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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고 행복한 곳...219

부산과 통영에는 깊은 국물 맛의 돼지국밥 집도 있다. 통영시 정량동 장수국밥 부산과 밀양, 거제 그리고 통영까지 경남의 상징과도 같은 돼지국밥집이 많이 있다. 부산은 말할 것도 없지만 이번 여행에서 보니 통영도 제법 국밥집이 있었다. 하긴 비슷한 지역이니 당연한 일이다. 이상하게도 이렇게나 맛나고 든든한 국밥이 경남 일대를 벗어나면 없다. 수도권만 해도 돼지국밥 체인점 몇 개는 보이지만 자체적으로 장사하는 집을 찾기는 어렵다. 대신 그 자리를 순대국밥집들이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두 국밥은 비슷하면서 뭔가 다르고, 느낌이 다른 것 같지만 비슷하다. 진하고 깊은 국물맛이 속을 달래준다는 점에선 분명 뿌리가 같은 음식이 아닐까 싶다. 통영을 떠나기 직전 이집에 들렀다.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국밥을 먹고는 싶었지만 어디가 진정한 고수인지 외지인이 어찌 알겠는가? 장수국밥이라는.. 2024. 4. 17.
통영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강한 맛의 명태 코다리 맛집, 통영시 정량동 코다리 김명태 둘째 저녁은 좀 더 현지인들이 가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싶었다. 강구안이라는 지역이 통영에서도 아주 유명한 곳이고 외지에서 찾는 이들이 많은 지역이다 보니 아무래도 관광지 같은 분위기가 많이 난다. 우리는 다리가 아프더라도 이 근방을 벗어난 현지들이 자주 갈법한 식당을 찾기로 했다. 한 30~40분 정도 걷다보니 정말 관광지답지 않은 낮에는 직장인이 많을 것 같은 동네가 나왔다. 나중에 지도를 보니 거기가 거기이긴 했다만 그래도 우린 나름 강구안을 벗어나려고 애썼다. 아무튼 그래서 돌다 만난 집이 바로 이집이다. 정량동의 코다리 김명태 라는 집이다. 우린 둘 다 워낙 명태 코다리를 좋아하니 바로 이집이 컨셉과 딱 맞는 집이었다. 화려하진 않지만 뭔가 현지인들이 좋아할 법한 분위기였고, 코다리가 통영이란.. 2024. 4. 16.
부산과는 또 다른 가볍고, 산뜻하면서 새콤한 밀면, 양주시 광사동 이태원 고기밀면 몇 달 전 부산에 갔다가 원조의 맛을 보기 위해 찾았던 밀면 식당에서 적잖이 실망 한 적이 있다. 밀면이라는 이름이 특이해서 그렇지 사실 우리가 먹는 면 요리 중에 절대 다수는 밀가루로 만든 면이다. 당연히 평소에도 우린 밀면을 많이 먹고 있다. 부산의 밀면은 그런 우리가 평소 자주 먹었던 밀가루 면에 색다른 어떤 가미를 해서 만드는 것이라 생각했었다. 과연 부산에서 먹은 밀면은 분명 우리가 먹던 국수와는 좀 다른 맛이었다. 하지만 그 맛이 좋은 쪽으로 다른 것이 아니라 그닥 좋지 않은 방향으로 색다른 것이라 실망을 했었다. 그런데 양주에 밀면이라는 간판을 단 이집이 보였다. 분명 큰 기대가 되지는 않지만 그래도 뭐가 다를까 싶은 궁금증이 생겼다. 사실 문을 연 식당이 별로 없다는 것도 선택에 한 몫을 .. 2024. 4. 15.
통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가장 대표적인 음식 충무김밥, 통영시 서호동 나포리 충무김밥 통영의 옛 지명이기도 한 충무라는 단어가 들어간 가장 통영스러운 음식이 충무김밥이다. 전국 어디에나 있는 것이 김밥이지만 충무 김밥은 정말 통영에만 있는 것 같다. 어쩌면 호불호가 가장 많이 갈리는 음식이기도 하다. 누구는 별 맛이 없다 하지만 누군가는 통영을 대표하는 맛이라 극찬을 한다. 개인적으로는 전자와 비슷했다. 하지만 통영에 왔다면 아무리 취향이 아니라 해도 먹어봐야 한다. 적어도 한 번은 현지에서 먹고 나서 평을 하더라도 해야 할 것 아닌가? 그래서 이날 아침은 일부러 충무김밥집을 찾아 나섰다. 숙소 근처만 해도 수 십개의 충무김밥집이 있었다. 눈에 보기에 혹 하는 집이 있어 가게 되었다. 수요미식회에 나온 집이란다. 그놈에 언론이 뭔지... 그 문구가 신경이 쓰여 다른 집은 눈에 들어 오지 .. 2024. 4. 15.
