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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돌아가는 이야기

사회적 경제 비즈니스 – 스페인 몬드라곤 협동조합의 특징과 성공

by jeff's spot story 2024. 6. 2.

몬드라곤 협동조합의 기본가치는 평등연대노동의 존엄 및 참여라 할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평등이란 몬드라곤 조직 내 사람들이 초기 공산주의에서 부르짖었던 사회적인 평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 간 또는 조직 간의 관계에서 이런 차별이 최소화되어야 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 회사 내에 지위와 계급은 엄연히 존재하지만 이런 조직 구조가 개인 또는 조직 내에서 평등을 위배하는 정도는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정신은 현대 기업들에서도 강조되는 것이다. 업무 효율과 계통을 위해 엄연히 질서가 필요하긴 하지만 이런 지위는 기업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일 뿐 다른 사람을 지배하는 논리는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연대란 군대에서 말하는 동지애와 비슷한 개념이다. 몬드라곤 협동조합의 조합원은 함께 살고 함께 죽는다는 뜻으로 동거동락을 함께하는 동지라는 개념이다. 어떤 조합원이 뭔가를 잃었다면 조합원들은 그의 손실에 대해 함께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이 개념은 무조건 함께 하는 공동체의식이 아니다. 한 조직 내에서 누군가가 도태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것이고, 함께 이익을 향유함으로써 개인적인 욕심을 멀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적인 의미에서 보면 공공의 선을 위한 공동체의 연대의식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노동의 존엄이란 조합원들 중 사무직이든 경영직이든 생산직이든 누구라도 권위가 있으며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직렬의 노동이라도 존엄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앞서 거론한 평등과도 비슷한 개념이다. 하지만 현대 기업에서 이런 원칙은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학력에 따른 직렬의 차이가 존재하는 경우는 더욱 그렇다. 생산직은 사무직에 비해 임금이 낮다는 것이 당연시 받아들여지고 있는 현실에서 몬드라곤의 이런 원칙은 무척 인상적이다. 우리는 같은 조직에서 발생하는 직렬 간의 차별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런 차별이 얼마나 조직의 경쟁력과 동질감을 해치는지 잘 모르고 있다.

 

참여란 조합원이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는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가능한 많이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는 것이고, 조직에서는 이들을 참여시켜야 하는 의무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노동이사제 도입과 같은 새로운 개념의 근로자들의 기업 내 참여 논의되고 있지만, 이미 몬드라곤에서는 오래 전부터 이런 참여제도가 있었다. 현대 경영에서는 노동자들을 기업 내 의사결정과정에 참여시키는 것이 기업의 경쟁력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기업의 결정으로 일하는 사람이 노동강도가 더해질 수 있고, 때론 피해를 볼 수도 있기 때문에 이들의 자발적인 의사결정과정의 참여는 이러한 기업의 행보에 함께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 노동자들 역시 기업이 어려울 때 함께 참여하여 희생을 나눌 수 있는 주체가 된다는 것이다.

 

몬드라곤의 성공 요인 중에서 미래에 대한 비전과 영감, 창의력과 열정, 끊임없는 추진력을 가진 돈호세마리아의 존재는 매우 중요하다. 그는 개인적인 이익을 추구하기 보다는 공동의 이익을 위해 협동조합에 기업가 정신을 끊임없이 불어넣은 역할을 하였다. 그 결과 지역에서 많은 젊은 설립참여자들과 협동조합을 성장시킨 초기 협력자들, 현장에서 일해 준 노동자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었다. 사람 중심의 기업이 지역에서 얼마나 많은 일들을 할 수 있는지를 몬드라곤 협동조합을 통해 볼 수 있다. 여기서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은 이런 공동체를 어떻게 만들고, 양성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고, 이런 조직이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