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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하게 사는 이야기30

일본의 직장을 다니는 아들이 보내온 일본 구내식당의 식사 메뉴 사진들... 정말 단촐하다. 일본 회사로 취직을 하여 나가노 현으로 떠난 아들이 보내온 구내 식당에서 먹은 음식의 사진들이다. 우리가 고독한 미식가 같은 드라마를 통해 어느 정도 일본 사람들의 식성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 사진을 보면서 놀라웠다. 어떻게 이렇게 매번 비슷한 구성의 단촐한 밥을 먹을까? 이렇게만 매일 먹는다면 분명 살이 빠질 것이다. 실제 아들은 꽤나 몸이 슬림해졌다. 저절로 돈을 들여 다이어트를 하지 않아도 간단하고 다소 부족해 보이는 식단으로 살이 빠진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아들의 사진을 보면 매일 매일의 식단이 큰 변화가 없다. 일본의 기본 식단은 밥과 국 그리고 반찬 한 두가지와 메인 반찬 한가지로 구성된다. 메인반찬이 가장 중요한 음식인 셈인데 이것도 큰 변화는 없다. 신기한 것은 매일, 매.. 2024. 12. 9.
마지막 가을 단풍을 즐길 수 있어 참 좋은 곳, 포천시 포천동 체육공원 올 해는 어느 해보다 덥고 긴 여름이 이어졌다. 언론에서도 연일 호들갑을 떨 정도로 올여름 더위는 기승을 부렸다. 정말 기상이변이긴 한가 보다. 그래도 어김없이 계절은 돌아간다. 거꾸로 매달아도 국방부 시계가 돌아간다던 과거 군대식 용어처럼 우리의 시간도 결국은 간다. 하지만 여름이 너무 더웠던 탓에 가을의 매력이라는 단풍을 보기 힘들어졌다. 포천이 단풍의 성지는 아니지만, 어느 해인가 운악산을 지나다 너무나 아름답게 물든 단풍을 보면서 깊은 감동을 받아 차를 세우고 한동안 넋을 잃고 쳐다 본적이 있다.  하지만 올해는 아무리 운악산 옆을 지나다녀도 그런 감동적인 단풍 풍경은 보기 어려웠다. 어쩌랴 단풍나무들의 탓이 아닌 것을... 나무들에게도 올여름은 견디기 힘들 정도로 가혹했을 것이다. 사실 아름다운.. 2024. 11. 26.
뭉개구름처럼 포실포실 부드럽고 달콤한 솜사탕으로 추억을 먹는다. 주말에 포천시 소흘읍 고모리에 있는 고모저수지를 찾는 것은 의례히 하는 일상처럼 되었다. 날이 좋은 봄ㆍ가을로는 너무 사람이 많아 오히려 가지 않지만, 이렇게 스산한 계절이 되면 더 자주 가게 된다. 우리가 고모리를 가면 방문하는 코스가 거의 늘 비슷하다. 먼저 고모저수지가 바라다 보이는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저수지를 감상할 수 있는 트래킹 코스를 조금 걷다가 주말마다 장이 열리는 광장으로 가서 뭔가를 조금 사가지고 돌아오는 코스다.  이날은 날씨가 쌀쌀해져서 그런지 평소보다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버스킹을 하고 있는 가수들의 모습도 왠지 쓸쓸해 보이는 그런 주말이었다. 그래도 장터는 늘 활력이 넘친다. 원래 장사라는 것이 가장 원초적인 인간의 경제활동이 아닌가? 전쟁통에서도, 난리통에.. 2024. 11. 17.
포천동의 아련한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막걸리를 그린 정감있는 벽화 요즘 구도심의 환경정비 사업으로 벽화를 그리는 지역이 많다. 미관상 보기 싫던 거리는 벽화로 완전히 다른 지역이 되기도 한다. 벽화의 소재는 다양하다. 벽화로 유명한 통영의 동피랑 마을의 경우도 원래는 오래된 달동네 이미지였지만 벽화를 통해 패션의 거리로 탈바꿈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동피랑 마을은 산 전체를 벽화로 만든 대규모 도시재생사업으로 예산도 많이 들어가고, 시간도 꽤나 걸린 사업이었다. 하지만 그런 큰 규모가 아니더라도 좋은 아이디어로 벽화를 그린다면 얼마든지 구도심을 예쁘고, 새롭게 만들 수 있다.  우연히 포천동 행정복지센터 앞의 골목길을 가다 전에는 보지 못했던 막걸리 벽화를 보게 되었다. 그림도 많지 않고, 벽화 길이도 짧은 편이지만, 벽화가 주는 메시지는 강렬했다. 과.. 2024. 11. 1.