감칠맛 나는 진한 돼지사골 국물과 직접 만든 순대까지, 충주시 대소원면 옛날순대 순대국을 워낙 좋아하는 아들 때문에 우린 여행 할 때 여기 저기 많은 지역의 순대국을 먹게 된다. 진해로 내려가면서 만난 이집은 충주 톨게이트를 빠져 나와 얼마 안 가면 만날 수 있는 한적한 시골길에 위치한 곳이다. 이 앞으로 지나면서 몇 번 본적은 있는데 상호처럼 정말 오래된 집 같이 좀 낡아 보여서 그냥 지나치기만 했다. 하지만 순대국은 또 그런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곳이 더 어울리는 법이니 이번엔 망설이지 말고 들어가기로 했다. 이름하여 옛날순대국이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 순대 삶는 냄새가 아주 강하게 진동했다. 주방의 배기 시스템이 문제가 있는지 고기 삶는 냄새가 온통 손님이 있는 홀로 오는 것 같았다. 나야 이 냄새도 좋아하지만 냄새에 예민한 사람들은 눈쌀을 찌푸릴 수도 있겠다. 하긴 생각해 .. 2024. 4. 14.
푸짐하고 화려하면서 불향이 그윽한 직화구이의 세계, 포천시 포천동 참나무장작직화구이 보통 사람들이 캠핑을 가는 이유가 장작에 직화로 고기를 구워먹기 위함이 많은 부분을 차지할 것이다. 우리가 아무리 고기를 자주 먹는다 해도 장작불 위에 고기를 놓고 직접 구워 먹기란 쉽지 않다. 기술도 필요하고, 그럴 만한 공간도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렇게 고기를 구우면 아무래도 맛이 좋기 마련이다. 이런 사람들의 욕구와 맞아 떨어지는 식당이 포천동에 있다. 바로 이날 방문한 참나무장작직화구이 집이다. 이집이 처음 생겼을 때 몇 번 오긴 했지만 그동안 왜 그런지 뜸했다. 이번에 몇 년만에 다시 갔는데 실내가 많이 바뀌어 있었다. 일단 바닥이 좀 높게 되어 있던 것이 평평하게 바뀌면서 훨씬 편하고, 안정감이 있어 보였다. 그리고 장작으로 직접 굽는 방식의 테이블 겸 불판도 다시 고안을 했는지 뭔가 다른 .. 2024. 4. 14.
꿀빵으로 유명한 통영의 멍게하우스 꿀빵과 바라를 보며 마시는 맥주 한잔의 여유, 통영시 항남동 바다봄 카페 이번 여행에서 통영이 그렇게 큰 도시는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숙소가 있는 항남동이 그 중에서도 핫한 곳이란 것도 알게 되었다. 통영이란 곳의 바다는 한강보다 잔잔하고 규모도 크지 않은 내해라 그 옛날 수군기지가 있었나 보다. 항남동에는 커다란 거북선도 전시되어 있는데 예전에 왔을 때 들어가 본 경험이 있어 밖에서만 바라 보았고, 대신 그 유명하다는 꿀빵을 사기 위해 근처를 다녀보았다. 항남동 작은 포구처럼 생긴 바닷가를 중심으로 눈에 보이는 꿀빵집만도 수 십개는 된다. 과연 모두가 원조이고, 맛집이라는 꿀빵집들 가운데 어디를 갈 것인가? 잘 모르는 동네를 가면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을 찾게 마련이다. 우리도 이날 그랬다. 많은 꿀빵집들 가운데 유독 이집에 손님이 가장 많아 보였다. 이름은 멍게하우스.. 2024. 4. 13.
통영을 상징하는 푸짐하고 다채로운 해산물 한 상 다찌, 통영시 항남길 해녀해물다찌 통영하면 생각하는 대표적인 메뉴가 바로 다찌이다. 처음엔 과연 이게 무슨 음식일까 싶었다. 이름도 묘하다. 다찌라~ 일본말 같기도 하고, 토속적인 사투리 같기도 하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 메뉴가 통영을 대표하는 것이란다. 우리가 흔히 일식집을 가면 요리사 바로 앞에 혼자 앉을 수 있게 만든 카운터좌석을 다찌라 하지 않던가? 암튼 유래는 잘 모르지만 다찌는 일종의 코스요리로 해산물이 여러 종류 요리사가 해주는 대로 나오는 것이다. 그러면 일식의 오마카세 같은 느낌이라 할 수 있겠네... 통영을 대표하는 음식이다 보니 우리 숙소가 있던 항남동 인근에만 백 여개 넘게 다찌집이 있다. 다찌에 나오는 구성은 집집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일단 통영 인근에서 잘 나는 해산물이 기본이다. 거기에 생선회도 나오고,.. 2024. 4. 12.
