지리는 잘 몰라도 이곳이 아주 번화가 아닌 것만은 확실해 보였다. 초등학교가 있고 아파트가 밀집된 전형적이 주택가로 보였다. 하지만 나처럼 이집의 이름을 듣고 찾는 사람이 많은지 점심이 좀 지난 시간이었는데도 가게 안은 제법 손님들이 많았.. 2024. 2. 18.
연천엔 맛있는 국수집이 많은 것 같다. 숨겨진 보석같은 연천군 궁평국수 겨울같지 않게 후덥했던 지난 토요일 우리는 일부러 연천까지 국수를 먹으러 갔다. 둘 다 국수를 엄청 좋아하기도 하고 드라이브도 하고 싶어서 택한 길이었는데 송우리에서 연천까지는 거의 한 시간이나 걸렸다. 도무지 포천이 얼마나 넓은지 가늠이 안 될 정도로 긴 길이었다. 가끔씩 포천에 오는 지인들을 태우고 송우리에서 이동이나 관인을 가게 되면 늘 듣게 되는 소리인데 아직도 여기가 포천이냐고 묻는 질문을 듣곤한다. 그러면 그렇게 답한다. "물론 아직도 포천이고 더 가야 한다." 라고 말이다. 포천의 끝자락인 창수의 진군사거리까지 가면 정말 어디 전방 지역이라도 온 것 같은 착각이 든다. 거기서 3~4분만 더 가면 이곳 궁평리가 있고 거기에 이 국수집이 있다. 지인의 말대로 이곳에 정말 사람들이 많이 찾는 국수.. 2024. 2. 18.
동네 골목에서 아주 맛있는 정통 스시를 만날 수 있었다. 의정부시 신곡동 민스시 신곡동의 동오마을 먹자 골목도 인근에서는 꽤나 유명한 곳이다. 규모가 아주 큰 것은 아니지만 근처에 경전철 정거장도 있고, 시외버스 터미널도 있어 나름의 입지도 좋은 편이다. 금오동의 먹자골목이 민락동이나 옥정에 밀리는 것과 대조적으로 동오마을 먹자골목은 아직도 건재하다. 로컬 상권이란 것이 화려하진 않아도 생명력이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좋은 예라 하겠다. 경제적으로 봐도 내수 경제가 굳건하면 외부의 영향을 덜 받기 마련이다. 무역의존도가 큰 우리나라에게는 남에 일이지만 말이다. 동오마을 먹자골목의 외곽쪽에 이 스시집이 있다. 이름하여 '민스시'이다. 밖에서 봤을 때는 투다리 같은 선술집 분위기였다. 하지만 막상 들어오니 그렇게 작은 크기의 식당은 아니었고, 분위기도 정통 스시집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 2024. 2. 18.
의외의 장소에서 만나게 된 색다른 분위기의 카페, 포천시 포천동 피크 coffee bar 시청에서 불과 30~40미터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으로 사무실을 옮겼는데 신기하게도 시청 근처를 가게 되지 않는다. 참 희안한 일이다. 전엔 시청에서 길을 건너는 일이 별로 없더니 이젠 시청으로 갈 일이 별로 없다. 영어 속담에 있다는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이 실감나는 순간이다. 거리가 훨씬 멀지만 하천변을 따라 근로자복지관 옆의 경기옥이라는 곰탕집도 자주 간다. 그런데 거길 가다보면 주변과 잘 어울리지 않는 아주 세련된 인테리어의 커피집이 있다. 이름하여 peak coffee bar이다. 이걸 어떻게 읽어야 하나, 픽? 피크? 실내 인테리어의 테마는 스텐인레스 같다. 온통 철로 만든 가구들이 눈에 띈다. 테이블도, 주방도, 주문받는 곳도 모두 차가운 느낌의 스테인레스이다. 그런데 이게 참 .. 2024. 2. 17.
친구집에 찾아간 것 같은 익숙하고 편안한 분위기, 포천 사람들은 다 안다는 포천동 멘토르 호프 보통 회의를 마치고 나면 함께 한 위원들과 식사를 하곤 한다. 모두 명예직으로 생기는 것이 없는데도 거의 매달 회의에 빠지지 않고 나와주는 고마운 분들과 식사를 하고 그 중에서 다시 맘이 맞는 사람들과 2차로 한 잔 더 하러 가기도 한다. 이날은 예정 시간을 훌쩍 넘겨 회의가 이어졌고, 그래서 더욱 식사와 시원한 맥주 한 잔 생각이 간절했다. 저녁을 닭볶음탕으로 든든하게 챙겨 먹었는데도 이렇게 추운 겨울 맥주를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을 보면 이날의 회의가 내게 갈증을 일으 켰나보다. 호병천 변에 있는 멘토르는 이렇게 2차 생각이 날 때 자주가는 식당 겸 호프집이다. 점심 때 들러 식사를 할 때도 있지만 역시 이곳은 술맛이 좋은 호프집 느낌이 강한 곳이다. 시청에서 걸어서 몇 분 안 가도 되는 지근.. 2024. 2. 16.
언제나 반가운 음식, 생선초밥으로 먹는 점심, 포천시 일동면 스시로드 일동하면 가장 먼저 그렇게 좋아하는 막국수가 떠 오른다. 숨은 고수의 집이라 할 수 있는 막국수 집이 일동면 국민은행 옆에 있다. 사실 이날도 목표는 그 집이었다. 막국수로 먹는 점심은 언제나 기대되고, 흥분되는 아이템이다. 그런데 이날은 주차를 하고 보니 바로 앞에 새로 생긴 이집이 보였다. 분명 한 달 쯤 전만 해도 그 자리에 이런 스시집은 없었던 것 같은데 새로 문을 연 초밥 집이 보이는 것이다. 겨울에 그것도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는 이런 안 좋은 상황에 개업을 하다니 그 용기가 가상하기도 하고, 과연 어떻게 운영하겠다는 것인지 궁금하기도 했다. 스시로드 라는 이름은 체인점은 아닌 것 같았다. 하지만 밖에서 보기 보단 안에 들어가 보니 무척 실내가 넓었다. 스시를 만드는 요리사도 두 명이나 되는 것.. 2024. 2. 16.
진정한 막국수의 강자, 메밀면과 양념장의 절묘한 조화가 좋다. 춘천시 샘밭막국수 예전에 막국수는 말 그대로 막 먹을 수 있는 가장 서민적인 저렴한 음식이었다. 아마도 짜장면 값이나 별 차이가 없다 할 정도로 가성비가 좋았던 것 같다. 강원도, 특히 춘천에 많이 있던 향토음식 비슷한 국수였지만 이젠 전국적으로 막국수집 하나 없는 동네는 없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비결은 아마도 질리지 않는 깊은 맛과 메밀이 건강에 좋다는 말이 나왔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그렇지만 이렇게 흔한 음식일수록 전문가가 되는 것이 어려운 법이다. 제대로 맛을 내기가 쉽지 않다. 오늘은 춘천에서도 막국수 하면 강자로 지목받는 샘밭 막국수를 다시 찾았다. 소양강 댐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있는 샘밭막국수는 실내가 크게 바뀐 것이 없다. 좌식 테이블이 입식으로 바뀐 정도라 하겠다. 이집을 일구어낸 창업주 할머니가 아침부.. 2024. 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