어룡동 효자 오백주 정문에서 선현들의 충절을 생각하다. 포천시 어룡동에 효자 오백주가 있다는 말은 오래전부터 들었다. 오백주라는 말이 오래된 나무를 말하는 줄 알았다. 효자라는 별칭이 있어 전설에 고향에 나오는 “효자가 이런 저런 사연으로 나무가 되어 이곳에 있다~” 라는 곳인줄 알았다. 참으로 무식한 생각이었다. 이번에 우연한 기회에 말로만 듣던 오백주 정문을 가보게 되면서 이런 몰상식의 종지부를 찍게 되었다.  문화재를 관리하는 사람들이 이곳에서 작업을 한다는 말을 듣고 가는 길이었다. 그곳에서 효자 오백주는 사람의 이름이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조선 효정 때인 1659년 23세의 나이로 무과에 급제한 오백주라는 인물은 포천 어룡동 태생의 무관이었다. 무과 급제 후 귀성도호부사와 귀성진의 병마첨절제사의 관직에 오르기도 했다. 병마첨절제사는 종3품 .. 2024. 10. 29.
가을이 무르익어 가는 길목에서 만난 가산면 우금저수지의 아름다운 풍경 포천에는 여러 저수지가 있어 지명을 무색하지 않게 만들어 준다. 여기 저기 산재되어 있는 저수지들을 보면 정말 포천은 물이 나오는 고장이 맞다. 그 중 가산면 우금리에 있는 우금저수지를 찾아보았다. 우금저수지를 검색하면 낚시하기 좋은 곳이란 결과가 가장 많이 나온다. 실제 저수지 외곽으로 낚시를 할 수 있는 좌대가 넓게 퍼져있다. 1956년에 준공된 비교적 오랜 세월은 간직하고 있는 저수지로 저수량이 3만 톤 가까이 되는 대형 저수지이다.  규모가 이렇게 큰데도 수질은 1급수에 해당되는 곳으로 낚시하기 좋은 곳일 뿐 아니라 풍경 자체가 하나의 예술이다. 만수 시에 수심은 4~5미터 이르러 꽤나 깊은 편이다. 홍수가 나거나 지진이 일어나 둑이 무너질 경우 하방에 있는 마을과 시설물, 그리고 인명피해도 있을.. 2024. 10. 9.
이제 장애인자립생활센터도 윤리경영을 통한 발전을 도모한다. 좋은 날 좋은 삼겹살로 든든하게 채운 점심식사! 경기도의 장애인자립생활센터 30여 곳의 임직원들이 모처럼 포천의 깊이울 저수지 근처의 캠핌장에 모였다. 이날은 사회복지시설이 된 장애인자립생활센터의 윤리경영 선포식이 있는 날이었다. 그동안 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사회복지시설로 분류되어 있지 않아서 보조금을 받기는 하지만 여러 면에서 약간은 소외된 감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사회복지사업법이 개정되면서 사회복지시설로 인정을 받게 된 것이다. 그것을 기회로 더 새롭게, 내실있는 경영을 하겠다는 다짐을 하는 자리였다. 행사에는 약 100여 명의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이들의 얼굴에서 뭔가 다부진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이렇게 좋은 날 먹거리가 빠질 수 없다. 이날은 포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점심을 도맡아 제공했는데 이 행사는 경기도의 공모사.. 2024. 10. 4.
수도권 최고 인기 주말 여행지가 된 포천 한탄강 페스타 행사장 한탄강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곳이 포천이지만, 그동안 한탄강을 대표할 만한 인기있는 행사는 별로 없었다. 상류에 해당하는 철원은 급류를 이용한 래프팅이나 잔도길을 만들어 사람들을 끌어 모았지만 중류에 해당하는 포천은 래프팅을 하기에 물살이 세지 않아 하드 코스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외면받았다. 그렇다고 우리도 잔도길을 만들수는 없는 것 아니지 않나... 하지만 이번에 한탄강에서 제대로 잭팟을 터트린 모양새다. 한탄강 페스타 행사를 통해서다. 주말이면 이 행사장에 들어가기 위한 차들이 수 키로 미터나 떨어진 창수면까지 이어지는 행렬을 만든다. 너무 많은 차들이 한꺼번에 몰려들다 보니 준비된 주차장으로는 턱없이 부족하여 여기저기에 임시 주차장을 만들어 수용하고 있지만 아마저도 역부족이다. 왜 사람.. 2024. 9. 30.