통영에도 배말로 만든 지역명물 칼국수가 있다. 통영시 배말칼국수김밥통영루지점 아무리 관광을 다닌다지만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음식점을 가게 되면 실망하는 경우가 많아 피하는 편이다. 가능하다면 현지인들이 자주 다니는 곳을 찾게 된다. 통영하면 우리가 흔히 생각하듯 굴이나 해산물, 아니면 생선회 같은 것을 먹어야겠지만 이날 점심엔 그런 아이템을 다 피하고 그냥 통영시내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이번 여행의 컨셉이 바로 이렇게 현지에서 사는 사람들의 시각으로 통영을 바라보는 것이었기 때문에 시내 구석 구석 가능하면 골목도 보려고 애썼다. 그러다 루지 체험장 입구 근처에서 이집을 발견했다. 배말 칼국수 통영루 지점이란 곳이다. 배말 칼국수는 제주에나 있는 특산물인줄 알았는데 여기도 있었다. 배말이라는 해산물을 내륙에 사는 사람이 볼 일이 거의 없다. 솔직히 어떻게 생겼는지도 잘 모르겠다. .. 2024. 4. 11.
휴일을 깨우는 이른 아침의 콩나물 해장국 한 그릇이 든든하다. 서울시 천호동 24시전주명가콩나물국밥 천호점 자격증 시험이나 공무원시험이 휴일에 치러지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휴일 아침에 때 이른 외출을 하게 된다. 뭔가 하겠다는 것은 좋은 일이니 투덜대지 말고, 불만갖기 말고 그렇게 서울로 길을 나선다. 요즘 부쩍 이런 잠깐 여행을 자주 하는데 아무래도 시기가 그렇다 보니 자주 가게 된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서울의 서쪽이 아니라는 것이다. 포천에서 서울의 서쪽인 영등포나 구로, 강서같은 곳은 정말 가기에 애로사항이 많다. 시간도 많이 걸리고 길도 좋지 않다. 그래서 이날처럼 천호동에서 뭔가 한다고 하면 그저 맘이 편하다. 여긴 거의 우리 나와바리 아니던가... 토요일 아침 9시면 그렇게 이른 시간도 아니지만 이상하게도 길거리에 사람들이 없었다. 과연 휴일에 다들 늦잠모드가 되는가 보다. 문을 연 식당을 찾는 .. 2024. 4. 10.
한적하고 호젓한 시골에서 만나는 쌉쌀한 메밀의 맛, 연천군 전곡읍 아승메밀막국수 포천과 인접한 곳이 연천이라지만 사실 거리는 무척 먼 곳이다. 일 년에 서 너번이나 가게 되나? 하지만 어찌보면 또 가까운 곳이기도 하다. 사실 창수 사람들은 포천 시내로 나오는 것보다 연천의 전곡시내로 가는 것이 더 가깝고 편하다 하지 않던가? 연천이 넓고 인구가 적은 곳이라지만 사람들이 가장 모여 있는 전곡은 다른 시내 중심부와 비교하여 크게 다르지 않다. 이날은 드라이브 삼아 연천에서 맛있는 막국수를 먹으러 가기로 했다. 포천도, 철원도, 연천도 비슷한 지역인지라 막국수 집이 제법 많은 곳이다. 이날 우리가 목표로 삼고 간 곳은 전곡 시내에서 조금 벗어난 전형적인 시골마을에 있는 한적한 식당, 아승메밀막국수였다. 처음 가보는 곳이지만 리뷰를 보니 메밀의 향이 제대로 살아 있는 곳이라 했다. 그런 막.. 2024. 4. 10.
시골길 골목 안쪽 깊숙한 곳에 있지만 내공있는 맛으로 감동을 주는 곳, 연천군 청산면 인제막국수 드라이브 삼아 동두천에 갔다가 돌아 오는 길은 전곡을 돌아 창수로 오기로 했다. 이 길을 일 땜에 자주 다녔는데 이젠 갈 일이 없다보니 안 간지도 꽤 되었다. 궁평리가 있는 청산면은 그 유명한 망향비빔국수 본점이 있는 곳이다. 아주 예전엔 이곳이 포천이었고, 관인이 연천이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아무튼 청산면은 포천과는 아주 가까운 동네이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창수면 오가리나 주원리 사람들은 포천 시내로 나오기 보다 전곡으로 나가 장도 보고, 밥도 먹고, 술도 마시고 했단다. 아무튼 그 전곡을 돌아 오면서 망향비빔국수나 들리려고 했다. 그러다 이집 간판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한적한 시골도로에서도 안쪽으로 제법 들어가야 만날 수 있는 집인데 밖에 써있는 문구가 눈길을 잡아 끌었다. 왠지 내공이 있.. 2024. 4.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