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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전한 아침을 든든하고 뜨끈하게 채워주는 해장국, 서울시 문정동 청진동 해장국 토요일 아침부터 자격증 시험으로 보러 간다고 부산을 떠는 아들을 위해 운전을 해주기로 했다. 포천의 대중교통 상황은 꽤나 열악한 편이기 때문에 거리상 그렇게 멀지 않아도 서울로 간다는 것이 시간과 정력의 낭비를 가져온다. 어쩔 수 없다. 포천만이 아니라 시골지역은 대부분 그럴 것이다. 그러니 번거롭더라도 이렇게 태워주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다만 휴일 아침을 포기하고 나와야 한다는 존재론적인 번거로움이 있다. 그리고 아침밥도 제대로 챙겨먹기 힘들다는 불편함도 있다. 시험장은 강동구의 문정동이었다. 이 부근에 문정로데오라는 먹자 골목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 술집이라 아침에 문을 연 집을 찾기 힘들었다. 뒷골목은 완전 주택가라 아예 식당 자체가 별로 없었다. 그렇게 30분 정도 헤매다가 이집을 발견했다. 해장.. 2024. 2. 26.
1년의 복을 기원하는 정월대보름 행사, 포천시 소흘읍 무봉리 마을회관 정월대보름은 매년 음력 1월 15일이다. 올해는 양력으로 2월 24일이었다. 새해가 되는 설날 지나고 꼭 보름 만에 그해의 농사 풍년과 복을 비는 오래된 세시 풍속이다. 사실 정월대보름은 휴일이 아니기 때문에 쉽게 지나칠 수 있다. 하지만 단오와 함께 오랫동안 우리 민족의 명절로 사랑을 받고 있다. 대보름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이날은 보름달이 뜨는 날이라 달맞이 행사라고도 했다. 정월대보름이 언제부터 우리 민족이 명절이었는지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삼국시대부터 있었던 명절임에는 틀림없다. 보통 부럼이나 오곡밥을 먹고, 윷놀이를 하고, 쥐불놀이라는 불놀이도 하고, 풍등을 하늘로 날리기도 한다. 강강술래나 차전놀이 같은 놀이를 하는 곳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지만, 어느 지역이나 윷놀이만큼은 척사.. 2024. 2. 26.
간장게장으로 맛있는 저녁을 먹는 즐거운 여행, 춘천시 퇴계동 안스게장 본점 춘천에 갈 때면 거의 늘 남춘천역 근처에서 먹고 마시고 자곤한다. 춘천도 유명한 동네가 많지만 여기가 제일 편하고, 가성비가 좋기 때문이다. 이날도 늘 가던 곳에 숙소를 정하고 저녁을 먹기 위해 나섰다. 남춘천역 근처는 먹자골목이 있다. 그중에서도 우리가 제일 좋아하는 아이템은 바로 간장게장이다. 여기서 10여 년 전 처음 안스게장을 알게 되었고, 그 뒤로 올 기회가 있으면 이집을 찾는 편이다. 시간이 가면서 메뉴나 가격은 조금 변했지만 그래도 맛있는 게장으로 저녁을 먹을 수 있기에 좋은 곳이다. 오랫만에 다시 찾은 안스게장은 이제 무한리필을 해주는 곳으로 변해 있었다. 우리야 양으로 먹는 편은 아니기에 그래도 분명 더 맛이 있으리라 예상되는 암꽃게장을 주문했다. 무한리필 집이 되어 그런지 젊은 손님들이.. 2024. 2. 25.
고소하고 부드럽고 영양많은 손두부의 맛, 속초시 노학동 대청마루 순두부 올라오는 길에는 강릉이 아닌 속초쪽으로 가기로 했다. 매번 이곳을 지날 때마다 그냥 지나친 속초의 명물 순두부를 먹기 위해서다. 개인적으로 두부는 너무 좋아하는 음식이고 혼자 두부김치를 만들어 막걸리를 즐기는 것을 행복을 여기고 있다. 자당어른께서 하시는 산정호수의 손두부가 현재까지 내가 아는 가장 맛난 두부요리였다. 과연 이곳에서는 새로운 아이템을 얻을 수 있을까? 원조와 전통을 강조하는 간판이 너무 많아 정신이 없을 지경인 이 길에서 우린 가장 감이 와닿는 한집을 택해 들어갔다. 대부분의 먹자골목이 그렇듯이 이 근방의 집들은 다른 집들이 얼마나 장사가 잘 되는지 무엇을 얼마나 받는지 잘들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대충 비슷한 정보와 기술력으로 승부를 걸고 있으리라. 하지만 사람심리가 왠지 그래도 그.. 2024. 2. 22.