무더위를 보내고 가을을 맞이하는 2024년 포천시 종합사회복지관 바자회 행사 포천에 하나밖에 없는 종합사회복지관은 매년 2차례 정도 자체 행사로 바자회를 개최하곤 했다.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던 2020년 무렵에도 사람들의 대면을 피해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바자회를 열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사람들은 차에서 내리지 않고 차를 타고 가면서 쇼핑을 했던 기억이 있다. 그동안 대부분의 행사는 군내면 복지관 마당에서 개최했지만, 이번엔 지난 21일 토요일 종합운동장 주차장에서 행사를 가졌다.  전날만 해도 태풍의 영향으로 엄청난 양의 비와 바람이 몰아쳤기 때문에 과연 이 행사를 무사히 치를 수 있을까 걱정도 많았지만, 막상 행사 당일이 되니 구름만 많이 끼였을 뿐 비가 전혀 내리지 않아 오히려 쾌적하게 행사에 참여할 수 있었다. 이런 것을 하늘이 도왔다고 해야 할까? 종합사회복지관의 위.. 2024. 9. 22.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다가온 포천시청 내 공개 공지 포천시청은 3년 넘는 공사 끝에 드디어 거의 모든 공사를 마치고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새로 지은 신청사 앞에 있는 너른 공간이다. 과거 시청에서 이곳은 주차장으로 사용되었고, 별관 건물도 자리하고 있었다. 신청사를 짓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이곳에 이렇게 큰 공간이 조성될 줄은 몰랐다. 그저 주차장이 더 많아지는가 보다 했다.  하지만 이곳이 이렇게 공원처럼 만들어지면서 포천시에서는 이 공간을 시민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공유공간으로 만든다고 발표했다. 공원이 부족한 포천시의 현실을 감안하면 매우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시청 안에 있는 공간이긴 하지만 도로변 보도와 붙어 있어 따로 정문을 통과하지 않고도 걸어서 들어갈 수 있다는 편리함이 가장 큰 장점이다.  새로 지.. 2024. 8. 28.
진정한 휴식과 힐링을 위한 고즈넉한 시간, 연천군 군남면 미라클 타운 내 세라비 한옥 카페 연천과 포천이 가깝다고는 하지만 사실 연천에 갈일이 별로 많지는 않다. 국회의원 선거구가 같았던 몇 년 전만 해도 정치인들은 연천을 제집 다니듯 왔다 갔다 하면서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이젠 선거구도 가평과 포천이 하나가 되면서 연천은 더 갈일이 없어진 듯 하다. 그래도 심정적으로 연천은 이웃지역이라는 강한 유대감이 남아 있긴 하다. 창수나 영중에서 보면 아직도 포천시내로 나오는 것보다 전곡으로 가는 사람이 더 많기도 하다. 그런 연천의 북쪽에 해당하는 군남면이라는 아주 한적한 지역에 미라클 타운이라는 일종의 리조트가 있다.  포천시청을 기준으로 보면 거의 한 시간 가까이 걸리는 꽤나 먼 곳이긴 하다. 미라클 타운은 연천군에서 조성한 리조트 비슷한 시설로 숙박과 먹을거리 그리고 이날 우리가 방문한 카페가.. 2024. 8. 28.
포천 IL센터 친구네서 먹은 진정한 보양식 직접 끓인 닭백숙, 담백하고 맛좋네... 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는 매년 이맘때 여러 사람들을 위한 삼계탕 행사를 한다. 삼계탕을 파는 식당에 가서 먹는 것이 아니라 직접 직원들이 끓여 내어 나누어 먹는 방식이라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그래도 복날을 그냥 보낼 수 없어 이렇게 구슬땀을 흘려가며 센터를 방문한 사람들의 보양을 위한 애를 쓰고 있다. 이날은 닭을 기부한 기업의 대표도 함께 참여하여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하고 훈훈한 자리였다. 원래 음식은 나누어 먹어야 맛있는 법~ 우린 이날 그런 행복한 경험을 함께 하게 되었다.  포천IL센터 내에는 직원과 장애인 회원들을 위한 구내 식당이 있다. 한 번에 약 30명 정도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지만 이날처럼 한꺼번에 사람들이 몰리면 식당 뿐 아니라 3층 교육장도 식당으로 사용해야 한다. 그러니 직원.. 2024. 8.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