제주의 상징이 된 뭉텅이 돼지고기인 근고기, 제주시 중문 목포고을 제주에만 있다는 흑돼지 근고기는 말 그대로 돼지고기를 근 채로 파는 것이다. 한 근을 그대로 내오다 보니 당연히 익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기술적으로 잘 잘라야 한다. 그래서 근고기 집들은 대부분 손님이 직접 고기를 자르기 보다는 종업원들이 그 일을 해주게 된다. 이번 여행의 백미인 저녁 회식은 제주의 흑돼지를 근으로 먹는 근고기 집으로 정했고, 제일 유명하다는 중문으로 가기로 했다. 인터넷에서는 이집에 대하여 호불호가 갈리고 있었다. 맛있다는 사람과 불친절하고 비싸다는 폄하하는 내용이 참 신기하게도 비슷한 비율로 올라와 있었다. 어쨌든 우린 이 집으로 왔고, 생각했던 것보다는 사람이 많지 않아 한산했다. 전화로는 예약도 받지 않는다고 했는데 이 정도로 한산하다면 굳이 예약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아도 .. 2024. 2. 19.
강릉을 자주 갔지만 물회 먹기는 이번이 처음, 강릉시 사천면 사천포구횟집 동해안의 상징과도 같은 도시는 강릉이다. 강릉은 먼곳 같지만 길이 좋아지면서 가까워진 도시다. 자주 놀러 가는 곳이지만 지난 1년 간 거의 다섯 번은 다녀 온 것 같다. 그만큼 익숙하지만 아직도 동해바다를 보러 간다면 마음 설레는 곳이기도 하다. 갑자기 가게 된 동해바다 여행지로는 역시 강릉이 최적인지라 경포대 부근의 숙소를 아무 생각없이 잡았다. 기억하고 있는 경포대 근처는 식당도 많고, 갈곳도 많은 곳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 꼼꼼하게 챙기지 않은 실수를 제대로 알게 된 여행이었다. 우리가 잡은 숙소 근처는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숙소 근처에 갈만한 식당도 없어 우린 1시간 정도 인근에 뭐가 있는지 찾아 다녔다. 적어도 술 한 잔 하려면 걸어서 갈만한 거리에 먹을 곳이 있어야 했다. 숙소가 경포대.. 2024. 2. 19.
곱창전골을 먹는 느낌이 나는 진한 국물의 김치찌개, 포천시 선단동 임꺽정 한우소곱창 선단동 대진대 부근에 지나면서 오랫동안 보아왔던 식당이 있다. 간판이 뭐랄까 아주 직관적이고, 조금은 애들 그림처럼 단순해 보이지만 아주 눈에 잘 띄는 그런 집이다. 고기를 주 메뉴로 파는 집이다 보니 점심에 갈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가만히 보니 점심 메뉴도 제법 많아 보였다. 이런 집이 맛집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 술집이 아니라 밥집이라면 맛으로 승부를 거는 집일테니 말이다. 그래서 이날은 점심을 먹기 위해 이집을 찾았다. 진한 국물의 김치찌개가 먹고 싶어졌다. 그런데 들어가 보니 가격이 무척 저렴한 편이었다. 고기값도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가성비가 좋은 곳이다. 우린 점심 메뉴인 꼬막짬뽕과 김치찌개를 주문했다. 김치찌개에 언제고 먹는 음식이지만 꼬막짬뽕은 보기 드문 아이템인데 중국집도 아닌 이곳에서 먹.. 2024. 2. 19.
포천시 자작동의 공방에서 스스로 만들어 보는 DIY 티테이블 이날은 자작동의 SBJ 공방에서 티테이블을 만들기로 한 날이었다. 여기서 말하는 SBJ는 무엇의 약자일까? 그것은 바로 ‘삼부자’ 라 한단다. 다시 생각해봐도 재미있는 이름이다. 아무튼 이곳에서 공방을 한 지 꽤 되었다는 주인장과 함께 지역 활동을 하다보니 벌써 이곳에 두 번째 오게 된다. 무엇인가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 눈에는 이 공방이 천국처럼 보일 수 있다. 공방은 취미생활로 시작했다가 프로가 된 주인장의 사연을 그대로 담고 있다. 우린 여기서 미리 만들어진 기본 재료로 각자 티테이블을 만들기로 했다. 사실 나무를 다루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솜씨가 좋은 장인도 나무 원목을 만지는 일은 긴장되는 작업이라는 말을 한다. 그러니 우리 같은 초보자들은 이렇게 미리 어느 정도 재단이 된 나무로 만.. 2024. 2. 19.
진정한 시원한 해장 국물 끝판왕의 맛, 강원도 고성군 말랑이네집 복지리 여행의 길고 긴 밤을 보내고 다음날이 되었다. 우린 이미 다음날 메뉴를 정해놓은 상태였는데 그것은 바로 '복지리'를 먹는 것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복지리를 복매운탕보다 훨씬 더 좋아한다. 복은 역시 맑은 국물로 먹는 것이 진리라고 믿고 있다. 술도 많이 먹었고, 유흥의 시간도 길었던 간밤의 여독을 풀기에 이만한 것도 없으리라. 이집 역시 동생이 아주 잘 아는 집이라 했다. 이름이 하도 비범해서 왜 이런 이름을 쓰느냐고 묻고 싶었는데 하도 사장님이 바쁘게 움직이셔서 묻질 못했다. 아마도 가족과 관계된 뭔 사연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지난밤에 새벽 5시까지 음주가무를 즐긴 까닭에 거의 11시가 다 되어 일어나서 일행의 손에 끌리다시피 이 집으로 올 수 있었다. 이런 심하게 무리한 술자리는 거의 몇 년 만인 .. 2024. 2. 18.
예전 즐겨먹었던 즉석떡볶의 맛이 살아 있는, 의정부시 제일시장 앞 신당동 떡볶이 주말에 우리가 자주 가는 곳 중에 하나가 바로 의정부 시내 한 복판에 있는 제일시장이다. 이곳은 갈 때 마다 어찌나 사람이 많은지 정말 '의정부 사람들이 여기 다 모였나?' 싶을 정도로 복잡한 곳이다. 굳이 차를 몰고 그 인파 사이를 뚫고 들어가는 이유는 오로지 한가지 이 시장은 주차장이 잘 되어 있기 때문이다. 시장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장을 보면 한 시간의 무료주차가 가능하다. 그점이 어찌보면 제일 시장의 가장 큰 마케팅 포인트 인지도 모르겠다. 제일시장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우린 시장 바로 옆 골목에 있는 미리 봐 두었던 이 떡볶이 집을 가기로 했다. 이름하여 신당동 떡볶이 집이다. 연애할 때 자주가던 덕성여대 부근의 즉석떡볶이 집처럼 이곳도 약간의 춘장을 양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그 예전의 추억 .. 2024. 2. 18.
이 보다 나은 가성비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 가성비 갑인 동두천시 지행동 어수정 국수집 휴일 오전 어디 가서 뭘 먹을까 행복한 고민을 하다가 우연히 이 집을 알게 되었다. 선단동에서 동두천으로 이어지는 새로 난 도로도 있기 때문에 체감적으로 더 가깝게 느껴지는 어릴적 친한 친구의 고향인 동두천에 이렇게 착한 가격의 국수집이 있다하니 어찌 가보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동두천이 바로 옆에 있는 도시지만 평소 나도 일 년에 몇 번 못 가는 곳이다 보니 가까우면서도 먼 곳이 동두천이 아닌가 싶다. 그곳의 맛집인 이 집 어수정 국수집을 찾아 길을 나섰다. 동두천 지리는 잘 몰라도 이곳이 아주 번화가 아닌 것만은 확실해 보였다. 초등학교가 있고 아파트가 밀집된 전형적이 주택가로 보였다. 하지만 나처럼 이집의 이름을 듣고 찾는 사람이 많은지 점심이 좀 지난 시간이었는데도 가게 안은 제법 손님들이 많았.. 2024. 2. 18.
연천엔 맛있는 국수집이 많은 것 같다. 숨겨진 보석같은 연천군 궁평국수 겨울같지 않게 후덥했던 지난 토요일 우리는 일부러 연천까지 국수를 먹으러 갔다. 둘 다 국수를 엄청 좋아하기도 하고 드라이브도 하고 싶어서 택한 길이었는데 송우리에서 연천까지는 거의 한 시간이나 걸렸다. 도무지 포천이 얼마나 넓은지 가늠이 안 될 정도로 긴 길이었다. 가끔씩 포천에 오는 지인들을 태우고 송우리에서 이동이나 관인을 가게 되면 늘 듣게 되는 소리인데 아직도 여기가 포천이냐고 묻는 질문을 듣곤한다. 그러면 그렇게 답한다. "물론 아직도 포천이고 더 가야 한다." 라고 말이다. 포천의 끝자락인 창수의 진군사거리까지 가면 정말 어디 전방 지역이라도 온 것 같은 착각이 든다. 거기서 3~4분만 더 가면 이곳 궁평리가 있고 거기에 이 국수집이 있다. 지인의 말대로 이곳에 정말 사람들이 많이 찾는 국수.. 2024. 2. 18.